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 빅테크 옥석 가린다...긴축 시대 노아의 방주는 ‘팡’ 대신 ‘망’2022.05.05 AM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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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물이 되면 누가 알몸으로 수영했는지 알 수 있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의 수많은 명언 중 하나다. 진정한 실력은 위기 국면에서 진가를 발휘한다는 의미다. 풍부한 유동성의 파도를 타고 고공 행진하던 빅테크의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기조 속에 진실의 시간이 다가오며, 빅테크의 '옥석 가리기'가 시작됐다.


미국의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3일(현지시간) 긴축의 시대를 앞두고 ‘팡(FAANG)' 대신 '망(MANG)'을 보라는 조언을 내놨다. 팡은 페이스북(메타플랫폼스)과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등 대표적인 빅테크다. 팡을 대신할 망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 엔비디아, 구글로 일부 선수가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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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보고서를 작성한 션 다비 제프리스 전략가가 '망'을 주목하는 이유는 재무 건정성이 좋은 회사라서다. 유동성이 풍부할 때는 기업이 얼마나 빚을 졌는지, 현금을 많이 가졌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쉽고 싸게 돈을 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리인상기에 들어서며 상황은 달라졌다. 빚에 따라 오는 이자 비용이 만만치 않다. 기업들의 자기자본 대비 장기부채비율을 살펴보면 넷플릭스는 173%, 아마존은 101%에 달한다. 반면 '망'에 이름을 올린 MS는 20%, 엔비디아는 30%, 알파벳(구글)은 7%에 불과하다.

 






빚 적고 현금 많은 기업 주목

 

보유 현금에도 주목해야 한다. 쌓아 놓은 돈이 두둑한 기업은 주가가 내려갈 때 배당이나 자사주 소각으로 주주환원에 나설 수 있다. 주가 하락을 방어할 '방패'를 갖춘 셈이다. 미래 잉여현금수익률도 넷플릭스(1.36%)와 아마존(1.29%)보다 애플(4.37%)과 구글(5.42%) 등이 높다. 다비 전략가는 "현금 흐름의 수익률을 보면 망 그룹이 팡 그룹보다 훨씬 유리하다"고 밝혔다.


최근 시장은 미래 실적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기를 버틸 체력(펀더멘털)을 갖췄는지 면밀히 살피고 있는 것이다. 넷플릭스 주가가 올 초 대비 66.6% 폭락한 것도 11년 만에 처음으로 유료 가입자 수가 전 분기 대비 감소했기 때문이다. 지금도 어렵지만 치열해지는 영상 플랫폼(OTT) 경쟁 속 미래가 더 어둡다는 우려감이 주가를 끌어내렸다.


아마존도 마찬가지다. 아마존은 1분기 순손실 38억 달러를 기록하며 7년 만에 적자 전환했다. 주가는 4월 한 달에만 23.8% 하락했다. 정나영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아마존은 대내외 비용 증가 요인으로 인플레이션을 꼽았다"며 "인플레는 단기간 해소되기 어려운 만큼 기업의 향후 이익전망이 악화했고 주가가 급락했다”고 분석했다.


이제 시장에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은 상수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4~5일(현지시간) 열리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5%포인트 인상(빅스텝)을 기정사실로 하고 있다. 다음 달 FOMC에서는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까지 나온다.


Fed의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지고 거품이 빠지기 시작하면 줄어든 파이를 둘러싼 기업의 경쟁은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인플레이션으로 기업의 비용도 늘어나지만, 소비자의 지갑은 얇아진다. 팍팍한 환경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 경쟁에서 살아남을 기업이 금리 인상기의 '노아의 방주'가 되는 셈이다.


김중한 삼성증권 연구원은 "얇아진 소비자 지갑을 둘러싼 기업 경쟁이 심화하며 ‘독자적 사업 모델’과 ‘경제적 해자’(경쟁자들 대비 압도적 지배력)를 갖췄는지가 중요하다”며 "매크로(거시 경제)의 영향에 대한 방어력은 애플과 MS, 알파벳, 아마존, 메타 플랫폼 순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페이스북(메타)처럼 경쟁이 심한 콘텐트 위주의 모델만을 가진 경우 시장은 성장가치를 주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MS인플레이션에 강한 기업으로 꼽았다. B2B 사업 모델로 소비 둔화에 타격을 덜 받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특히 클라우드 사업 부문은 인플레이션 시기 비용 절감을 꾀하는 기업들로 인한 반사이익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댓글 : 1 개
성장주 구글이 7%??ㄷㄷ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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