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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아재] 40주간의 시황일주 - 11주차: 2023 미국주식 시나리오, 그리고 매수 타이밍2023.04.12 PM 06:10
■ 연준은 아직 긴축 중
SVB 뱅크런 사태
≠ 리먼 브라더스처럼 연쇄 도미노를 일으키는 사건
= 연준의 고금리 기조하에서 약한 고리가 터지기 시작하는 전조
양적긴축은 여전히 진행 중
연준 대차대조표를 보면, 은행 유동성 공급으로 인해 양적 긴축했던 몇 개월치 유동성이 풀려 나왔지만 2주 전부터 다시 줄어들고 있음
3월 실업률 3.5%로 낮아짐 (2월 3.6%)
→ 고용 시장은 계속 뜨거움
FedWatch가 보는 5월 초 금리인상 확률 70%
연준은 인플레를 잡는데 집중하기 위해 긴축 기조를 유지할 것이고 SVB 사태 같은 문제가 터지면 그때마다 유동성을 국소적으로 뿌릴 것
■ 향후 세 가지 시나리오 A, B, C
지금부터 어떤 상황이 되어야 주식이 오를까?
→ 연준이 돈을 풀어야 주식이 상승
→ 즉 어떤 상황이 되어야 연준이 돈을 풀까?
1) 시나리오 A
SVB사태와 경기침체 조짐 때문에 연준이 몇 개월 내로 완화적으로 돌아서는 경우
= 인플레 목표치인 2%를 달성하지 못 했지만 더 큰 위기가 터지기 전에 완화적으로 가는 시나리오
당장 주식을 사야 함
실질 금리가 주저앉으면 금도 폭등할 것
실질 금리 (↓) = 명목 금리 (↓) - 인플레 (↑)
2) 시나리오 B
연준이 인플레를 잡기 위해 고금리 기조를 유지하다가 SVB사태보다 훨씬 더 큰 위기가 터질 경우
예 : 상업용 부동산/팬션펀드 위기
경기 경착륙 → 디플레 압력 발생 → 주식 폭락 → 기준 금리 인하/양적 완화 → 주식 반등
이 경우 주식 폭락 후 연준이 완화책을 내기 시작할 때 매수 타이밍을 잡아야 함
정확한 매수 타이밍을 잡기는 어렵기 때문에 적당히 내린 시점에서 분할 매수 시작
금은 위기 직후에는 안전 자산 선호로 반짝 올랐다가 디플레 압력이 발생하면 내릴 가능성 (금융 위기 당시에 일어났던 일)
명목 금리가 낮아지지만 기대 인플레가 더 하락하면 실질 금리가 상승하기 때문
다만 지금은 금융 위기 당시보다 금에 훨씬 더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음
달러 패권이 도전받고 있기 때문
달러 패권이 공고한 시절에는 양적완화로 유동성을 풀어도 달러에 대한 수요가 유지되면서 인플레 압력이 크게 발생하지 않았음
하지만 지금은 사우디, 중국, 러시아가 달러 패권을 흔들고 있음 (예 : 페트로 위안화)
외부의 달러 수요가 줄일수록 미국 내부의 인플레 압력은 강해짐
이렇게 달러 수요를 줄이면서 유가를 상승시켜 미국에 이중으로 인플레 압력을 가하고 있음
시나리오 B로 가서 디플레 압력이 강해져도 골드는 금융위기 이후 모습보다는 Outperform할 확률이 높음
3) 시나리오 C
연준의 고금리로 기조로 인해 인플레가 빨리 꺾여서 커다란 위기 없이 경제가 연착륙하고 연준의 정책 여력도 좋아지는 이상적인 시나리오
실물 경제에는 최선의 시나리오겠지만 주식 시장에는 최선이 아닐 수도 있음
지금 주식 시장의 유일한 상승 동력은 연준이 돈을 풀거라는 기대감이기 때문
■ 성장과 물가 사이 아슬아슬한 줄타기
시나리오 A
연준이 경기침체(성장률 둔화)를 지나치게 두려워한 나머지 너무 빨리 완화적으로 돌아서는 경우
시나리오 B
연준이 인플레를 너무 두려워하는 바람에 큰 위기가 터질 때까지 고금리를 유지하는 경우
시나리오 C
큰 위기가 터지기 직전까지만 경기를 둔화시키면서 인플레를 잡고 아름다운 턴어라운드를 하는 경우
가능성이 거의 없는 시나리오
동전을 튕겨서 테이블 끝에 정확히 닿게 하는 것과 비슷함
자산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보합인 무해한 시나리오
따라서 우리는 시나리오 A, B만 생각하면 됨
■ 연준이 두려워하는 건 인플레일까 디플레일까?
