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 [월스트리트나우] 나스닥 '대학살의 날'…뜨거운 랠리, 변화 징후?2023.07.21 AM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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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AI 붐이 반도체 경기 침체를 상쇄할 정도는 아니다"



<7월 20일 목요일>


◆미국 주식 : 다우 +0.45%, S&P500 -0.74%, 나스닥 -2.14%

◆미국 채권 : 국채 10년물 3.855%(+10.1bp), 2년물 4.871%(+9.0bp)


20일(미 동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 지수는 9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2017년 8월 이후 가장 긴 상승 기록입니다. 다우 30종목 중 하나인 존슨앤드존슨이 2분기 주당순이익(EPS) 2.8달러로 월가 추정치 2.62달러를 상회하는 분기 실적을 내놓고 연간 이익 전망치도 높인 뒤 6% 급등한 덕분입니다. 전날 실적을 공개한 IBM(+2.14%)과 골드만삭스(+3.03%)도 크게 올라 다우 지수를 끌어올렸습니다.

 



하지만 S&P500 지수, 특히 나스닥의 상황은 완전히 달랐습니다. 전날 장 마감 뒤 실적을 내놓은 테슬라(-9.74%)와 넷플릭스(-8.41%)가 추락하면서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대만에서 실적을 발표한 TSMC(-5.05%)는 인공지능(AI) 붐이 전반적 반도체 업황 부진을 상쇄하기 어렵다며 올해 매출 10% 감소를 경고했습니다. 이는 엔비디아(-3.31%) 등 반도체 주를 함께 끌어 내렸습니다. 주요 고객인 애플(-1.01%) 하락에도 영향을 줬지요.

 

뉴욕증시, 대형 기술주 약세에 혼조 마감



사실 테슬라의 실적은 굉장했습니다. 매출은 전년 대비 47%, 순이익은 20% 증가했지요. 주당순이익(EPS)도 시장 예상을 넘었습니다. 그러나 관심이 집중된 자동차 사업의 마진은 18.1%로 전분기 19.3%에서 또다시 줄었습니다. 지난 분기 46만6000대라는 사상 최대 대수를 인도했지만, 판매 가격을 낮춘 탓입니다. 2분기 평균 자동차 판매 가격은 4만5000달러를 조금 넘어 전년 동기 5만6000달러보다 크게 낮았습니다. 일론 머스크 CEO는 콘퍼런스 콜에서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마진을 계속 희생할 뜻이 있느냐'는 질문에 "머지않은 미래에 극적인 가치 상승을 가져올 것이기 때문에 더 많은 차량을 판매하기 위해 마진을 희생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또 현재 제작 중인 사이버트럭은 판매용이 아니며, 올해 말에 인도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반복했습니다. 골드만삭스의 마크 딜레이니 애널리스트는 "견고한 2분기 보고서라고 생각한다"라면서도 "테슬라가 더 많은 물량을 판매하기 위해 가격을 인하한다면 중기적으로 마진 역풍이 계속될 수 있다고 믿는다"라며 중립 등급과 함께 목표가 275달러를 유지했습니다.



테슬라 2분기 이익률 하락.. 머스크 "미래 가치 위해 마진 희생"

 

 

넷플릭스도 EPS는 예상을 넘었습니다. 2분기 순증 가입자는 589만 명에 달해 월가 예상 207만 명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암호 공유 단속을 100개국 이상으로 넓히고 저가 광고형 요금제 도입을 확대한 덕분입니다. 하지만 2분기 매출이 2.7% 증가에 그쳤고 3분기 매출 전망치도 월가의 전망치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월가 일부에선 암호 공유 단속으로 인한 가입자 증가가 얼마나 이어질지 의문을 제시합니다. 또 광고형 요금제는 예상보다 빨리 확대되고 있지 않습니다. 분석 회사인 안테나에 따르면 6월 말 넷플릭스 미국 가입자의 3.3%가 광고 요금제에 가입했는데, 이는 3월 말의 1.7%에서 소폭 증가한 것입니다.



