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 (신영증권) 벽계원 바로보기: 과소투자와 과잉투자2023.08.21 PM 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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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표 1.png(위) 궤적이 다르다 : 상해 부동산 지수와 항셍 부동산 지수


 

주말 잘 쉬셨습니까. 벽계원(碧桂园; Country Garden) 사태가 어디로 튈지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어 있는데요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번 달러채 이자 미지급이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시나리오가 아니라는 점, 그리고 현재는 30일 유예기간 중이기 때문에 한 달 안에만 이자를 제대로 상환하면 파산은 면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앞으로의 문제는 현재 벽계원의 상황이 '전염성(contagious)'이 있는가 없는가일텐데요. 


흥미로운 포인트는 위에서 보시는 것처럼 항셍 본토 부동산 지수가 올해 YTD로 36% 급락하는 동안 상해 부동산 지수 하락률은 1%에 그치고 있다는 점입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1) 항셍 본토부동산 포함기업은 대부분 민간기업(POE; Private Owned Enterprise)인데 반해 상해 부동산 포함기업은 대부분 국영기업(SOE; State Owned Enterprise)이라 신용도에 차이가 있고


2) 항셍 본토부동산 포함기업은 역외 달러채(USD) 조달 비중이 높아 대외금리와 환율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본토 국영기업은 꼭 그렇지만은 않기 떄문인 것 같습니다.


따라서 현재 벽계원의 문제는 중국 부동산 자체 문제로만 볼 것이 아니라, 미국 채권금리와 위안화 절하 문제가 얽힌 복합 이슈로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즉, 미국 채권금리의 향방이 사실상 훨씬 중요한 변수라는 뜻이죠. 이번주 잭슨홀 회의가 중국 부동산에도 중요한 이유입니다.



(위) 미국은 과소투자의 문제, 중국은 과잉투자의 문제



물론 그렇다 해서 중국 부동산이 아무 문제가 없다는건 아닙니다.


1979년 미중 수교 이후 '미국은 소비하고 중국은 생산한다'는 것은 불변의 명제처럼 여겨졌지만, 최근 이 구조가 와해되면서 미국에 CAPEX 바람이 불고있죠.


- 인플레이션 감축법(Inflation Reduction Act)

- 반도체 과학법(Chips and Science Act)

- 인프라 투자와 일자리법 (Infrastructure Investment and Jobs Act)


반면 중국은 정반대입니다. 그간의 중복투자와 과잉투자가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중국은 (내수 진작을 부르짓고 있지만) 여전히 GDP에서 민간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40%가 채 안되고, 고정자산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40%가 넘어갑니다. 여전히 '투자가 동력인 나라'인데 설비는 남아도는.....


어찌보면 중국은 이제 성공의 방정식을 바꾸어야 하는 전환점에 놓여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최근 중국 벽계원 사태는 단순한 부동산 위기가 아닌, 중장기적으로 중국경제 전반에 걸쳐 구조조정이 임박했음을 알리는 일종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습니다. 중국 경기부양책 발표에 막연하게 기대기도 어려운 이유입니다.

 


- 신영증권 리서치센터 자산전략팀 박소연 이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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