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루나·테라에 이어 테더까지..'스테이블 코인' 불안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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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가 안정적인 자산’이라는 뜻에서 ‘스테이블 코인(stable coin)’으로 분류됐던 가상자산들의 신뢰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한국산 코인 루나와 테라USD(UST)의 가치가 휴짓조각 수준으로 폭락하면서 가상자산 시장 전반으로 불신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 46%를 점유하고 있는 테더도 일시적으로 디페깅(Depegging·가치연동 실패)이 일어났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뱅크런(대규모 자금 인출)’ 등에 비유하며 규제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 최대 거래소 바이낸스, 루나 상장폐지

세계 최대규모의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는 13일 테라의 가격을 방어하는 수단으로 쓰이는 ‘자매코인’ 루나를 상장 폐지했다. 국내 거래소들도 루나 코인을 유의 종목으로 지정하고 입출금을 제한하는 등 조치를 취했다. 한 때 가상자산 시가총액 10위권 안에 들었던 루나는 불과 1주일 전에 비해 99.99% 폭락한 상태다.

테라와 루나 코인을 발행하는 테라폼랩스는 같은날 오전 11시경 블록체인 운영을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미국 달러와 1대 1로 연동되도록 설계된 테라는 지난 9일부터 닷새째 디페깅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후 기준 1달러당 18센트까지 떨어진 테라는 사실상 가격이 고정된 스테이블코인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한 상태다.

테라폼랩스는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인 테라의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루나 코인을 사고 파는 시스템을 설계하고 운영해왔다. 테라 1개의 가치를 1달러에 고정해 두고, 루나를 팔거나 사들이는 방식으로 테라의 가치를 1달러에 수렴하도록 조율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테라가 1달러 밑으로 떨어지면 루나를 팔아 테라를 사들여 테라 가치를 높이고, 반대로 테라 가격이 1달러보다 높아지면 루나를 매입한 뒤 테라를 발행해 테라 공급을 늘리는 방식이다. 하지만 큰 폭으로 테라 가치가 떨어지자 이를 뒷받침하는 루나 코인 가격이 급락해 시스템이 유지될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 스테이블 코인 시총 1위 테더도 ‘불안’

테라의 디페깅 사태는 스테이블 코인 중 시가총액 1위이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이어 가상자산 시가총액 3위의 테더에도 타격을 줬다. 파이낸셜타임즈는 12일(현지시간) 달러와 1대 1로 교환되는 스테이블코인 테더가 일시적으로 95.11센트까지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테더의 최고기술책임자(CTO) 파올로 아르도노가 페그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미 국채를 사들였다고 밝히면서 테더 가격은 다시 1달러로 회복됐다.

그동안에도 테더는 발행된 코인 만큼의 현금을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지가 논란이 됐었다. 현재 시장에는 800억달러(약 102조9600억원)의 테더가 유통되고 있는데, 테더 발행사가 그만큼의 자산을 확보하고 있냐는 것이다.

파이낸셜뉴스 등에 따르면 테더는 발행된 가상자산의 규모에 대비해 일부만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으며, 이외에는 채권 등의 현태로 자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어떤 자산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다. 뉴욕 검찰과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는 테더가 유통중인 가상자산만큼 달러를 전액보유하고 있다고 허위표시했다며 벌금을 부과하기도 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현재 규모로 봤을 때 이번 사태가 금융 안정에 대한 실질적인 위협이라고 특징짓지는 않겠다”면서도 “스테이블 코인은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뱅크런과 관련해 수백 년간 알려진 것과 같은 종류의 위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형중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가상자산 가격이 전체적으로 하락하면서 이번에 스테이블 코인들의 취약점이 드러난 것”이라며 “지금까지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하면서도 금융 안정성에 대한 고려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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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x]

연준의 CBDC 에 대한 고려요소가 더 생겼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