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 태광산업 연구 (심혜섭 변호사)2021.12.25 PM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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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학계


간혹 우리나라 자본시장이 이 모양이 될 때까지 학계는 무엇을 했는지 원망스러울 때가 있다. 너무도 극단적인, 이것이 현실인가 싶은 수준의 가치와 가격의 괴리가 존재하고, 수시로 주주이익의 침탈 당하며, 이것이 국가경쟁력을 좀 먹고 있지만, 이를 신경 쓰는 분을 (경북대 이상훈 교수님 정도 이외에) 찾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종종 오너의 사익을 대변하는 한심한 인터뷰가 언론에 인용될 때마다 분노와 허탈감에 빠진다.


현 정부의 고위직에 지배구조 개혁을 부르짖던 학자들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장하성 교수, 김상조 교수 등이 높은 자리에 올랐다. 그러나 바뀐 게 무엇인지 모르겠다. 지배구조를 개혁하자는 운동이 결국, 개인의 입신양명에만 도움이 된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든다.


페북의 타임라인을 보면, 종종 우리나라 지배구조의 문제점을 이야기하던 분들이 각 정당의 캠프로 들어가 정치적인 글을 올리고 계시는 게 눈에 띈다. 이번엔 다르기를 바란다.

 

 

2. 인정사정 볼 것 없이 디스카운트


기왕 장하성 교수님 생각이 났으니 교수님(대사님이라 해야 하나?)께서 주주운동을 하셨던 태광산업을 들여다보자.


태광산업은 서브프라임 위기 이후로 적자가 없다. 시클리컬도 시클리컬 나름이다. 불황에도 이익을 내는 시클리컬 기업은 그 가치를 더욱 인정해 주어야 한다. 클리의 추세를 보면 대략 2009년에서 2011년경, 2018년경이 호황이었고, 올해도 호황이다. 2011년 초에는 187만원까지, 2019년 초에는 174만원까지 주가가 올랐지만, 올해는 별 반응이 없다. 오늘 기준 주가는 97만원 선이다.

 

태광산업.png

 

 

주주들도 훈련이 된 것이다. 이익이 나도 그게 내 돈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익이 나도 환원을 하지 않으니 그 돈이 쌓이고 쌓여 자본총계와 시가총액의 괴리는 점점 더 벌어지는 중이다. 3분기 말을 기준으로 명목상 자본총계는 3.8조원이지만 시가총액은 1.09조원 수준이다.


투자부동산의 장부가는 2,038억 수준이지만, 공정가치는 7741억원이다. 장충동의 본사 토지가 투자부동산으로 분류되어 있는 것으로 안다.


유형자산으로 분류된 토지에 대해서는 딱히 사업보고서 상에 공정가치가 기재되어 있지는 않지만, 장부가인 1,518억원보다는 훨씬 클 것이다. 2000년 이후로 자산재평가를 한 바 없기 때문이다.


SK브로드밴드의 지분 16.78%는 장부가 5,657억원으로 기재되어 있지만, 상장 후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가능성이 크다.


현금성 자산이 1.38조원(현금및현금성자산, 단기금융상품, 당기손익인식 금융자산)으로 시가총액을 가볍게 넘는다.


이자발생부채는 사실상 없다.


결국, 우량함이 하늘을 찌르며, 실질 PBR은 0.1X대일 것이라 추측한다.


올해 3분기까지 당기순이익은 2,940억원이다. 4분기까지의 당기순이익을 생각하면 PER은 0.2X대다.


성장성 관련해서는 수소사업도 하고, 합작회사도 설립한다고 한다.

https://biz.newdaily.co.kr/site/data/html/2021/10/05/2021100500024.html


그러니 뭐라고 해야 할까? 이 황당한 밸류를 얼마나 인정사정 볼 것 없이 디스카운트 할 것인지를 판단하는 게 우리나라에서 주식투자를 하겠다는 사람들의 몫이다.


또한, 만약 투자하더라도 자신의 자산 중 얼마를 넣고, 얼마까지 떨어지더라도 물을 타며 쫓아갈 수 있을지를 신중히? 고려해가며 투자해야 한다.

 

 

태광그룹 이호진.png

                      ▲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3. 회장님의 출소


이호진 회장님은 큰 부자지만 신당동 즉석 떡볶이를 즐기는 소박한 면도 있다. 이런 걸 보면 떡볶이가 맛없는 음식이라는 황교익 선생님의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


이호진 회장님은 올해 10월 11일 만기 출소하셨다. 카메라엔 힙하게 장발을 한 모습이 찍혔다. 어쩌면 우리나라 기업 중 가장 힙한 기업을 몰라보는 것일 수도 있다.


이호진 회장님은 간암 3기로 알려져 있는데, 주주들로서는 회장님의 건강을 걱정할 수도 있다.

 

 

4. 트러스톤자산운용


주가는 주당 100만원을 오르내리지만, 배당은 주당 1,550원에 불과하다.


자사주가 24.41%지만, 소각하지 않는 자사주는 언제든 시장에 나올 수 있다고 보는 게 안전하다.


BYC에 주주행동주의 투자를 예고한 트러스톤자산운용이 5.01%를 보유 중이다. 다만, 태광산업에 대해서는 단순투자목적으로 5% 공시를 했으며, BYC도 참 힘든 기업이지만, 태광산업의 난이도가 훨씬 높음을 짐작할 수 있다.


* 매수매도의 추천이 아니며, 여러 생각거리를 던지는 차원입니다. 개인적으로 보유 중이나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습니다.

 

BYC.png

 

댓글 : 1 개
글 읽으니까 더 사면안되겠다싶은데요? 불황에도 적자가없이 호황이였는데 주가차트보면은 사야겠다 싶은 생각이 너무 안듬 주포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지독하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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