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 넘버스형 주식에 대한 짧은 생각2023.08.05 PM 0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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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Seung's 투자와 생각 

 

 



 


1.


내가 지금까지 시장을 지켜본 바, 2년 연속으로 압도적으로 시장을 아웃퍼폼하는 투자자는 흔치 않았던 것 같다. 이는 시장이 일종의 스타일 로테이션을 보이기 때문인 것 같다. 가령 주가를 움직이는 요소를 극단적으로 단순화하여 양극단에 내러티브넘버스가 위치해 있다고 가정해보자. 그렇다면 이 단순화된 세계에서 특정 주식은 적당한 내러티브와 적당한 넘버스가 조합되어 시장에서 거래되게 될 것이다. 


이런 컬러가 극명하게 드러났던 것은 '21년이었던 것 같다. 당시의 장을 회고하자면, 전반기에는 효성티앤씨나 포스코류의 경기민감형 넘버스 주식들이 시장을 이끌었으나 하반기가 되자 마법처럼 NFT와 위메이드류의 내러티브 주식들이 주도주로 부상했다.


지금의 시장은 이런 극단적인 전환 없이 순환매적인 성격을 띄고 있으나 내러티브가 약간 더 우위를 가진다 생각한다. 올해는 이례적으로 모든 스타일이 좋은 퍼포먼스를 보였으나, 어쨋든 큰 시세가 난 주도주들은 극단적 내러티브 주식들의 비중이 높았다고 생각한다.  



2.


아마 이런 원인은 한 축에는 금리가, 그리고 다른 한축에는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혼재된데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현재 나는 인위적인 압력이 없다면, 경기는 끓는 솥처럼 뜨거웠으리라 생각한다. 인위적인 금리 상승은 이러한 솥을 식히는 찬물이었다. 


금리가 안정화되는 기조를 보이되, 경기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는 '꿈'을 보여주는 내러티브 주식들이 득세하는 경향이 강한 것 같다. 숫자로 표방되는, 실적에 대한 명확한 가시성이 확보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럴 바에는 비교적 먼 미래의 '비젼' 에 베팅하는 돈들이 많은 것 같다. 


반면 작금에 들어서는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조금씩 불식되고, 경기 회복에 대한 여러가지 정황 증거들이 나오고 있다. 이런 경우 숫자에 대한 가시성이 비교적 높아지기 때문에 '하드' 넘버스 주식들이 대체로 아웃퍼폼하는 경향이 강한 것 같다



3. 


스타일 로테이션 관점에서도, 매크로의 상황에서도 하드 넘버스 주식들을 포트폴리오에 일부 편입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올해 주식들의 성과를 살펴보자면 넘버스 주식들도 YTD 관점에서 상당히 아웃퍼폼했다. 그러나 변압기나 전력기자재, 미용의료기기, 화장품 등은 숫자가 나오면서 동시에 내러티브도 어느정도 되는 기업들이었다고 생각한다. 만약 정말로 매크로 상황이 좋아지고, 전세계적으로 CAPEX 가 늘어난다면 넘버스의 극단에 더 가까운 주식들도 좋은 퍼포먼스를 내지 않을까 싶다



4.


한편으로 개인적으로 하드 넘버스 주식들은 장기 투자보다는, 점점 더 단기적인 시세 차익에 주력하게 되는 것 같다. 나는 혹자의 표현을 빌려, MBTI 로 따지자면 'N' 형 주식들에 강하게 끌리는 것 같다


어쨋든 세상은 이들이 바꿔나간다고 믿기 때문이다. 투자를 하며 꿈을 꿀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이 과정을 더듬더듬 쫓아나가며 투자 아이디어가 맞았을 때 금전적 보상을 얻는다는 개념은 가히 환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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