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 기업을 볼 땐 사실 '자산'이 가장 중요하다 (심혜섭)2021.12.17 PM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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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을 볼 땐 사실 '자산'이 가장 중요하다. 자산은 목적이고 결과이며, 이익은 수단이다. 그러나 자산은 많지만 이익이 안 나는 전통산업에 투자하면 안 된다는 사람이 많았고, 지금도 많다.


올해 전통산업에서 이익이 많이 났다. 그러나 상반기에 어느 정도 오르는가 싶더니 다시 제자리다. '시클리컬'충과 '피크아웃'무새가 등장하는 시점이다. 이익이 그대로 기업에 쌓여 더 우량해졌지만, 주가는 원래 그대로가 적당하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사이클을 반복하며 호황기마다 자산이 계속 쌓이는데 주가는 그대로니, PBR이 0에 수렴한다. 거짓말 같은 시장이 된다.

여기서 이익마저 부정하고, 투자는 역시 ROE라는 사람도 나타난다. ROE는 변동성이 높다. 부채비율이 높기에 ROE가 높은 경우도 허다하다. 안전마진과 잃지 않는 투자를 추구하는 처지에서 긍정하기 어렵다. 초보자면 종목 세일즈에 낚여 우량하지 못한 기업에 투자할 위험성이 크다.

ROE는 그나마 이익이 나오는 기업에서 붙일 법한 논리다. 아예 적자가 나는 기업을 가지고 성장과 점유율, 시장지배력과 무형가치를 이야기한다. 에라이!

자산주가 안 오르는 건 주주환원이 안 되기 때문이다. 이익이 많이 나도 제자리인 이유 역시 주주환원이 안 되기 때문이다. 결국 지배구조가 문제다.

핵심을 외면한 채, 생각하기를 멈춘 채, 인과관계를 설명하려 하니 엉뚱한 답이 나오는 것이다. ROE가 높은 기업, 적자인 채 성장하는 기업은 주주환원을 할 만한 이익이나 자산조차 없기에 당장 문제가 보이지 않는 것뿐이다. 이런 기업은 당장 투기하기에 적당한 기업일 뿐이다. 사실 내심을 들여다보면 투기하고 싶은 마음이 우선이고, 논리는 가져다 붙이는 것일 수 있다.

그러니,
껍데기는 가라
진정한 가치투자자만 남고 가치사기꾼은 가라
껍데기는 가라

 

- 심혜섭 변호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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