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 美정부, 4조7천억원 도난 암호화폐 회수…팝콘통까지 샅샅이 수색2022.11.08 PM 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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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준, 4조7천억대 규모 도난 암호화폐 회수했다 밝혀…역대 2위 규모

제임스 중, 암시장 사이트 '실크로드' 맹점 공략해 비트코인 5만 개 탈취

이후 기업인 행세하다 주거지 급습당해 덜미…자산 압류 및 20년형 선고





[서울=뉴시스]정희준 인턴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암거래 사이트인 '실크로드'에서 10여 년 전 도난당한 33억 6000만 달러(약 4조7000억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압류·회수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역대 2위 규모의 도난 암호화폐 회수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현지시간) 마약과 다른 불법적인 상품들을 거래하는 암시장 사이트인 '실크로드'에서 천문학적인 액수의 비트코인을 탈취한 혐의의 제임스 중(James Zhong)이 지난 4일 유죄를 선고받았다고 보도했다. 중은 최대 20년 형에 처해질 예정이다.


중은 지난 2012년 9월, 실크로드 거래 시스템의 맹점을 공략해 9개의 계정을 통해 약 5만 개의 비트코인을 탈취했다. 중은 이후 추적을 피하기 위해 수많은 가상 계좌로 암호화폐를 전송했다.


이후 중은 대범하게도 2014년 'JZ 캐피털'이라는 회사를 차리고는 비트코인 투자 및 컴퓨터 프로그래밍 전문가 행세를 했다. 중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호화 요트와 개인 비행기와 함께 찍은 사진들을 업로드하기도 했다.


중의 이러한 '좋은 시절'은 중에 대해서 어느 정도 의심하고 있던 미국 법무부가 2021년, 아무런 예고 없이 그의 주거지를 급습하면서 끝이 났다. 법무부는 급습 과정에서 카사시우스 코인(물리적 비트코인) 25개를 비롯한 5만 676개의 비트코인을 압류했다. 당시 법무부는 중의 집을 이 잡듯 뒤져 분산되어 이곳저곳에 숨겨놓았던 암호화폐들을 모조리 발견해 낸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 측 대변인은 중의 자택 화장실 벽장에 있던 팝콘 통에서도 담요로 싸인 암호화폐 숨겨져 있었다고 언급했다.


데미안 윌리엄스 검사는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도난 비트코인을 회수한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는 2016년 비트파이넥스 해킹으로 인해 도난당한 36억 달러(약 5조원) 규모의 암호화폐 회수에 이은 역대 2위 규모이다.


다만, 2021년 이후 닥친 비트코인의 약세로 인해 법무부가 당시 압류한 비트코인 5만여 개의 가치는 현재 약 10만 달러(약 1조 4000억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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