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 (KB증권) UAW 파업이 디트로이트 3사 및 경쟁업체에 미칠 영향2023.09.16 AM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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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자동차노조 (UAW) 파업 돌입. 일본업체가 가장 큰 수혜 예상. 파업은 모든 업체에게 중요한 이슈


ㅡ UAW가 한국시간 9월 15일 오후 1시를 기해 파업에 돌입했다. 파업의 규모를 볼 때, 미국 자동차 시장에 미칠 파장은 매우 클 전망이다. 디트로이트 3사 (GM, Ford, Stellantis)의 생산차질로 인한 우선적인 수혜는 일본업체들일 것으로 보이나, UAW의 파업이 성과를 거둘 경우 한국, 일본, 독일 업체, 전기차 스타트업 등 노조가 없는 공장들에서도 임금 인상 압박이 작용할 것으로 판단한다. 당분간 노무관리는 자동차 업체들 생산능력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는 기존의 판단은 유효하다. 

 


UAW와 디트로이트 3사 간의 임금인상 의견차이가 매우 컸던 것이 파업의 배경


ㅡ 한국시간 15일 오후 1시 (미국 동부시간 15일 자정)을 기해 UAW가 파업에 돌입했고, GM의 Wentzville 공장, Ford Michigan 공장, Ohio 주에 있는 Stellantis Toledo (North) 공장의 생산이 중단되었다. 디트로이트 3사 모두의 공장에서 파업을 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ㅡ 파업의 핵심 이유는 임금인상에 대한 UAW와 디트로이트 3사간의 의견차이다. UAW는 4년동안 임금 인상 36% (초기에는 즉각 임금 인상 20% + 4년간 매년 5% 인상 등 총 40% 인상을 요구했으나 협상 과정에서 하향), 주 32시간 근무제 도입, 전통 퇴직연금 복원, 생활비 인상 등이다. 디트로이트 3사는 20% 안팎 (Ford 20%, GM 20%, Stellantis 17.5%)의 임금인상안을 UAW에 제안 (종전 임금인상안 9~14.5%에서 상향) 했지만 거부되었다. 앞서 UAW는 회원 146,000명 중 96%의 찬성으로, 15일 자정까지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파업에 돌입할 수순이었다. 

 




3개 공장은 2022년 미국 전체 소매판매의 4.5%, 디트로이트 3사 소매 판매의 11.3% 담당


ㅡ 이번 파업이 미국 자동차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번 파업으로 중단된 공장의 2022년 생산대수는 65.1만대로 미국 전체 소매 판매의 4.5%에 해당된다. 2022년 GM Wentzville 공장은 GMC Canyon, Chevrolet Express, Colorado 등 20.6만대를 생산했고, FordMichigan 공장은 Bronco SUV, Ranger Pickup Truck 등 20만대를, Stellantis Toledo (North) 공장은 Jeep Wrangler SUV, Gladiator Pickup Truck 등 25.5만대를 생산했다. 3개 공장의 2022년 생산 대수는 같은 기간 디트로이트 3사의 미국 소매 판매 (57.7만대)의 11.3%에 해당한다 (GM 9.1%, Ford 10.4%, Stellantis 15.6%). 또한 생산이 중단되는 모델들은 Pickup Truck, SUV, Van 등 고수익 대형 세그먼트 중심이어서 디트로이트 3사의 수익에 미치는 영향은 생산 대수 차질보다 더 커질 수 있다

 


일본업체들 우선적인 수혜 예상. 파업 성공 시 비노조 공장들도 비용 증가 압박 받을 수 있을 것


우선적인 수혜는 일본업체들일 것으로 판단된다. Chevrolet Colorado, Jeep Gladiator, Ford Ranger, GMC Canyon 등은 40,000달러대 중심의 Pickup Truck으로, 좀더 저가인 Toyota Tacoma, Nissan Frontier, Honda Ridgeline 등과 경쟁하고 있으며, 현대차와 기아는 직접적인 경쟁모델이 없다. Jeep Wrangler, Ford Bronco 등도 오프로드 중심의 SUV로 역시 현대차그룹 모델들과는 직접적인 경쟁모델이라고 보기 어렵다.


ㅡ UAW의 파업이 성공할 경우 비노조 공장들도 인건비 인상요구에 직면할 수도 있다. UAW는 디트로이트 3사의 자동차 노조이며, 한국, 일본, 독일 및 미국 전기차 업체들은 노조가 없어 이번 파업으로 인한 직접적인 비용 증가요인은 없다. 다만 1970년대 인플레이션이 미국 파업의 주된 원인이 되었던 경험이 있고, 최근 누적된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노동자들의 처우 개선 요구는 모든 공장에서 발생할 수 있다.



- KB증권 자동차/운송 Analyst 강성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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