넷플릭스 2분기 가입자수·EPS 시장 전망치 상회, 매출 부진


 

테슬라, 넷플릭스만 실망을 안긴 게 아닙니다. TSMC는 2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3.5% 감소했고, 이익은 11.7% 줄었습니다. 그러면서 올해 매출이 이전에 제시한 한 자릿수 감소가 아니라 10% 줄어들 것으로 가이던스를 바꿨습니다. TSMC 측은 "3개월 전에는 아마도 좀 더 낙관적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중국 경제 회복은 예상보다 약하고, 최종 시장 수요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AI 칩 수요에 대해 "비록 AI 수요가 매우 좋지만, 시장 약세를 상쇄하기엔 충분하지 않다. AI 수요 급증이 장기적인지 지속 가능한지 불확실하다"라며 기대를 낮추라고 경고했습니다. TSMC는 미국 애리조나 공장의 생산 시작 시점도 2025년으로 미루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웰스파고는 "TSMC는 AI 수요가 다른 모든 부문에서 다른 약점을 상쇄하기에 충분하지 않고 재고 조정이 더 오래 걸린다는 것을 보여줬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오늘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SOX)는 3.62% 하락했습니다.


사실 테슬라, 넷플릭스의 실적은 꽤 괜찮은 것이었습니다. JP모건의 더그 앤무스 애널리스트는 넷플릭스에 대해 "가입자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주가가 하락하면 매수해야 한다는 신호"였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들어 급등한 주가를 고려하면 실망스러웠을 수 있습니다. 라이트셰드 파트너스의 리치 그린필드 애널리스트는 "실적은 양호했지만 지난 3개월 동안의 주가 움직임을 고려할 때 주가를 더 높일 만큼 충분하지는 않았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일부에선 디스인플레이션이 기업 이익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기 시작했다는 관측을 내놓았습니다. 바이탈 날리지의 애덤 크리사펄리 설립자는 테슬라의 마진 축소, 넷플릭스의 매출 부진에 대해 "디스인플레이션의 어두운 면이 영향을 주고 있을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미 중앙은행(Fed)이 인플레이션과 싸우는 상황에서 디스인플레이션은 거시경제적으로는 좋지만, 개별 기업에 있어선 매출과 이익 감소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죠. 테슬라는 올해 들어 차량 가격을 여러 번 내렸고, 넷플릭스도 저가인 광고 요금제를 확대하고 있죠. 그는 최근 포드가 테슬라의 사이버트럭 출시에 앞서 전기트럭 F150 라이트닝 가격을 1만 달러 내리겠다고 발표한 뒤 주가가 급락한 사례를 들었습니다. 디스인플레이션이 진행되면 기업들은 가격을 올리지 못하기 때문에 마진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죠.

 


미국 기업 마진 하락 가능성 (평균 회귀)



사실 월가의 대표적 비관론자인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계속 이런 디스인플레이션 때문에 기업 이익이 감소하고 그게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주장해왔습니다. 그는 이번 주 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의 급격한 하락은 예상보다 훨씬 약한 이익 성장을 뒷받침한다. 그래서 주식에 대한 우리 견해는 그렇게 낙관적이지 않다"라고 밝혔는데요. "경제가 디스인플레이션으로의 이동하면 주가의 밸류에이션이 상승하기 때문에 주식에 긍정적이다. 그러나 그것은 이미 발생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경제의 많은 부분에서 디스인플레이션이 디플레이션으로 전환되면서 물가가 하락하기 시작할 것이고 이는 공급이 수요보다 부족했던 2020년과 2021년에 일어난 일의 정반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팬데믹 초기 인플레이션은 예상보다 훨씬 더 나은 이익 성장으로 이어졌지요. 그런데 지금은 수요가 공급에 미치지 못해 기업의 가격 결정력이 약해지고 있으며 이는 이익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겁니다. 그는 "이미 소비재 및 원자재와 같은 많은 영역에서 가격이 인하되고 있는 것을 보고 있다. 주택과 자동차도 내리고 있고, 특히 공급이 수요를 압도하는 전기 자동차에서 그러하다. 인플레이션 하락은 Fed에게는 희소식이지만, 이익 성장에 대해선 망하는 지름길(slippery slope)이므로 조심해야 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오늘 경제 데이터는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오전 8시 30분에 발표된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예상보다 좋았지만, 필라델피아 제조업 지수(오전 8시 30분), 기존주택 판매(오전 10시), 경기선행지수(오전 10시) 등은 실망스러웠습니다.


