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 오스템임플란트 상장폐지 추진...'메디트와 시너지 기대'2023.03.22 PM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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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오스템임플란트 2월 이어 두 번째 공개매수

“요건·절차 충족시 자발적 상장폐지 신청”

MBK가 인수한 메디트와 시너지 극대화 전략

“알박기 투자자, LP 확보 관건”

 




 

오스템임플란트 대주주인 사모펀드가 지난 2월에 이어 두 번째 주식 공개매수를 통해 상장폐지를 추진한다. 기존에 보유한 치과용 3차원 스캐너 제조업체 ‘메디트’를 묶어 팔기 위한 발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유니슨캐피탈코리아(UCK) 컨소시엄은 22일부터 오는 4월 11일까지 오스템임플란트 주식 공개매수 추진을 위해 세운 특수목적법인(SPC)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주당 19만원에 주식을 공개 매수하기로 했다.


오스템임플란트 자기주식과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 최규옥 회장 등 특수관계자가 보유한 주식을 제외한 165만 4916주가 이번 공개 매수 대상이다.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가 공개 매수 대상 주식을 모두 확보할 경우 최 회장 보유지분까지 합쳐 지분율은 93.97%까지 올라간다. 이번 공개매수는 지난 2월에 이어 두 번째다.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는 앞서 지난 2월 말까지 한 달 동안 진행한 1차 공개매수로 총 83.34%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이날 주식 거래 재개 직후 상폐 계획을 밝혔다. 앞서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달 28일 최대주주 변경에 따른 투자자 보호를 위해 거래가 정지됐다. 관리종목 또는 투자주의환기종목은 경영권이 변동될 경우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한다.


회사는 “이번 공개매수로 관련 법령과 규정상 요건·절차가 충족되면 오스템임플란트의 자발적인 상장폐지를 신청하려는 목적으로 공개매수를 추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상폐 추진을 위해서는 최대 주주가 최소 95% 지분을 취득해야 한다. 다만 코스닥시장 상장폐지 관련 규정에는 관련 수치가 없어 시장에선 통상 유가증권시장의 관련 규정과 전례를 고려해 대략 90%대를 기준으로 삼아왔다.


MBK는 지난 2월 공개매수 자금 마련을 위해 자기자금 4250억원과 함께 NH투자증권을 통해 1조7000억원을 차입하기로 했다. 연간 기준 금리는 6.5%다. 주당 19만원에 주식을 매입해도 남는 장사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모펀드가 오스템임플란트 지분 장악에 나선 것은 향후 3차원 스캐너 기술을 갖춘 메디트와의 결합을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MBK는 올해 초 유니슨캐피탈로부터 메디트 지분 99.5%를 인수한 바 있다. 인수가만 약 2조4000억원에 달한다. 2019년 유니슨이 메디트 인수 당시 기업가치가 6400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3년 만에 3배 이상 웃돈을 얹어 산 것이다. 국내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해 미국 치과용품 장비기업 엔비스타가 케어스트림덴탈 구상스캐너 사업부 인수가격 6억달러(약 7800억원)에 사들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자금을 쏟아부었다”며 “MBK로서는 투자금 회수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MBK와 UCK는 이미 동종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해 패키지 또는 하나 회사로 묶어 파는 ‘볼트온(Bolt-on) 전략으로 재미를 봤다. MBK가 지난 2017년 일본 아코디아골프와 2019년 넥스트골프 매니지먼트 지분을 총 9000억원 규모로 확보한 뒤 2021년 소프트뱅크 계열사에 약 4조원에 매각한 게 대표적이다. UCK 역시 지난 2019년 약 600억원을 투자한 웨딩업체를 배 이상인 1300억원에 넘긴 것으로 전해진다.


제약업계는 메디트와 임플란트 경쟁력을 가진 오스템임플란트가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 2020년 6000억원대 매출을 시작으로, 2021년 8000억원대를 기록한 뒤 지난해 1조원을 넘어섰다. 중국 등 신흥시장 성장세를 고려하면 지속 상승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메디트의 경우 지난해 매출 1900억원, 영업이익은 1032억원에 달한다. 영업이익률은 50%를 훌쩍 넘는다.


증권업계는 매수 가격이 오를 것을 기대하고 이른바 ‘알박기’를 고수하는 투자자와 유동성공급자(LP) 확보가 관건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현재 사모펀드 측의 공개매수 자금은 오는 8월까지 차입으로 조달한 상태다. 이를 상환하기 위해서는 신규 LP가 필요하다.

 

 

#오스템임플란트  #덴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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