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 트위터 이어 페북도…'메타, 수천명 해고 나설 듯'2022.11.07 PM 09:56

게시물 주소 FONT글자 작게하기 글자 키우기
LINK : https://www.hani.co.kr/arti/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1066065.html



소셜미디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가 수천 명의 직원을 해고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트위터에 이어 주요 빅테크 기업의 해고가 이어지는 모양새다.


6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 저널>은 사안을 잘 아는 관계자들을 인용해 메타가 빠르면 9일 대규모 해고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9월 말 기준으로 메타의 직원은 8만7천명에 달하는데, 이 가운데 수천명이 해고될 수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메타는 2014년 페이스북으로 설립된 기업으로, 이번 해고는 메타의 18년 역사상 처음 대규모로 이뤄질 전망이다. 신문은 “팬데믹 기간 테크 산업이 빠르게 성장한 뒤 최근 해고가 범람하고 있는데 (메타의 해고는) 가장 큰 규모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타 측은 대규모 감원설에 공식적으로 답변하기를 거부했다. 하지만 지난달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3분기 실적 발표 자리에서 “높은 우선순위의 성장 영역에서 작은 숫자에 투자를 집중할 것”이라며 “어떤 조직은 유의미하게 성장하겠지만, 대부분의 다른 조직은 내년에 규모를 유지하거나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었다.


주요 빅테크 기업 가운데선 트위터가 최근 절반에 달하는 직원을 해고했다. 공식적으로 알려지진 않았지만,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전체 직원 7500명 가운데 절반에 달하는 3700명이 트위터를 떠나게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달 27일 트위터 인수를 마무리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는 인수 직후 핵심 임원 4명을 해고하는 등 감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빅테크 기업들이 대규모 인력 감축에 나서는 것은 인건비를 줄여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월스트리트 저널>이 지적한 것처럼,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 이후 거세진 ‘비대면’과 ‘거리두기’ 속에서 빅테크 기업들은 빠르게 성장했다. 하지만 팬데믹이 엔데믹(감염병의 풍토화)으로 바뀌고, 거시경제 상황이 악화하면서 2년여간 이어진 ‘호시절’이 계속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아마존은 신규 채용 중단을 발표하며 경제가 “불확실한 상황”에 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미국의 테크 기업들이 팬데믹 직후 최악의 시기를 만났던 미국 경제를 이끌었지만, “최근 몇 주 동안 대규모 기업들이 발표한 재무 상황을 보면 기업들이 글로벌 경기 침체와 치솟는 인플레이션, 높아지는 금리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3일 진단했다. 인력의 14%를 감축하기로 한 온라인 결제 서비스 기업 스트라이프의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인 패트릭 콜리슨은 “팬데믹 기간에 많은 인원을 고용하고 시설 투자에 속도를 냈지만 올해 들어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에너지 가격 상승과 스타트업 투자 유치 축소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된 빅테크 기업의 노동자들은 반발하고 있다. 트위터에서 해고된 직원 5명은 회사가 해고 60일 전에 사전 고지해야 하는 의무를 지키지 않았다며 미국 연방법과 캘리포니아주법 위반으로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하고 나섰다.

 

이 과정에서 트위터가 해고를 통보한 직원 일부에게 ‘다시 돌아와 달라’고 부탁하는 웃지 못할 일도 일어났다. 6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트위터는 4일 대량 해고 이후 이틀 만에 수십 명의 직원에게 복귀를 요청했다. 트위터는 머스크 최고경영자의 새로운 계획에 필수적인 인원마저 ‘실수로’ 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트위터의 복귀 요청은 해고 과정이 얼마나 급하고 혼란스럽게 이뤄졌는지를 증명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시 직원들은 이메일로 해고 통보를 받았고, 일부는 회사 노트북이나 업무 메신저에 접속할 수 없는 것을 보고 자신의 해고를 인지하기도 했다.


댓글 : 0 개
친구글 비밀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