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 (KB증권) 미국: 걱정의 벽을 타고 늘어나는 설비투자2023.05.19 AM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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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여력이 축소되어 가면서 하반기 미국 경기 흐름을 낙관적으로 보기는 매우 어려워졌다. 하지만 전반적인 경기 둔화 속에서도 회복 가능성이 보이는 부문들이 있는데, 설비투자가 대표적이다. GDP 중 비중이 크지 않은 탓에 설비투자 확대가 전체 경기 흐름을 돌려세울 만큼의 힘을 갖기는 어렵겠지만, 미국 경기 하강의 폭을 제한하고 capex 생태계에 포함된 업종과 국가의 수혜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늘어나는 미국 내 공장 건설: 고금리와 수요 둔화 우려에도 중장기 영업 기반 선점하기 위한 투자 증가 

높은 금리에도 미국에서 공장이 꾸준히 지어지고 있다. [그림 1]은 건설투자 중 제조업 관련 투자를 분류한 것인데 상품 제조시설, 즉 공장을 지은 규모다. 2015년 이후 이렇다 할 대규모 투자가 없다가 지난해 전년비 37% 급증한 것을 볼 수 있다. 고물가의 영향으로 건설에 들어가는 비용이 높아진 것을 감안해도 투자는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그림 2]에서 보듯, 실질 투자 규모는 미국에서 IRA 법안이 통과된 직후인 9월부터 증가폭을 크게 키웠고 최근 전년동월비 40% 수준을 돌파했다. 고금리와 수요 둔화의 우려에도 중장기적인 영업활동 기반을 선점하기 위한 투자 증가가 발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설비투자,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을 것. 국내 자본재 수출도 개선될 전망 

장비 구입과 달리 공장 건설은 한번 시작되면 1~2년 이상 진행되므로 지속성이 비교적 크다. 또 글로벌 밸류체인(GVC) 재편의 과정에서 미국이 자국 내 투자를 강조하고 있어, 최근의 설비투자 확대가 단발성으로 끝날 것 같지 않다. [표 1]은 올해의 주요 투자 계획의 일부를 정리한 것인데, 대규모의 투자가 대체로 첨단 산업을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에도 진행될 건들이 아직 많음을 알 수 있다.


이제 미국의 금리 인상도 마무리되면서, 실제 기업의 조달 비용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회사채 금리는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정책금리는 높아졌지만 투자 비용에 대한 기업의 부담은 지난해 4분기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조금 낮은 수준이다. 하반기도 미국 경기, 특히 소비 둔화에 대한 우려는 있지만 글로벌 경제의 분절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투자 확대의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판단한다. 시차를 감안할 때, 지금은 매우 부진한 국내 자본재 수출도 반등을 모색할 가능성이 높다.







- KB증권 Economist 권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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