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 롯데케미칼, 눈물의 적자···'흔들림 없이 그린사업 투자 잇는다'2022.08.11 PM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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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여수공장



롯데케미칼이 화학업계 시황 악화 탓에 9개 분기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하반기에도 수요 부진 등 악조건이 예상되지만 단기 실적에 일희일비 않는 대신 기존에 밝힌 그린(Green·친환경) 신사업 투자를 뚝심있게 이어가겠단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특히 롯데케미칼이 자체 기술로 추진중인 이차전지 전해액 유기용매 사업에 대해서는 국내외 다수 고객사들로부터 문의가 잇따르고 있단 분위기도 공유했다.

 

 

롯데케미칼, 시황 악화 직격탄···첨단소재 홀로 '하드캐리'

 

롯데케미칼이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액전년 동기 대비적자로 돌아서21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같은 기간 26.6% 늘어난 5조5110억원, 당기순이익은 92.8% 줄어든 362억원이다. 롯데케미칼이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20년 1분기 이후 9개 분기만이다.


이날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에 못미쳤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일 기준 롯데케미칼 실적 전망치는 매출액 5조5207억원, 영업이익 260억원이었다.


올 상반기 유가 급등으로 인해 원료가가 상승한데 반해제품 수요가 뒷받침되지 못한 타격이 가장 컸다. 아직까지 롯데케미칼 매출 대부분이 범용 화학제품에서 나오는 만큼 롯데케미칼은 시황에 민감하게 영향 받는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롯데케미칼 말레이시아 자회사롯데케미칼타이탄(LC타이탄)의 수익성이 가장 부진했다.


LC타이탄은 매출액 8218억원, 영업손실 600억원을 기록했다. LC타이탄은 롯데케미칼이 2010년 말레이사아 최대 석유화학사인 타이탄케미칼을 인수해 출범한 회사로 동남아 핵심 사업장이다.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생산 비중이 큰데 올 상반기 중국 코로나 재봉쇄, 동남아 일부지역 이동제한 등 타격을 받았다. 원가 상승 역시 부정적 영향을 줬다.


기초소재사업은 매출액 3조4534억원, 영업손실 84억원을 기록했다. 여수공장 정기보수에 따른 기회손실이 반영됐고 원료가 상승, 글로벌 수요 둔화 영향을 받았다.


LC USA는 매출액 1784억원, 영업이익 38억원을 기록했다. 유럽향 천연가스 수출 수요 증가로 원재료 가격이 급등한 반면 MEG(모노에틸렌글리콜) 제품 수요 약세가 지속돼 수익성이 낮아졌다.

 




부진한 사업 가운데 수익성 측면에서 선전한 것은 범용에 대비된 '스페셜티'에 특화된 첨단소재사업이었다. 첨단소재사업은 매출액 1조2346억원, 영업이익 714억원을 기록했다. 이익률은 5.8%로 전분기(4.1%) 대비 유일하게 수익성이 개선됐다.


회사 측은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전방 수요 급감에도 불구하고 주요 제품의 원재료가 안정화 영향으로 지난 분기 대비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양극박·유기용매·수소 등 미래사업 차질 없이···"올해 캐펙스 약 3조원"

 

롯데케미칼은 수소,이차전지 소재 사업 등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신사업 분야에 대한 투자를 이어간다고 강조했다. 올 한 해 캐펙스(CAPEX·자본적지출)는 약 3조원으로 예상되는데 상반기 1조원 이상 집행했고 하반기 2조원 정도 예상됐다.





김연섭 롯데케미칼 ESG경영본부장 전무는 "단기 실적에 흔들리지 않고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그린 신사업 투자를 차질없이 진행해 나갈 것"이라며 "수요 성장이 기대되는 태양광, 이차전지 소재 등 고부가 컴파운딩 제품 비중 확대로 포트폴리오 개선도 지속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지소재 사업은 국내보다 미국 및 해외 시장에서 성장 기회가 클 것으로 판단되고 이에 따라 2030년 (전지소재 사업에서의) 매출 목표치 5조원 중 60%가 미국 사업을 통해 발생할 것"이라며 "수소사업도 2030년까지 6조원의 누적 투자를 통해 매출 5조원을 달성코자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롯데케미칼은 최근 롯데알미늄과 손잡고 미국 최초 양극박 생산기지인 '롯데 알미늄 머티리얼즈 USA'를 설립, 2025년 완공을 목표로 했다. 연간 생산능력은 3만6000톤, 정상 가동시 연매출 3000억원을 예상했다.


또 대산공장에 대해 자체 기술 개발을 통해 EMC(에틸메틸카보네이트)와 DEC(디에틸카보네이트) 생산을 추진중인데 이는 국내 최초 배터리용 전해액 유기용매 제품 공장이다. 회사 측은 "롯데케미칼은 원료물질 생산 등 수직계열화에 유리원가경쟁력을 갖췄다는 판단"이라며 "전해액 유기용매는 2024년 생산될 걸로 예상되는데 K-배터리는 물론 해외 고객사로부터 벌써 다양한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소 사업과 관련해서는 올해 2분기 수소 연료전지 발전·충전 및 출하 운송 사업을 위해 합작계약을 체결했고 3분기 법인 설립이 예고됐다. 사업 초기에는 기체수소 출하에 집중하되 충분한 수요가 확보된 후 액체수소를 출하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한편 이날 회사 측은 하반기 전망에 대해 "납사가 하락에 따른 원가 부담이 일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인플레이션 우려 및 코로나 재확산 영향으로 글로벌 수요 약세가 심화돼 수익성 개선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2030년 비전 추진을 위해 스페셜티 제품 연구개발과 고부가제품 판매를 확대할 것"이라며 "수소에너지, 전지소재, 리사이클 플라스틱 등 신사업을 계획대로 차질없이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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