① 신규 실업급여 청구 건수


지난 15일로 끝난 주간 신규 실업급여 청구 건수는 전주보다 9000건 감소한 22만8000건으로 집계됐습니다. 2개월 내 최저 수준으로, 월가 예상 24만 개를 밑돌았습니다. 지난달 26만 개 수준으로 잠시 치솟았던 청구 건수는 오히려 하향 안정되는 추세입니다.


지난주 미 신규 실업급여 청구, 22.8만건으로 더 감소...노동시장 건재



지난 8일로 끝난 한 주간 연속 청구 건수는 한 주 만에 3만3000건 증가한 175만4000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이에 대해 글래스도어의 대니얼 자오 이코노미스트는 "연속 청구 건수 급증은 7월 4일 독립기념일 연휴 전후의 불안정한 계절 조정으로 인한 것일 수 있으므로 다음주 데이터를 기다려봐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신규 실업급여 청구 건수 하향 안정세



② 필라델피아 제조업 지수


필라델피아 연방은행이 발표한 7월 제조업 지수는 -13.5로 전달(-13.7)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습니다. 예상 -10을 밑돌았습니다. 이 수치는 0을 기준으로 위축과 확장을 나눕니다. 제조업 업황이 위축되고 있는 것이죠. 신규 주문과 출하는 감소했고 고용은 거의 변화가 없었습니다. 지불가격은 1포인트 떨어진 9.5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받은 가격은 전달 0에서 23으로 크게 올랐습니다. 이는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가 고르지 않을 것이란 걸 시사합니다.


③ 경기선행지수


콘퍼런스 보드가 발표한 6월 경기선행지수는 전월보다 0.7% 하락한 106.1을 기록했습니다. 예상 0.6% 하락보다 약간 더 부진했습니다. 콘퍼런스보드는 "선행지수는 15개월 연속 하락해 금융위기 침체 이전인 2007~2008년 이후 가장 오랫동안 내림세를 보인다"라며 "미국 경제가 올해 3분기부터 내년 1분기까지 침체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美 6월 경기선행지수 0.7%↓…15개월 연속 하락



④ 6월 기존주택 판매


전미 부동산협회(NAR)가 발표한 6월 기존주택 판매는 한 달 동안 3.3% 하락해 월가 예상 2.3% 하락보다 더 나빴습니다. 하지만 매매가 중앙값은 41만200달러로 5월(39만6400달러)보다 크게 올랐습니다. 이는 1999년 1월 이후 기록된 두 번째로 높은 가격입니다. NAR의 로런스 윤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판매는 감소했지만, 주택 가격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강세였다. 판매할 주택이 충분하지 않다. 제한된 공급으로 수요가 더 많은 상황이어서 최근 한 달 동안 3분의 1 이상의 주택이 올라온 가격보다 더 높게 팔렸다"고 설명했습니다.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는 "기존주택 재고가 부족하다 보니 매매가 제한되고 있다. 가격 강세는 유지되고 있는데 이는 Fed의 정책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미 6월 기존주택판매 전월비 3.3%↓…주택가격, 1년 만에 최고



