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 현대차, 배터리소재 ‘니켈’ 직접 확보…고려아연 지분 5% 인수2023.08.30 PM 08:57
고려아연, 울산에 니켈 제련소 건설 예정
현대자동차 그룹이 비철금속 제련 기업 고려아연과 손잡고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인 니켈 확보에 나섰다. 배터리 기업이 아닌 국내 완성차 업체가 배터리 핵심소재 확보에 나선 것은 이례적으로, 향후 현대차그룹이 직접 배터리 생산에 나설 가능성도 염두에 둔 행보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은 30일 고려아연과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 사업 제휴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의 하나인 니켈의 안정적 공급망 구축을 추진한다. 니켈 원료 공동구매 및 광산 개발 프로젝트 공동투자 등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기준을 충족하는 핵심 원재료 소싱 분야에서도 협력한다. 향후 폐배터리 재활용을 비롯한 신사업의 공동 추진도 모색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니켈 공급망 협업의 토대를 강화하기 위해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가 공동투자해 설립한 미국 현지법인 HMG 글로벌이 고려아연 지분 5%를 인수하기로 했다.
주당 가격은 50만4333원으로 총 거래금액은 약 5272억원 규모다. 인수한 주식은 관련 법령에 따라 향후 1년간 양도가 제한된다.
현대차그룹은 고려아연 이사회의 기타비상무이사 1인을 추천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해 전기차 배터리 가치사슬 전반에 대한 협업의 실행력도 높였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연간 전기차 생산 364만대를 달성해 글로벌 전기차 ‘톱3’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세계적으로 확보 경쟁이 치열한 니켈과 리튬 같은 배터리 핵심소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다수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고려아연과의 사업 제휴도 IRA 규정 등 국가별 법규 고려 시 수급 리스크가 있고 원가 비중도 높은 니켈의 공급망을 안정화하기 위한 목적이다.
양사 간 협력으로 생산되는 니켈은 IRA의 보조금 지급 규정을 충족하게 된다. 니켈 공급은 오는 2026년부터 순차적으로 이뤄지고, 2031년에는 현대차그룹의 미 IRA 대응에 필요한 물량 중 약 50%에 해당하는 니켈을 고려아연으로부터 공급받을 예정이다.
한편 고려아연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연내 5063억원을 들여 울산 온산공단 내 ‘올인원 니켈제련소’를 설립하는 투자계획을 승인하는 등 전기차 배터리 소재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연간 생산능력 4만2600톤(니켈 금속량 기준)으로, 황산니켈 생산 자회사 켐코의 연간 생산능력(2만2300톤)을 합해 총 생산능력은 약 6만5000톤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user error : Error. 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