시나리오 B가 일어날 확률이 조금 더 높음
연준의 입장에서 더 위험한 선택이 무엇인지 따져보면 알 수 있음
경제 지표 자체를 예측하는 것은 무의미함
수많은 경제학 박사를 거느린 연준도 경제 지표를 정확히 예측할 수 없음
그보다는 경제 주체의 행동을 예측해 보는 것이 좋음
연준의 입장에서 더 위험한 시나리오는 디플레(시나리오B)보다는 인플레(시나리오A)임
연준은 양적완화로 두 번의 디플레(2007, 2020)를 잘 막아왔으나 70년대에 인플레 조기 진압에 실패하여 폴커 시대에 엄청난 고통을 겪었음
현재 국제 정세도 인플레 리스크를 높이고 있음
① 우크라이나 전쟁
② 유가
③ 페트로 위안화 움직임으로 달러 수요도 압박 받고 있는 상황
→ 기축 통화국의 최대 장점은 불황에 돈을 찍어낼 수 있다는 것
→ 미국이 불황기에 달러를 찍어내도 해외 수요가 있기 때문에 극심한 인플레는 겪지 않았음
→ 이런 상황도 서서히 바뀌고 있음
④ 신냉전으로 인한 공급망 분리
→ 국제 분업에서 오는 가격 하락 효과도 반전
⑤ 유럽의 재무장/군비경쟁
이 모든 상황을 종합해 보면 연준이 두려워하는 건 인플레이션임
그렇다면 연준은 인플레를 확실히 잡고 다음 경기 사이클로 넘어가길 원할 것임
문제는 인플레를 잡기 위해서는 경기를 어느 정도 침체 시킬 수 밖에 없다는 것
연준은 시나리오 C로 가고 싶겠지만 그건 굉장히 힘든 일
게다가 미국이 성장과 물가의 밸런스를 잘 맞추는 걸 중국, 러시아가 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
미중 패권 전쟁은 이미 마이너스 섬의 단계로 들어갔음
서로에게 상처를 내면서 상대가 먼저 터지기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
미국의 통화정책을 패권 전쟁의 관점에서 보면, 미국에게 가장 이상적인 사니리오는 팬데믹 시절에 뿌린 유동성이 중국에 자산거품을 일으키고 나중에 유동성이 빠져나갈 때 부채 위기가 발생하면서 정권이 흔들리는 것
중국의 입장에서는 달러 국내 유입을 줄이고 해외 달러 수요를 점진적으로 축소시키면서 해외 위안화 수요를 통해 국내 부채 문제를 완화하고 독재 권력으로 질서 정연한 파산을 유도해서 부채를 디레버리징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
다만 지금 당장 위안화를 기축통화로 만드는 건 불가능하기 때문에 위안화 수요를 적당히 늘리면서 미국을 견제하는 상황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적당한 디레버리징을 통해 인플레도 잡고 경기를 연착륙시키기는 매우 어려울 것
■ 초과수익은 모두가 다 아는데서 나오지 않는다
시장 평균을 초과하는 수익은 누군가의 실수에서 나옴 (투자철학)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에서는 초과 수익이 나오지 않음
지금 위기가 터지면 연준이 유동성을 풀 것이고 주가는 오를 것이라는 건 투자자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
시장 타이밍을 맞히기 어려운 이유
① 시장 참여자들의 기대감
→ 연준이 유동성을 풀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주식을 미리 사는 것
→ SVB사태로 연준이 은행에 유동성을 공급하자 QT중단/QE 기대감이 되살아나면서 주가가 3% 상승
→ 더 큰 위기가 터지면 단기 악재/장기 호재로 받아들일 것
② 주식의 적정 가치를 결정하는 요인
주식의 적정 가치 = 미래현금흐름/(할인율 - 성장률) = 고든 성장 모형 (GGM)
경기 침체가 생기면 미래현금흐름 ↓, 성장률 ↓ → 분자 ↓, 분모 ↑ → 주식 적정 가치 ↓
경기 침체에서 주식 가치를 올리는 유일한 요인은 할인율 하락 (연준 금리 인하/양적완화)
특히 저성장 시대에는 금리가 거의 0으로 내려와서 할인율을 포함한 분모도 0에 가까워짐
그러면 주식 적정 가치는 폭등하게 됨
이렇게 분모가 0에 가까워지면 주식 가치의 변동성은 엄청나게 커짐
예 : y = 1/x
③ 정보 전파 속도 ↑
개인 투자자도 연준의 동향을 자세히 파악할 정도
그래서 연준이 돈을 풀 때가 되면 주식은 이미 급등해 있을 것
요지 : 저점 타이밍을 맞춰서 초과 수익을 올리는 것은 어려움
■ 타이밍의 문제: 분할 매수의 중요성
타이밍을 재서 매매하는 것은 시점 선택 철학의 영역임.
가치 투자 전략인 증권 선택 철학과 대비되는 영역임.
마켓 타이밍을 재서 매매하는 건 트레이더의 영역이기 때문에 다른 교육/정보/전략이 필요함.
일반 투자자가 할 수 있는 건 분산투자임.
종목 분산 투자는 포트폴리오 변동성을 낮추는데 도움이 되지만 시스템 리스크와 타이밍에 대한 방어는 아님.
그래서 종목은 물론 시점도 분산(분할매수)하는 것이 좋음.
수학적으로 보면 분할매수가 기대수익률을 올려주지는 못함.
다만 시점에 대한 리스크만 줄여줄 뿐임.