이런 상황은 주택건설업체에서 그대로 나타납니다. DR호튼은 전날 실적 발표에서 2분기 매출이 11% 증가한 97억 3000만 달러라고 발표했습니다. 예상 82억 7000만 달러를 크게 상회합니다. EPS도 3.9달러에 달해 예상 2.79달러를 대폭 넘었습니다. 회사는 올해 매출 예상치는 기존 315억~330억 달러에서 347억~351억 달러로 높였습니다. 도널드 호턴 회장은 "높은 모기지 금리와 인플레이션이 미국인들을 압박하고 있지만, 판매 주문은 1년 전보다 37% 증가했다. 저렴한 가격대의 주택 공급은 여전히 제한적이며 인구통계학적으로도 주택 수요를 지원하는 좋은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오늘은 뭔가 그동안의 추세가 뒤집힌 것처럼 느껴지는 게 많았습니다. 어제 장 마감 뒤 시간 외 거래에서 한때 오르던 테슬라가 9% 떨어진 것처럼 DR호튼의 주가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DR호튼은 오늘 개장 직후 급등해 132.3달러의 사상 최고가 기록을 세웠습니다. 그러더니 바로 급락세로 돌아서더니 결국 1.9% 떨어진 125.42달러로 마감했습니다.



美 주택 건설업체 DR 호튼, 호실적에도 주가 하락



이에 대해 리트홀츠 자산운용의 조시 브라운 CEO는 "정확한 이유를 찾을 수 없다. 사람들이 ‘블로우 오프 탑’(blow off top : 갑자기 가격이 거래량이 증가한 뒤 급격하게 하락하는 것)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데 이게 바로 그것이다. 나는 주식이 포물선이 된 다음 반전되어 부정적으로 마감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그것은 정말 위험한 주가 움직임"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금리도 비슷합니다. 6월 고용과 소비자물가(CPI)가 발표된 뒤 내림세를 지속하던 금리는 오늘은 크게 올랐습니다. 오전 8시 30분 신규 실업급여 청구 건수가 나온 뒤 급등했고 장 마감 때까지 그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오후 4시 45분께 미 국채 2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9bp 급등한 4.871%, 10년물은 10.1bp 뛴 3.855%에 거래됐습니다.

 




노동시장이 잘 버티다 보니 아무래도 Fed가 추가 긴축을 할 것이란 관측이 약간 강해진 것입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의 Fed워치 시장을 보면 7월 인상 확률은 계속 99%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11월까지 추가 인상할 확률은 전날 27.5%에서 오늘 32.3%로 뛰었습니다.

 


FedWatch 기준 금리 예상

→ 7월 인상 확률 99.2%, 11월 추가 인상 확률 32.3%



경제가 잘 버티면 물가도 다시 반등할 수 있습니다. 씨티그룹의 앤드루 홀렌호스트 이코노미스트도 "향후 몇 달은 '연착륙'처럼 보일 가능성이 크지만 2023년 말과 2024년 초에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상승 위험과 성장에 대한 하락 위험이 다시 나타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HSBC의 맥스 케트너 전략가는 "펀더멘털이 여전히 경제를 지지하므로 위험 자산에 대한 건설적 입장을 확장한다. 이러한 지지는 인플레이션이 다시 상승하고 미국 경제 활동이 건전한 상태를 유지하는 늦여름까지 지속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밀 옥수수 콩 등 곡물 가격은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흑해곡물협정의 연장을 거부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 거점인 오데사 등을 공격한 결과입니다.

