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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ETC] 우리는 왜 사람들을 다르게 대할까? (신수정)2022.01.15 PM 06:41
1. 정치에 예민한 한 지인이 이런 말을 한다. "동일한 사항에 대해 매체들이 어떤 분에 대해서는 난리를 치는데 어떤 분에 대해서는 별 불평이 없다" 그러면서 미디어를 비판한다. 미디어들은 왜 그렇게 행동할까?
2. 또 한 지인은 이런 말을 한다. "한때 갑질로 떠들썩했던 분을 실제 만나봤는데 완전 다릅니다. 겸손하고 따뜻하시고 똑똑하던데요" 갑질로 떠들썩했던 그 분을 도대체 어떻게 봐야하나?
3. 우리는 사람들이 관계에 있어서 일관성 있게 행동하리라 착각한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보통사람들은 일관성 있게 행동하지 않는다. 일관성있게 행동한다면 둘 중 하나이다.
1) 성자급 인격자 -이런 분들은 상대가 누구든 동일하게 도움을 주려하고 따뜻하게 대한다.
2) 사이코 패스 -이런 분들은 상대가 누구든 동일하게 해치려한다.
4. 이 외 보통사람들은 저나 여러분들을 포함해서 다 이중 얼굴을 가진다.
5.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사람을 차별해서 대하는가? 제가 대략 공식을 한번 만들어 보았다.
"사람을 대하는 태도 = (상대가 줄수 있는 이득) + (상대가 내게 가할수 있는 손실×2) + Alpha(개인의 인격)"
6. 우리는 상대를 대할때
1) 우리의 뇌는 상대가 내게 줄 수 있는 이득을 자동적으로 계산한다. 이득이 큰 사람은 잘 대해주고, 내게 주는 또한 향후 줄 수 있는 이득이 없으면 대충 대한다.
2) 상대가 내게 가할수 있는 손실이 크다면 조심해서 대한다. 여기에 x2를 했는데. 이 의미는 노벨상수상자 다니엘카네만에 의하면 동일량의 손실로 인한 고통이 이득으로 인한 즐거움보다 훨씬 크다는 이론에 근거한다. 즉, 100만원 이익의 기쁨보다 100만원 손실의 고통이 대략 2배가 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내게 해를 가할 수 있는 사람을 내게 이익을 줄 수 있는 사람보다 훨씬 더 조심스럽고 예의바르게 대한다.
3)기타 개인의 인격에 따라 달라진다.
7. 그러므로 유사한 상황에서 누군가
A라는 사람은 함부로 대하고 B라는 사람은 조심하고 예의를 갖추는 것은,
A라는 사람은 내게 줄 이득이나 내게 가할 수 있는 위해가 크지 않기 때문이고,
B라는 사람은 내게 줄 이득이나 내게 가할 수 있는 위해가 크기 때문이다. 특히, 내게 위해를 가할 가능성이 크다면 더더욱 그러하다.
8. 이에 제대로 이익도 주지 못하고 제대로 해를 가하지도 못하는 물렁물렁하고 착한 사람 앞에서는 함부로 하던 분들이, 잘하면 확실히 챙겨주지만 배신하면 확실히 끝까지 보복하는 사람들 앞에서는 굽신거리게 되는 것이다.
9. 이게 잘못되었다는게 아니다. 인간의 기본심리라는 것이다. 우리가 수양을 해서 'alpha'의 '인격'을 키우지 않는 한 자동적으로 그렇게 된다.
10. 그러므로 우리가 상대에게 만만하게 보이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1) 상대에게 내가 이익을 줄 수 있는 사람임을 보인다.
2) 상대에게 내가 호락호락하지 않은 사람임을 보인다.
11. 오나라왕이 손자병법으로 유명한 손무를 불러 "네가 그렇게 병법에 유명하다고. 그럼 한번 입증해봐라. 내 후궁들을 군사 훈련 시켜봐라" 손무가 180명의 후궁들을 모아 훈련시키려 했으나 말을 들을 리가 없다. 장난치고 떠들고 조롱하였다. 이때 손무는 오나라왕이 제일 아끼는 후궁의 머리를 명령불복의 죄를 물어 날려 버렸다. 그러자 그 이후는 예상대로이다. 후궁들은 완전히 전사가 된다.
12. 물론, 두려움을 함부로 쓸때 조심할 것은, 그 힘이 있을 때까지만 유효하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왜냐하면 그 두려움을 주는 힘이 사라질 때 사람들은 즉시 반격하기 때문이다. 찍소리도 못하던 사람들도 상대가 두려움을 쓸 힘이 없어지는 것을 알면 떼거리로 달려들어 물어 뜯는다.
13. 그러므로 조화를 잘 이루어야 한다. 관대함과 상대의 이익을 기본으로 하되, 함부로 대하면 안되는 사람임을 보여야한다.
14. 다시 원 질문으로 돌아가보자
1) 어떤 매체가 그렇게 행동하는 것은 A라는 사람에 대해서는 해당 매체에 이득(개인, 사업이득 등)과 두려움의 크기가 별로 없고, B라는 사람에 대해서는 그 매체에 주는 이득과 두려움의 크기가 크기 때문이다. 열받을 필요는 없다. B가 주는 이득과 두려움의 크기가 낮아지면 그 매체도 언제든 바뀔수 있다.
2) 갑질을 하는 사람들은 모두에게 갑질을 하는 것이 아니다. 이득과 두려움이 없는 사람에게 갑질을 하는 것이다. 갑질 하는 사람도 사이코가 아닌 이상 다른 곳에서는 겸손하고 매력이 넘치고 젠틀하다.
15. 정도의 차이이지 비난하는 우리도 마찬가지라는 것을 기억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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