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타 ETC] K-콘텐츠 열풍에 따른 한국 관광객 변화2023.09.18 PM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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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Moomini님 트위터

 






코로나 전까지만 해도 한국을 찾는 여행객은 여행사를 통한 단체 아니면 2~3인의 FIT(개별관광) 여행객이었고, 중국인 아니면 일본인, 아주 가끔 나이 든 서구권 여행객이었다.


최근 서울 번화가를 관찰해보면 특이한 현상이 보인다. K팝, 드라마, 예능, 푸드, 영화가 넷플릭스 등을 통해 지명도를 얻은 이후, 서구권 5~6인급 가족 단위 FIT 여행객들이 늘었고, 태국/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권의 3대를 포함한 여행객들도 많아졌다.


나이 든 어른들을 포함한 가족이 해외로 움직일 때는 공통의 관심사가 명확하고 인프라가 충분해야 움직일 수 있다는 관점에서 보면 달라진 특징들이 보인다.


1. 언어

- 구글 렌즈와 번역기로 간판, 메뉴, 안내판은 직접 읽고, 음식 주문, 구매, 정보 묻기 등도 번역기로 처리한다.


2. 장소선정

- 안내 책자가 보이지 않는다.

- Instagram+YouTube로 현지 맛집을 먹방 프로그램을 통해 알고 온다.


3. 플랫폼

- 현지 가이드, 체험, 1day 드라이버 등을 플랫폼으로 예약한다


4. 재방+목적

- 재방이 많다. 특히 가족을 몰고 오게 되면, 주도한 사람은 보통 세 번째 정도라고 볼 수 있다.

- 올 때마다 목적이 다르다. 로컬 패션 브랜드 쇼핑일때도 있고, 피부관리 일때도 있고(강남언니나 여신티켓 앱을 외국인도 이용한다), 음식일때도 있고, 로컬 트립일때도 있다.


몇 건의 5성급 호텔 개발에 참여했고 리테일 시장을 늘 들여다보는 관점에서 말하자면, 식음/ 패션/콘텐츠 유통에서는 내수/관광객 대상 사업의 경계가 사라져가고 있다고 생각된다. 적어도 지금 서울의 핫플(관광지말고 핫플)은 외국인이 먹여 살리고 있고, 맛집이나 핫플을 우리보다 더 잘 알고 있다.


아직 관광객 하면 수백명의 중국인단체와 40~50대 일본인 여성 개별관광객을 떠올린다면 크게 늦는 거라고 보인다. 카드사 데이터들을 보면, 코로나 이전과 달리 지금의 관광객들은 평균 구매금액도 그 이전을 훨씬 웃도는, 돈 쓸 준비가 된 사람들이다. 이들을 잡으려면 섬세한 디테일들이 필요하다.


가령 성수나 합정의 아주 작은 식당이라도, 이 점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있는 주인은 음식 하나하나를 전문작가를 통해 촬영하고 Canva같은 포스터 어플로 만들어서 가게 앞에 정갈하게 붙이고, 어떤 음식이 할랄에 해당하는지, 맵기나 마늘이 들어가는지, 어린이가 먹을 수 있는지 icon으로 표기하고, 번역 어플을 먼저 준비해놓고, 유니언페이/알리페이/고페이를 열어놓는다. 일부러 Pain Point를 발견하기 위해 외국인이 방문하도록 할인이벤트를 여는 곳들도 있다.


내수와 관광의 경계가 무너진다는 건 보통 일이 아니다. 우선은 하던 대로 잘하면 되겠지만, 요즘 워낙 다들 너무 잘 하기 때문에, 섬세한 노력이 조금은 추가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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