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 다음 위기의 진원지는 개방형 펀드?2022.10.09 PM 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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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효석 아카데미』 유튜브 커뮤니티 펌 -

 


 

  

최근 주식시장이 크게 하락했는데, 믿었던 종목들까지 낙폭이 커서 고민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ㅠㅜ; 게다가 어제 미국 주식시장까지 급락하면서... 한 숨이 나오는데요. 아마 그 이유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너무 좋았던 고용지표와 유가 상승으로 연준의 긴축 지속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다고 생각하실 것 같습니다. 


제가 보는 관점은 약간 다른데요. 연준의 긴축 스탠스가 바뀌지 않으면, 위기를 막는 힘(미국을 제외한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은 줄어들고, 위기를 키우는 힘(헤지펀드의 탐욕과 일반인들의 공포)는 커지기 때문입니다. 지금 고민해야 될 것은 경기침체 or 인플레이션이 아니라, 위기라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미국에서 경기침체가 확인되는 것보다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클 수도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지난 주에 말씀드린 것처럼 위기는 비이성적 현상 이며, 이를 이성적으로 이야기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됩니다. 하지만, 계속 제가 위기를 강조하는 이유는 위기가 올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위기 가능성이 10%밖에 되지 않더라도 위기가 오면 너무나도 큰 일이 발생하고 생존가능성도 낮아지기 때문입니다. 개별종목에 대한 전망도 중요하지만, 일단 이 위기에서 살아남으셔야 됩니다 ㅠㅠ;;



오늘 소개할 IMF 보고서의 제목은 "어떻게 개방형 펀드가 위기를 키우고, 자산 가격을 흔드는가?"입니다. 주인공은 "개방형 펀드"인데, 지난 주에 제가 "위기의 징조들"에서 강조했던 것과 일맥상통합니다.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개방형펀드에 대응되는 은행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은행이 하는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짧은 만기로 빌려와서(예금), 긴 만기로 빌려주는 것(대출)입니다.

 

2) 반대로 가계와 기업은 짧은 만기로 돈을 맡기고(예금), 긴~ 만기로 빌려와서(대출) 사업을 합니다.

 

3) 경제활동을 하다 보면, 만기가 맞지 않아서 곤란해지는 경우가 많은데, 은행이 그 문제를 해결해준다는 거죠. 이것을 전문 용어로 만기 전환의 사회적 가치(Maturity transformation) 라고 합니다.

 

4) 그런데 은행은 이런 역할을 하는 동안 아주 중요한 리스크가 생기는데요. "만기 불일치 리스크"입니다.

 

5) 하지만, 1)예금자 보호도 있고, 2)최종대부자 역할을 해주는 중앙은행도 있기 때문에 은행에서 만기불일치 리스크가 현실화 되긴 어렵습니다.

 

6) 그런데 또 하나의 리스크가 남아 있습니다. 이건 대출해준 돈이 부실이 되는 경우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러한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서 은행은 대출해간 사람의 신용도를 꼼꼼하게 챙깁니다.



이제 오늘의 주인공인 개방형펀드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개방형펀드는 "아무 때나 환매하러 오셔도 내일 바로 돈을 드릴 수 있습니다~"라고 이야기한 펀드를 말합니다. 그런데 이 펀드가 "오늘 팔아도 내일 돈이 안 나오는 자산을 들고 있거나, 오늘 당장 팔 수도 없는 자산을 들고 있는 상황"일 경우, 문제가 발생합니다. IMF에서는 다음과 같이 요약해줍니다.


1) 부정적인 매크로 쇼크가 발생합니다.

 

2) 투자자들은 펀드 환매를 하겠죠?

 

3) 그럼 펀드가 들고 있는 자산을 팔아야 될 겁니다.

 

4) 어차피 유동성이 없는 자산인데, 나 말고 다른 사람들도 팔아야 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일종의 Herding Effect(양떼효과)가 생깁니다. 파티가 끝났을 때 앞다퉈 밖으로 나가야 되는 상황을 상상하시면 됩니다.

 

5) 이런 상황에서는 자산의 가격은 더 빠질 수 있습니다.

 

6-1) 자산가격이 빠지면 그 펀드의 성과가 안 좋아지고, 뒤늦게 안 좋아진 성과를 확인한 투자자들이 자금을 또 회수합니다. 2)으로 돌아간다는 거죠.

6-2) 자산가격이 빠지면, 해당 펀드에만 영향을 주는 게 아닐 겁니다. 전반적으로 안 좋은 상황으로 이어지게 되면서 금융환경 자체가 안 좋아지게 됩니다.



지금까지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은행은 만기불일치 리스크를 해결하기 위해서 예금자 보호 및 중앙은행의 도움을 받지만, 펀드는 아무런 도움을 받을 수 없습니다.

 

2) 은행은 스스로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서 대출해가는 사람의 신용도를 체크하지만, 펀드는 고객이 돈을 주면 더 높은 수익률을 찾아서 투자를 하지, 대출이라는 생각으로 은행처럼 리스크를 관리하지 않습니다.


3) 그래서 2008년에는 은행이 위기의 중심에 있었지만, 이번에는 펀드가 그 중심에 있을 수도 있습니다.





채권 변동성 (MOVE) & 주식 변동성 (VIX)


유동성 감소 → 매수·매도 호가 스프레드 ↑ → 가격 변동성 ↑


 

댓글 : 1 개
이거야 뭐 봄부터 전문가들이 주식에서 돈 빼라고 경고한 건데 이제 와서 손대기엔 너무 늦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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