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 미국발 냉풍, 유럽에도…잘나가던 '명품', 하루 시총 39조 증발2023.05.24 PM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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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MH·에르메스·구찌 주가 23일 나란히 '뚝'

 





지난해 말 중국의 제로코로나 종료 선언과 함께 우상향했던 명품 브랜드 주가가 23일(현지시간)을 기점으로 일제히 급락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과 부채한도 상한 위기로 인해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된 결과다.


인베스팅과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22일 프랑스 파리 증시에서 주당 878.2유로(이하 종가 기준)였던 LVMH 주가가 이튿날 834.2유로로 5.01% 내려앉았다. LVMH는 루이비통, 티파니, 태그호이어 등 75개 패션 브랜드를 소유해 '명품 제국'이라 불리는 회사다. LVMH 주가가 5% 이상 빠진 것은 1년 2개월 만이다.


지난해 말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 종료 선언과 함께 유럽 명품 브랜드들의 주가는 상승세를 보여왔다. 중국을 중심으로 명품 수요가 급격히 살아날 것이란 기대가 반영된 결과다. 인베스팅에 따르면 LVMH 주가는 올해를 1월2일 694유로에서 출발해 4월21일 900유로도 돌파했다.


특히 지난달 24일 오전 LVMH 주가는 장중 903.7유로를 기록, 유럽 기업 중 처음으로 시가 총액 5000억 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이에 세계 최고 부자로 꼽히는 베르나르 아르노 LVMH그룹 회장의 자산도 함께 치솟아 2120억 달러(한화 약 282조1000억원)를 기록한 바 있다. 마켓스크리너에 따르면 아르노 회장은 97.5% 지분을 보유한 크리스천 디올과 아르노 가문 명의로 LVMH 지분 48.24%를 소유하고 있다. 그러나 23일 하루 만에 LVMH 주가가 5% 이상 빠지면서 아르노 회장의 자산도 112억 달러(한화 약 17조7716억)가량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르메스 주가도 올해 초 1473유로에서 출발해 지난달 21일 2003.5유로로 2000유로 선을 밟았다. 지난 22일 2022.5유로까지 상승했으나, 이튿날 LVMH와 함께 6.54% 하락해 1890.2유로를 기록했다. 에르메스 주가가 6% 이상 하락한 것은 코로나 팬데믹 초입이던 2020년 3월 이후로 처음이다.


구찌를 자회사로 둔 케링 주가도 동시 하락했다. 전날 542유로에서 2.97% 떨어져 525.9유로를 기록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유럽 명품 부문에서 증발한 시가총액은 300억 달러(약 39조5340억원)에 달한다. 이 같은 하락세에 대해 블룸버그는 "미국 경제침체로 인해 명품 소비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미국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서지 않는 유럽 명품 업계 주가는 당분간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건스탠리가 최근 파리에서 주최한 명품 브랜드 컨퍼런스에서 업체 관계자들은 미국 내 실적이 상대적으로 부진하다고 입을 모았다고 한다.


에두아르 어빈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에 "욕망적(Aspirational) 소비자들의 약점이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명품업계에서 '욕망적 소비자'는 사회적 지위를 과시하거나 자기 만족을 위해 경제적 능력을 넘어 명품을 소비하는 계층을 가리킨다.


도이치방크도 "미 경기침체를 둘러싼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명품 브랜드들이) 현재까지는 중국 시장 수요를 원동력으로 매출을 늘려왔으나, 지금 시점부터는 투자자들의 판단이 까다로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23일 주가 하락으로 아르노 회장과 세계 2위 부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자산 격차는 약 114억 달러(약 15조217억원)까지 좁혀졌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기준 아르노 회장의 자산은 약 1916억 달러(252조6437억원), 머스크의 자산은 약 1802억 달러(237조4135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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