• [경제] 아마존 무찌른 美 핀테크 기업 '스퀘어'2021.10.19 PM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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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 집중분석] 아마존 무찌른 美 핀테크 기업 '스퀘어'

 

스퀘어 창업자 짐 맥켈비는 2008년까지만 해도 미국 세인트루이스에서 유리 공예가로 활동하고 있었다. 기술 창업을 하고싶다는 욕심은 있었지만 당시 대부분의 수입은 유리공예 작품을 판 돈에서 나왔다.

여느때처럼 짐이 유리공예 작업실에 앉아있을 때, 전화기가 울렸다. 새집의 욕실에 설치할 유리 수전을 사고싶다는 주문이었다. 노란색과 오렌지색으로 꾸민 이중 꼬임 유리수전을 원했다. 몇년 간 선반 위에 놓여 먼지만 가득 쌓여있던 바로 그 제품이었다. 재고를 처리할 생각에 짐은 신이났다.

그런데 고객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카드로 결제하고 싶다고 했다. 짐의 작업실에선 마스터 카드와 비자 카드만 가능했다.

 

결국 짐은 그 손님을 놓쳤다. 상심에 빠진 그 순간 잭은 손에 든 애플 아이폰을 쳐다봤다. “아이폰으로 책도, TV도, 지도도, 사진도 볼 수 있는데, 신용카드 결제는 왜 안될까?” 그는 친구이자 트위터 창업자 중 한 명인 잭 도시에게 전화했다. 이 문제를 같이 풀어보자고 제안했다. 잭도 찬성했다. 휴대용 카드리더기 선두주자 스퀘어의 시작이었다.

3.5㎜짜리 리더기가 만든 혁신

한국에선 판매관리시스템(POS)이라는 하나의 단말기만 있으면 카드 종류와 관계없이 결제가 가능하다. 중계 업무를 하는 부가가치 통신망(VAN) 덕분이다. 하지만 해외에선 당연한 일이 아니다. 미국엔 VAN 같은 비즈니스 모델이 없다. 미국에선 아직도 수표 사용이 활발하다. 신용카드 발급 기준도 한국보다 훨씬 엄격하다. 본인 계좌가 없는 사람들조차 많다. 저소득 미국인은 최소 잔액 요건과 은행 수수료를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수표 대신 현금을 이용하는 사람들도 많다. 후불보다 선불결제 문화가 더 발달돼있기도 하다.

스퀘어는 이 같은 문제를 파고들었다.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카드 결제가 가능한 시스템’을 만드는 걸 목표로 삼았다. 그들이 이용한 건 아이폰의 이어폰 단자였다. 단자에 꽂고 카드를 긁으면 바로 결제가 가능한 3.5㎜ 크기의 작고 하얀 정사각형 카드 리더기를 발명했다. 신용카드 결제에 필요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구매와 유지·보수 비용이 부담스럽거나, 신용평가 기준 충족이 어려워서 카드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지 못했던 소상공인에게 적합한 결제 솔루션이었다.

[종목 집중분석] 아마존 무찌른 美 핀테크 기업 '스퀘어'

 

원스탑 금융 솔루션

스퀘어는 신용카드로 결제를 하면서 중소사업자들이 느꼈을 모든 문제를 ‘한 큐’에 해결했다. 모든 고객에게 같은 거래 수수료를 적용했다. 기존 4%였던 수수료율을 2.75%로 내렸다. 소액거래는 손해일 정도였지만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감수했다.

사업 확장 속도를 올리기 위해 무료가입 서비스도 제공했다. 업계 최초였다. 리더기도 공짜로 줬다. 의무약정도 없앴다. 대금 지급 속도도 높였다. 기존 신용카드 프로세스 업체는 걸제 승인을 내는데만 며칠씩 소요됐다. 스퀘어는 카드사로부터 대금을 받기 전에 고객에게 먼저 대금을 지급했다.

