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 주가 빠지면 산다…저가 매수에 빠진 개인 투자자, 수익률은 ‘글쎄’2023.06.09 PM 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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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시장에서 저가 매수 나선 개인 투자자

수익률은 시장 상승률 밑돌아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은 고점 대비 하락 폭이 큰 종목들을 주로 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 달간 코스피 시장 개인투자자 순매수 상위 5종목 중에 2종목이 연고점 대비 30% 가까이 하락한 엔씨소프트, LG생활건강이었다. 나머지 3종목 중 이차전지 관련주인 POSCO홀딩스와 LG화학을 제외한 KT&G도 올해 최고점과 비교하면 10%가량 내렸다. 개인투자자들이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증권업계에서는 해당 종목들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하향하는 등 부정적인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월 8일부터 지난 8일까지 한 달 사이 개인투자자들은 엔씨소프트와 LG생활건강을 각각 2574억원(77만주), 1369억원(25만주) 순매수했다. 엔씨소프트는 이 기간 개인투자자 순매수 상위 2번째, LG생활건강은 4번째 종목이다. 8일 종가를 보면 두 종목은 연고점 대비 각각 35.21%, 30.95% 하락한 31만1000원, 53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투자자들은 두 종목의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자 매수 기회로 판단해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는 신작 ‘쓰론앤리버티(TL)’ 출시 이후 혹평에 시달리며 3거래일 연속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LG생활건강은 해외 매출 비중이 큰 중국에서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 재현 우려에 주가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개인들의 저가 매수 기대와 달리 두 종목의 수익률은 코스피 시장의 상승률을 밑돌고 있다. 최근 한 달 동안 코스피 지수가 4.39% 오르는 동안 엔씨소프트와 LG생활건강은 각각 19.74%, 9.20% 내렸다.


증권업계에서도 2분기 실적 전망치를 하향하고 나서는 등 실적 개선 가능성도 불투명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업계는 3개월 전 엔씨소프트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1111억원으로 추정했으나 현재는 512억원으로 하향했다. LG생활건강에 대해서도 3개월 전 2423억원으로 예상했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1968억원으로 조정했다. 개인들은 엔씨소프트와 LG생활건강이 맞닥뜨린 악재를 매수 기회로 판단했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영업이익 하락 요인으로 간주한 것이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하반기 주가 반등 여부에 대해서도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전망했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와 관련해 “신작 ‘쓰론앤리버티(TL)’는 게임은 즐기되 불필요한 현금 지출은 지양하는 무소과금 사용자의 호응을 얻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높은 과금 유도가 가능한 게임도 아니다”라고 의견을 전했다. 이에 목표 주가도 48만원에서 35만원으로 하향했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과 관련해 “중국 소비 환경이 1분기를 저점으로 개선 속도는 느리겠으나 저점을 통과하는 중으로 판단한다”라면서도 “LG생활건강이 중국에서 경쟁력이 약화돼 이에 따른 연간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판단하며 주가 또한 이를 반영 중인 것으로 본다”라고 분석했다.


한편 같은 기간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상반기 시장의 상승세를 이끌었던 반도체 대형주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가장 많이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기관은 하이퍼클로바X 등 인공지능(AI) 언어모델 출시를 앞둔 NAVER와 전장부품에 대한 수요 증가로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상회할 것으로 기대되는 LG이노텍을 최다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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