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 하이브, SM엔터 인수 참여 공식화…엔터업계 역대급 '대전' 열렸다2023.02.09 PM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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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에스엠 공개매수 검토도 시인…이수만 지분 포함해 과반수 확보 목표

함수 관계 복잡해진 경영권 분쟁 ...카카오 맞불 공개매수 가능성도 제기

고공행진 주가가 최대 변수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인수전 참여를 공식화했다. 하이브는 에스엠의 단일 최대주주인 이수만 총괄프로듀서의 지분(18.46%) 인수와 함께 공개매수까지 단행해 안정적인 경영권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총괄에게 등을 돌린 경영진과 손 잡은 카카오에겐 악재다. 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를 포함한 기관과 주주들은 양 측 사이에서 실익을 저울질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K엔터 향방을 결정할 역대급 경영권 전쟁에 돌입했다는 평가다.



◆ 카카오 vs 하이브 본격화


하이브는 9일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에스엠의 지분에 대한 공개매수 등 지분 인수와 관련된 사항을 지속적으로 검토를 하고 있다"고 인수전 참여 사실을 공식화했다. 


하이브는 국내 대형 증권사가 자문 및 인수금융 주선을 맡아 공개매수 가격 조율도 마무리 수순인 것으로 전해진다. 하이브가 이 총괄 보유 지분 전량과 공개매수에 응한 소액주주 지분을 같은 가격에 사들여 최대주주에 오르는 구조다.


시장에서는 하이브의 참전 선언으로 경영권 분쟁 향방이 어떻게 흐를지 주목하고 있다. 정기 주주총회를 한달 여 앞둔 상황에서 하이브의 행보가 최대 변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하이브가 과반 수준의 지분을 확보하면 분쟁은 사실상 끝이 날 수도 있다. 자칫 하이브가 어설프게 끼어들면 이성수·탁영준 공동대표 중심의 현 경영진과 카카오, 행동주의펀드인 얼라인파트너스 연대와의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있다.


에스엠 이사회가 지난 7일 기습적으로 긴급 이사회를 열어 카카오에 대한 유상증자 계획을 속전속결로 통과시킨 것도 이 총괄이 하이브와 물밑 협상을 벌이는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되고 있다. 공개매수 발표 이전에 선제적으로 움직였다는 것이다.


카카오의 대응도 주목된다. 이 총괄이 제기한 신주 발행금지 가처분 소송이 진행되는 가운데 자회사인 카카오엔터를 통한 공개매수로 '맞불'을 놓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에스엠은 지난 7일 지분 약 9.05%에 해당하는 123만 주 규모의 신주와 CB 114만 주(보통주 전환 기준)를 카카오를 대상으로 발행하는 계약을 체결한 상황이다. 향후 인수 주체를 카카오엔터테인먼트로 변경할 수 있다는 조항도 포함했다. 카카오엔터는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와 싱가포르투자청에서 1조154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는 계약을 맺었다. 아직 잔금이 납입되지 않아 모회사 카카오가 급한 대로 일단 에스엠과 계약을 맺은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하이브로선 정기 주주총회 전에 분쟁에 종지부를 지으려고 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총 표대결로 흐르면 자칫 경영권 확보가 어려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에스엠 이사회는 이사 4명의 임기가 모두 올해 3월 끝난다. 이 중 이성수·탁영준 공동대표와 박준영 최고운영책임자(COO) 등 사내이사 3인이 이 총괄에게 반기를 들었다. 유일한 사외이사인 지창훈 전 대한항공 사장은 이 총괄의 고등학교 동문이다. 회사 측은 다음달 주총에서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고 3명의 신임 사외이사도 추가하기로 했다.



◆ BTS·에스파 '한솥밥'…시너지 최적후보 하이브


하이브는 2020년 이 총괄이 지분 매각에 나섰을 때부터 인수를 타진해왔다. 이 총괄은 후발주자이자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른 하이브에 지분을 매각하는 것을 꺼렸다. 하지만 자신이 선임한 이사회가 등을 돌리면서 선택지가 좁아져 협상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하이브는 공개매수를 통해 충분한 지분을 확보하고 새로운 지배구조를 갖추면 소액주주와 기관들도 우군으로 만들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BTS를 세계적인 아티스트로 키운 하이브와 에스엠 간 시너지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이 총괄이 이번 거래로 에스엠에서 완전히 손을 떼는 점도 하이브로의 인수전엔 긍정적인 요인이다. 그동안 이 총괄과 사적 거래 등을 공격해온 기존 이사진과 카카오 입장에선 주주와 기관을 끌어올 명분을 잃게된 셈이다.


다만 주가가 변수다. 카카오가 등장하면서 주가는 고공행진 중이다. 에스엠 주가는 경영권 분쟁 본격화 이후 오름세를 보여 단가를 높여야 한다. 공개매수에 응한 지분이 적으면 이사회 구성상 당장 경영권을 행사하기도 쉽지 않다.


 

#에스엠 #하이브 #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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