광고는 필요없었다. "스퀘어 한 번 써봐"라는 입소문 덕분에 창업 후 2년 간 매주 매출이 10%씩 늘었다. 카드결제 시장에서 소외됐던 중소형 가맹점 시장을 개척하면서 2009년 4000만달러 수준이던 매출은 2013년 5억5000만달러로 급증했다.

아마존을 이기다

시련은 금세 찾아왔다. 2014년 플랫폼 시장의 포식자로 불리는 아마존은 스퀘어와 같은 비즈니스모델을 적용한 카드리더기를 30% 낮은 가격에 내놨다.

아마존은 스퀘어가 가장 취약했던 부분을 파고들었다. 작은 정사각형 모양의 스퀘어 카드 리더기는 단면이 카드보다 작아서 카드를 긁을 때 종종 흔들렸다. 인식 오류가 날 때가 있었다. 아마존은 리더기를 직사각형으로 만들어 카드가 흔들리지 않게 했다. 스퀘어가 운영하지 않던 실시간 고객 지원 전화 서비스도 시작했다. 수수료율을 1.95%로 내렸다

스퀘어의 자금 사정으로는 아마존보다 더 낮은 수수료율을 제공할 수도, 고객지원 전화 서비스도 시작할 수 없었다. 카드 리더기 디자인도 바꾸지 않았다. 직사각형 모양의 아마존 리더기는 안정적이긴 했지만 예쁘진 않았다. 작고 하얀 정사각형 모양의 리더기는 스퀘어의 상징이었다. 대신 스퀘어는 소상공인에게 필요한 추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집중했다. 고객의 성별, 나이, 결제 정보를 통해 소상공인이 자신의 주 고객이 누군지 분석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직원 급여, 재고 등을 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도 제공했다. 영세 사업자들에겐 리더기를 일단 먼저 주고 대금은 나중에 받았다. 매장 운영 자금을 빌려주는 대출 사업도 시작했다. 은행 대출이 어려운 소상공인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소상공인이 선택한 건 아마존이 아닌 스퀘어였다. 막강한 자금력과 플랫폼 서비스로 무장한 아마존은 결국 1년만에 카드 리더기 시장에서 철수해야 했다. 아마존을 물리친 스퀘어는 2015년 상장에 성공했다.

새로운 캐시카우, 캐시앱

스퀘어는 코로나19를 계기로 또 한 번 몸집을 늘렸다. 오프라인 가맹점을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하던 스퀘어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온라인 업체들로 눈을 돌렸다. 그 결과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01% 증가한 94억976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1년새 스퀘어 주가는 81.67% 상승했다. 시가총액은 1222억달러(약 141조4000억원)에 달한다.

2018년 캐시앱 비즈니스를 통한 개인 현금 매니지먼트 시스템으로 사업 영역을 급속히 확장하고 있다. 전자지갑 서비스인캐시앱을 통해 P2P 송금, 주식, 비트코인 거래, 예금, 현금카드, 해외결제 등 개인을 위한 모든 종합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가입자 수는 3600만명으로 전년 대비 50% 늘었다.

증권가에선 캐시앱을 스퀘어의 새로운 캐시카우로 여기고 있다. 스퀘어는 장기적으로 캐시앱을 '원스탑 금융 솔루션'으로 발전시키겠다는 목표다. 거래나 송금 뿐 아니라 지난해엔 캐시앱 대출 상품도 출시했다. 주 사용자가 1020세대인 페이팔과 달리 개인 사업자를 주 고객으로 종합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비트코인 관련 사업도 시작했다. 개인 브로커 딜러나 캐시앱 이용자가 비트코인을 팔 때 이를 스퀘어가 구매하고, 다시 다른 구매자에게 판매해 수수료를 받는다. 지난해엔 5000만달러를 비트코인에 투자하기도 했다. 스퀘어는 올해도 전년 대비 100% 넘는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가수익비율(PER)은 229.1배다.

[종목 집중분석] 아마존 무찌른 美 핀테크 기업 '스퀘어'
댓글 : 1 개
그러나 스퀘어가 저렇게 뜬건 다른게 아니라 비트코인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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