→ 꾸준히 우상향하는 지수에 분산투자를 하면 목돈을 넣는 것보다 성과가 저조함 (평균매입가 상승)
하지만 심리적인 측면을 고려하면 분할매수는 실제로 기대 수익률을 올려줄 수 있음.
■ 의사결정 분지도 (Decision Tree) : 마음의 평안과 기대 수익률
→ 분할 매수가 수익률 향상에 기여한다는 걸 보여주는 예시
1) 시나리오
A : 주가 +20%
B : 주가 -20% → +30% (총합 +10%)
A, B가 발생할 확률 (각각 50%)
2) 행동
X : 지금 풀매수
Y : 기다리겠다 (은행 이자율 4%), 하락시 매수
Z : 분할매수 50 : 50 (X : Y)
3) 시나리오/행동에 따른 기대수익률
① 주가 하락에도 심리적 흔들림이 없이 계획대로 매수/버팀 (50% 확률)
행동 X
X 기대수익률 = 50% × 20% + 50% × 10% = 15%
행동 Y
Y 기대수익률 = 50% × 4% + 50% × 30% = 17%
행동 Z
Z 기대수익률 = 50% × (20% + 4%)/2 + 50% + (10% + 30%)/2 = 16%
② 주가 하락 시 공포로 인해 매수를 못하거나 손절 (50% 확률)
→ 행동 F
행동 XF
XF 기대수익률 = 50% × 20% + 50% × -20% = 0%
행동 YF
XY 기대수익률 = 50% × 4% + 50% × 4% = 4%
행동 ZF (분할매수)
ZF 기대수익률 = 50% × (20% + 4%)/2 + 50% × (-20% + 4%)/2 = 2%
분할 매수 시 공포에 질려 매수 못하거나 손절할 확률 낮아짐 (예 : 50% → 20%)
③ 최종 기대수익률
행동 X (몰빵)
(행동 X 기대수익률 + 행동 XF 기대수익률)/2 = 7.5%
행동 Y (하락을 기다림)
(행동 Y 기대수익률 + 행동 YF 기대수익률)/2 = 10.5%
행동 Z (분할매수)
행동 Z 기대수익률 × 80% + 행동 ZF 기대수익률 × 20% = 12.8% + 0.4% = 13.2%
→ 분할매수로 얻는 마음의 평화가 기대 수익률 향상으로 이어짐
→ 공포에 질려서 매수를 못 하거나 손절할 가능성을 낮춰주기 때문
→ 폭락장이 닥치면 온갖 감정/심리적 편향이 발생하기 때문에 이성적인 의사결정이 어려움 (매수/손절 등)
→ 자신의 이런 심리적인 약점을 객관적으로 볼 줄 알아야 함
→ 분할매수는 인지 편향이 발생할 확률을 낮춰서 실제로 기대 수익률을 개선할 수 있음
분할 매수 비율 결정
만약 하락할 확률(시나리오 B)이 상승할 확률(시나리오 A)보다 훨씬 더 높다면 분할 매수 비율을 조절할 수 있음
→ 예 : 처음엔 20%만 매수하고 나중에 80%를 매수
■ 어떤 종목과 산업을 매수해야 할까?
미중 패권 전쟁의 관점에서 양적 완화는 광역기이고 빈부격차를 심화시키기 때문에 자산버블을 또 만들기는 부담이 됨
그래서 연준이 다시 유동성을 풀 때 양적완화를 완전히 안 할 수는 없겠지만 그보다는 정부지출을 통해 저소득층에 지급하는 형태의 비중이 커질 가능성이 높음
필수소비재와 같이 중/저소득층의 수요가 큰 산업
사치재 중에서는 저소득층의 주머니가 채워졌을 때 소비할 수 있는 레벨의 상품들
저소득층과 중산층 사이를 타겟팅하는 주식들
미국이 리쇼어링으로 제조업을 부활을 노리는 상황
→ 수출을 할 수 있는 제조업 분야
→ 그 중에서 국가 핵심 산업, 방위산업 (신냉전 시대)
이런 산업들 위주로 가치평가를 해두고 기회를 노려야 함
■ 확률적 우위를 축적하는 투자
확률적 우위를 높일 수 있는 요소들
→ 글로벌 매크로적 관점에서 시나리오 분석
→ 확률 배정 시 시장 참여자들의 컨센서스 확률을 기본으로 삼아 생각하는 연습 (예 : FedWatch)
→ 자산군의 가격 결정 매커니즘 (예 : 골드는 실질금리의 역으로 움직임)
→ 여러 시나리오에서 공통적으로 괜찮은 상품들이 있을 것
→ 그러면 주식뿐만 아니라 그런 자산군들을 매수할 수 있음
→ 분할 매수, 분할 비율도 확률적 우위의 원천이 될 수 있음
→ 이렇게 탑다운으로 내려오면서 산업에 대한 이해, 개별 주식 적정 가치 평가 (안전마진)에서 오는 확률적 우위도 확보
이렇게 확률적 우위를 쌓아나가면서 투자계획을 짜고 재테크를 해나가면 앞으로 5~10년 동안 굉장히 변동성이 커질 주식시장에서 본인의 자산을 잘 지킬 수 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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