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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시진핑의 사우디 방문과 '페트로 달러'의 위기2022.12.10 PM 03:54
시진핑 “위안화로 원유 결제 추진”... 달러 패권에 정면도전
페트로 달러 (Petrodollar)
석유 대금을 미국 달러로만 결제할 수 있도록 한 현재의 시스템
1. 페트로 달러의 유래
미국, 1944년 브레튼우즈 체재 구축 (금본위제, 금 1온스 = $35)
방만한 재정 집행으로 달러에 대한 신뢰가 무너짐
서독 탈퇴, 스위스, 스페인, 프랑스의 금태환 요구, 영국마저 대량의 금태환 요구
닉슨 대통령, 금태환 약송 일방 파기 (닉슨 쇼크)
달러 실질 가치 급락 (금 1온스당 $35 → $120, 343% 폭락)
국제 외환시장 대혼란
1973년 키신저와 파이살 사우디 국왕 비밀협상
석유를 달러로만 거래하는 '페트로 달러' 시대 개막
이를 계기로 달러 기축통화 지위 재획득
2. 2012년 이란 SWIFT 배제가 불러온 탈달러 현상
SWIFT (국제은행간통신협회)
은행 같은 금융기관들이 서로 안전하게 금융 거래와 결제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고도의 보안을 갖춘 전산망
스위프트에 참여하는 금융기관에는 '스위프트 코드'라는 고유 식별 코드를 부여
스위프트 시스템 안에서 안전하고 신속한 결제가 이뤄질 수 있도록 보증하는 일종의 꼬리표
스위프트는 결제 시스템이지만, 은행끼리 직접 돈을 주고받는 것이 아니라 암호화한 특수 금융 메시지를 주고 받는 것
2013년 미국, EU는 이란 중앙은행 등 30곳을 스위프트에서 강제 탈퇴 시킴
200여 개국의 금융기관 1만여 개가 참여하는 스위프트에서 배제된다는 것은 세계 금융 시장과 무역 거래에서 차단된다는 의미
미국은 같은 해 7월 이란과 다른 나라의 금 거래도 차단
이란 경제의 근간인 석유·가스 수출에 치명타 (이란 경제 곤두박질)
북한도 스위프트에서 차단되어 있지만 큰 효과는 없음 (주로 중국과 거래하기 때문)
러시아도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스위프트에서 차단됨
미국이 이런 초강수를 둔 이유?
1951년 이란의 모사데크 총리가 석유 국유화 선언
이란 내 석유 이권을 독점하던 영국과 미국은 군부 쿠데타를 부추겨 총리 축출 후 팔레비 왕조 복원 (Operation Ajax)
이로 인해 이란의 석유는 다시 영국과 미국의 주머니로 들어감
이란 국민들의 반서방 감정이 고조됨
팔레비 왕조가 친서방 정책을 펼치자 반정부 시위 발생
팔레비 왕조는 시위대를 가혹하게 유혈 진압하지만 서방 언론은 침묵
급기야 팔레비 왕조는 이란의 최고 종교지도자 호메이니를 국외 추방
이로 인해 국민들의 분노 폭발
결국 이슬람 원리주의 혁명이 일어나 팔레비 왕은 1979년에 이탈리아로 도주
호메이니 집권 (신정일치체제)
미국이 팔레비 왕의 입국을 허가하는 실수를 저지름
이란 주재 미국 대사관 인질 사태 발생
이 사건으로 미국과 이란은 단교
미국은 인질 구출작전을 벌이지만 실패
당시 인질극 주도했던 대학생 '마흐무드 아흐마디네자드'가 2005년 이란 대통령 당선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자국 내 석유 거래소 설립
달러가 아닌 유로화와 이란 리알로 석유 거래
미국은 2012년 이란의 돈줄을 죄기 위해 이란 은행들을 SWIFT에서 차단
→ 미국은 달러에 대한 도전을 절대 용납하지 않음
하지만 이란에 대한 SWIFT 제재는 미국의 소탐대실 자충수
이 사태를 보고 화들짝 놀란 러시아와 중국은 SWIFT를 대체할 자국 통화 결제 시스템 구축에 착수
중국의 위안화 결제 시스템 (CIPS, Cross-border Interbank Payment System)
중국-러시아 무역에서 달러 결제 비중 축소 (루블, 위안화 사용)
러시아, 중국은 외환보유고에서 달러 비중도 축소
2018년 중국은 위안화 표시 원유 선물 거래를 상하이 시장에 개설
이 '페트로 위안' 선물 거래는 달러 표시 원유 거래에 대한 대항마
이후 미·중 간 무역·패권 전쟁이 본격화
최근 사우디와 미국의 관계가 소원해지면서 사우디-중국 양국 간 위안화 표시 원유 거래 논의 급물살
이러한 탈달러 움직임은 미국의 우방국에서도 나오고 있음
유럽 자체 국제 결제시스템 준비 중
ECB 지급 결제 시스템 (TIPS, Target Instant Payment Settlement)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에서도 탈달러화 움직임이 노골화
중국은 BRICS 국가들과 공동으로 디지털 화폐 개발 논의 중
사우디아라비아가 중동 산유국에서 디지털 통화 맹주를 자처
이러한 탈달러 움직임은 남미연합 등 경제 블록별로 전파될 가능성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가 SWIFT에서 퇴출된 것을 계기로 중국 CIPS가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음
이렇듯 달러 이후의 세계는 기축통화의 분권화, 다양화가 급속하게 진전될 것으로 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