 

블룸버그 이코노미스트 설문 조사

→ 7월에 마지막 금리 인상 후 연말까지 유지할 것 



아직은 월가 대부분이 7월 금리 인상이 이번 금리 인상 사이클의 마지막 인상이 될 것이라고 봅니다. 블룸버그가 7월 13~18일 월가 이코노미스트 45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부분 Fed가 7월에 금리를 25bp 인상해 5.25%~5.5%로 올릴 것으로 봅니다. 그리고 대부분은 9월에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11월에 다시 인상할 것으로 보는 이는 5분의 1에 불과합니다. 즉 5분의 4가 작년 3월 시작된 금리 인상 사이클이 이달로 끝날 것으로 보는 것이죠. 또 이들은 내년 3월에 첫 금리 인하가 이뤄지고 2024년 말에는 기준금리가 4.25%까지 떨어질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이코노미스트들의 58%는 향후 12개월 이내에 경기 침체를 예상합니다. 높긴 하지만 지난 4월 조사 때 67%에 달했던 것보다는 상당 폭 떨어진 것입니다.

 


블룸버그 이코노미스트 설문조사

→ 향후 12개월 내 경기침체 올 것 58%



벤 버냉키 전 Fed 의장도 오늘 웨비나에서 "Fed가 다음 회의에서 추가로 25bp를 인상할 것이 매우 분명해 보인다"라면서도 "7월의 이번 인상이 마지막일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대가로 경기 침체를 겪을 수 있지만 아마도 가벼울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실업률이 매우 완만하게 증가하고 경제가 둔화할 것이다. 내년에 깊은 불황이 오면 매우 놀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사모펀드 블랙스톤의 존 그레이 CEO는 오늘 CNBC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 공포가 우리 뒤로 물러서고 있다는 걸 시장은 이해하기 시작했다. 그래도 Fed는 1970년대 경험을 고려할 때 경계를 늦추지 않을 것이다. 그것이 미국과 세계 경제의 둔화로 이어질 것으로 생각한다. 약간의 경제 침체에 대처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을 극복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빅테크가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나스닥 100지수는 오늘 2.3% 폭락했습니다. 테슬라와 넷플릭스, TSMC의 실적은 지난 3월부터 시장을 이끌어온 기술주의 강세 흐름에 변화를 가져올까요?TSMC의 경고는 AI 붐을 가라앉힐까요?그렇지 않아도 시장 과열 징후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미 개인투자자협회(AAII) 설문조사에 따르면 앞으로 6개월 동안 주가가 상승할 것이란 낙관론은 이달 들어 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습니다. 2021년과 같은 수준입니다.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낙관론과 주가 하락을 우려하는 비관론 간 격차는 6주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습니다. 낙관론이 더 커지고 비관론이 감소했다는 뜻입니다. 이 역시 2021년 11월 이후 가장 긴 흐름입니다. 통상 낙관론이 이렇게 높아지면 시장 추세는 뒤집히곤 했습니다. 에이곤 자산운용의 캐머론 맥크리먼 전략가는 "소수 기술주의 수익률이 과도하며 이는 하락의 전조가 될 수 있다. S&P500 지수의 수익률은 AI 붐에 힘입은 메가캡 기술주 몇 개로 인해 점점 더 좁아지고 있다. 이건 통상 늙어가는 강세장의 징후"라고 지적했습니다.

 


월가 전략가들의 하반기 수익률 예상은 여전히 보수적



이에 대해 야데니 리서치의 에드 야데니 설립자는 CNBC 인터뷰에서 "이번 강세장이 상승세를 유지할 힘이 있다고 믿는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우리가 경기 침체를 겪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또 "상승세를 주도해온 기술주들은 과거 닷컴버블 때와 달리 많은 돈을 버는 회사다. AI로 인한 생산성 향상은 기업 마진에도 좋고, 실질 임금 상승에도 좋은 요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일부에선 단순한 차익 시현이라고 봅니다. 오안다는 "경제 데이터가 더 잘 나오고 은행들이 어닝 시즌을 긍정적으로 시작함에 따라 주식은 최근 매우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 아마도 오늘 나스닥 급락은 은행들이 어닝 기대치를 너무 많이 높였기 때문이고 지금 약간의 이익 실현을 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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