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 [하나증권 Credit] 삐져나오는 금리2023.07.12 AM 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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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금고는 잘못이 없다(?)


안 좋은 일은 몰려온다는 말도 있듯이 최근 크레딧시장과 직간접적으로 관련한 이슈들이 터져 나오고 있다. 새마을금고 예금인출사태와 GS건설의 부실시공 사고가 그것인데 양 사안은 표면적으로는 별개의 이슈 같지만 부동산경기 및 부동산금융 측면에서 연관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새마을금고의 경우 일부 지역금고의 부실에 따른 구조조정이 도화선이 되었고 그 같은 부실의 기저에는 부동산PF를 비롯한 부동산관련 대출의 연체율이 타 업권에 비해 높다는 사실이 예금자(조합원?)들로 하여금 번호표를 뽑아들게 만들었다. 무질서한 예금인출사태를 예방하기 위한 범정부차원의 대응이 뒤따르고 있기 때문에 일단 불안심리는 진정될 수도 있겠지만 더더욱 중요한 점은 향후에 이 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는 구조를 이참에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아무튼 만에 하나 필요한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의 보유자산 매각 등이 단행되면서 채권시장 또한 본 사태의 영향권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관련하여 매물화될 수 있는 채권의 규모는 전체 유통시장규모를 감안해 볼 때 일시적인 가격(금리)에 영향을 줄 수는 있어도 시장 전체를 교란시킬 가능성은 상당히 제한적이라고 판단된다.


GS건설사태의 경우 원인과 양상은 좀 더 복잡하다. 특정 현장에서의 단순사고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전체 현장에 대한 전수조사 및 행정처분이 아직 남아있기 때문에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불확실성이 남아있다. 그리고 여기서 우리는 또 다시 부동산PF와 마주하게 된다. 이번 사고가 부동산PF와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지만 그간 벌여놓은 PF사업장에 대한 우발채무부담이 일반채무부담에 가중될 개연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PF우발채무와 관련된 차환조달문제와 관련하여 자유로울 수 있는 주요 건설사는 없다.


정리하자면 새마을금고와 GS건설사태의 원인과 진행경과는 다르겠지만 인플레이션지속 → 고금리장기화 → 부동산경기둔화→ 부동산금융경색이라는 영향권에 공통적으로 처해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현 시점에서 원인규명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주어진 상황을 액면 그대로 수용하면서 어떤 식으로 대응할 것인지를 고민하는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국가간, 영역간 상대적인 금리차이에 따른 자금이동 가능성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최근 동네 마을금고 현수막에 특판 정기예금 4.x%라는 문구에 눈길이 가곤 했었다. 그런데 (지리적으로, 기술적으로 좀 멀긴 하지만) 바로 옆에서 미국 재무부가 단기 5%대의 금리로 자금을 유치하고 있다. 당초 임시 가판대에서 장사한다고 했지만 이제는 상설매장으로 자리를 잡을 태세이다. 물론 국가간 금리차이를 결정짓는 변수는 복잡하기 때문에 단순금리차이로 설명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하지만 지금 이 시점, 이 상황에서 국내금리가 이렇게 낮게 유지될 수 밖에 없다면 그에 따른 결과에 대해서 우리는 자유로울 수 없다.


지금 새마을금고사태와 관련하여 정말로 필요한 조치는 예금이 안전하다고 강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예금금리가 충분히 높아질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나가는 것일 수도 있다. 계속 방치할 경우 시장금리는 삐져나오려고 발버둥칠 것이고 이는 크레딧측면에서도 좋을 게 없다


단기적으로 위험관리를 강화할 것을 추천한다.

 


 

 

- 하나증권 채권파트장 김상만 -

 


#크레딧 #부동산PF #새마을금고 #GS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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