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 '주식시장 폭락 막으려면 개장 전 결론 내자'···크레디트스위스 인수 협상, 주말 속도전2023.03.19 PM 06:37

게시물 주소 FONT글자 작게하기 글자 키우기
LINK : https://v.daum.net/v/20230319162337231




크레디트스위스(CS) 은행의 파산을 막기 위해 스위스 당국이 스위스 최대 은행 UBS에 CS 인수를 압박하고 나섰다. 증권시장이 개장하기 전 주말 내로 사태를 진화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스위스 금융감독청(FINMA·핀마)은 UBS가 CS를 인수할 경우 주주 투표를 생략할 수 있도록 긴급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앞서 스위스 당국은 스위스 1위 은행 UBS에 2위 은행 CS을 인수할 것을 요청하고 협상을 개시했다. 스위스 법에 따르면 이 경우 통상적으로 주주들에게 6주간의 시간을 줘야 하지만, 이번 긴급조치는 이 같은 절차를 생략하도록 했다.





지난 15일 CS는 주가가 한때 30% 이상 폭락하는 등 위기를 겪었다. 스위스 중앙은행이 500억스위스프랑(약 70조600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지만, 주가는 17일 다시 7% 급락했다. 이처럼 대규모로 유동성을 공급했는데도 불안이 가라앉지 않자 핀마가 나서 매각 협상을 진행했다. 스위스 중앙은행과 핀마는 “UBS와의 매각만이 CS의 신뢰가 붕괴하는 것을 막을 유일한 선택지”라고 18일 밝혔다.


UBS가 CS의 사업 부문을 모두 인수할지 또는 일부만 인수할지가 주요 쟁점이다. 이 과정에서 UBS는 스위스 당국에 CS 인수에 드는 비용 중 60억달러(약 7조8570억원)를 부담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한 관계자는 “협상이 중대한 장애물에 직면했다. 또 만약 두 은행이 합병될 경우 일자리 1만개가 사라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 2명은 “UBS가 요구하는 비용은 CS 일부를 청산하는 비용, 잠재적 소송 비용에 사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논의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남아있는 문제는 누가 CS의 막대한 스위스 소매 부문을 소유하느냐는 것”이라고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한편 미국이 스위스 당국과 협력하며 협상을 돕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UBS와 CS는 각각 미국에도 진출해 있다. 블룸버그는 “미 당국은 거래의 최종 조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도 매각 문제를 둘러싸고 CS와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달 들어 실리콘밸리은행(SVB), 시그니처은행이 파산하며 각국 정부는 이 위기가 은행권 전반으로 번질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금리 인상으로 인한 은행의 유동성 부족 문제가 은행의 주가를 떨어뜨리고, 예금주들이 대규모 인출에 나서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를 이끄는 워런 버핏 회장까지 나서 은행권 위기를 논의하기 위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와 지난 주 여러 차례 만났다고 블룸버그가 19일 전했다.

댓글 : 0 개
친구글 비밀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