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 '지난 30년간의 세계화, 이제 끝났다'…월가 거물들의 잇단 경고2022.03.25 PM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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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전쟁, 세계질서 재편-새로운 거시정책 촉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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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래리 핑크 블랙록 CEO

 


세계 금융의 중심 미국 뉴욕 월가에서 세계화 종식에 대한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부터 가치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도 존경한다는 억만장자 투자자 하워드 막스까지 월가의 투자 거물들은 세계 질서의 재편 가능성을 언급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세계 경제는 혼란에 빠졌고 이러한 혼란은 세계 질서를 영구적으로 바꿔 놓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 핑크 "달러 지고 디지털 화폐 뜨고"


핑크 블랙록 회장은 24일(현지시간)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지난 30년간 경험한 세계화에 종지부를 찍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국제 결제수단으로 디지털 화폐의 사용이 가속화하고 달러로 대표되는 기축통화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질 것이라고 핑크 회장은 예상했다.


그는 "세심하게 설계된 글로벌 디지털 결제시스템이라면 돈세탁과 부정부패 리스크(위험)를 낮추면서 국제지급결제를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핑크 회장이 지난해 5월 암호화폐의 가격 변동성과 투기거래 등을 문제 삼았던 데 비하면 디지털화폐 대한 어조가 확실히 바뀐 셈이라고 지적했다.


핑크 회장은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를 비롯한 중앙은행들이 지난 수십년간 겪지 못한 딜레마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고인플레이션과 함께 살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경기를 둔화시켜야 할지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이 부각됐다며 탄소 순배출량을 제로(0)로 줄이는 넷제로(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진보가 잠깐 더뎌지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친환경에너지 전환에 더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했다.



 



◇ 막스 "효율성 대신 안전 프리미엄"


미국 사모펀드 오크트리의 막스 회장 역시 23일 주주서한에서 세계화의 붕괴를 경고하면서 유럽은 러시아의 에너지에 의존해 안보 위협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비슷한 맥락에서 미국은 반도체를 아웃소싱에 의존해 국가안보가 흔들렸다고 그는 말했다.


막스 회장은 서한에서 "세계화의 이러한 부정적 측면을 인식하면서 현지화로의 전환이 일어났다"며 "가장 싸고 쉽게 이용할 수 있으면서 가장 친환경적인 공급 대신 가장 안전하고 확실한 공급에 프리미엄(웃돈)이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화의 반대급부로 수입국들의 안보가 개선되고 현지 생산업체의 경쟁력이 향상되며 현지 제조업의 일자리가 늘어날 수 있다고 그는 예상했다.


실제 최근 몇 년 동안 기업들은 복잡한 다국적 공급망으로 인해 발생한 예상하지 못한 비용에 고군분투했다. 먼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한 보호주의 관세가 생겼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전대미문의 보건위기는 극단적 이동제약과 폐쇄를 유발하며 더 막대한 비용을 유발했다.


이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원유, 농산물, 각종 산업 원자재 가격이 치솟고 있다. 러시아가 세계경제와 단절되면서 니켈, 팔라듐, 네온과 같은 중요한 산업원자재 공급이 부족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이로 인해 기업들은 이제 '적기'(just-in-time)가 아니라 '만일의 사태'(just-in-case)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애틀랜타 연준의 라파엘 보스닉 총재는 전망하기도 했다. 공급의 안정성을 위해 최저비용으로 최대이익을 얻는 효율성을 기꺼이 포기할 수 있다는 얘기다.


 

◇ "2020년대 부양 안 통한다"


결국 2020년대 세계 경제는 지난 30년 동안 흐름과 비교해 사뭇 달라질 수 있고 이는 거시 경제정책에 큰 함의를 던진다고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진단했다.


2010년대 경제에서 높은 실업률과 낮은 인플레이션이라는 공통의 문제는 '추가 부양'이라는 하나의 정책이면 해결가능했다. 예를 들어 금융 위기로 수요가 붕괴하면 인플레이션과 고용은 동시에 떨어지고 부양정책은 인플레이션과 고용을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다.


하지만 지금처럼 공급이 무너질 때 고용을 촉진하기 위한 부양 정책은 인플레이션 악화를 유발한다. 따라서 하나의 정책으로 상충하는 경제 문제를 해결하던 시대는 이제 끝났다고 악시오스는 경고했다.


높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가 지난 10년 동안 본 적 없는 수준으로 오를 수 있고 이는 각국 정부의 현재 경제정책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악시오스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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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 개
  • wduli
  • 2022/03/25 PM 03:40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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