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 러, 전쟁금고 다시 채우나…원유수출 제재효과 사라져간다2023.07.24 PM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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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랄유 가격, 서방 부과한 가격상한 60달러 돌파

"OPEC+ 감산·아시아 수요·'그림자 선단' 등에 타격 약화"






(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러시아산 원유가 서방이 설정한 가격 상한선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면서 서방 제재의 효과가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에너지 가격평가업체 '아거스미디어'에 따르면 미국 등 서방국이 지난해 12월 러시아산 원유에 제재를 가한 뒤 최근 처음으로 러시아의 대표 원유 우랄유 가격이 배럴당 60달러를 넘어섰다.


앞서 주요 7개국(G7), 유럽연합(EU), 호주 등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자금 조달을 어렵게 하기 위해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액을 배럴당 60달러로 억제하는 제도를 지난해 12월부터 가동했다.


가격 상한을 넘는 러시아산 원유를 운송하는 해운사가 미국이나 유럽 보험사의 서비스를 받지 못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이뤄진 제재다.


WSJ은 이번에 우랄유 가격이 배럴당 60달러를 돌파한 건 이 같은 서방 제재에 러시아가 부분적으로나마 적응하는 데 성공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우랄유 가격이 가격 상한선을 넘어설 수 있었던 이유로는 우선 OPEC(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 소속 산유국들이 최근 감산에 나섰다는 점이 꼽힌다.


OPEC+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OPEC 회원국에다 러시아를 비롯한 다른 주요 산유국이 원유수급, 즉 국제유가에 대한 영향력 행사를 목적으로 결성한 협의체다.


미국은 물가상승 억제,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러시아의 외화벌이 감축을 위해 사우디에 공급을 늘리라고 요구해왔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에도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서 중립을 표방해온 사우디는 증산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세계 최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이달 시작한 하루 100만 배럴의 자발적 감산을 다음달에도 유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아시아 지역에서 사우디산 원유보다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는 점도 우랄유 가격 상승에 기여한 요소로 지목됐다.


실제 지난달 중국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량은 1천50만t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미국과의 전략적 경쟁을 공통 분모로 삼아 러시아와의 상호 의존을 밀착에 가깝게 심화하고 있다.





국제사회의 제재를 회피하기 위한 이른바 '그림자 선단'의 존재도 서방의 러시아산 원유 제재 효과를 약화하는 요소로 분석됐다.


그림자 선단은 국제사회의 주류 정유사가 아닌 국제 제재 대상국인 러시아 등과 주로 거래하는 유조선을 일컫는다.


선박추적회사 '볼텍사'에 따르면 올해 2분기에는 2021년 말보다 5배 많은 그림자 선단이 제재 대상 생산업체와 협력했고, 이들 선박의 약 80%가 러시아 시장을 오간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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