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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월스트리트나우] 'Fed 인상은 끝 금리 상승도 끝' 커지는 '연말 랠리' 희망2023.10.11 PM 01:14
<10월 10일 화요일>
◆미국 주식 : 다우 0.40%, S&P500 0.52%, 나스닥 0.58%
◆미국 채권 : 국채 10년물 4.657%(-12.5bp), 2년물 4.963%(-11.6bp)
콜럼버스 데이 연휴로 인해 문을 닫았던 뉴욕 채권시장이 10일(미 동부시간) 아침 개장하자마자 금리가 뚝 떨어졌습니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한때 4.618%까지 떨어졌습니다. 16bp 넘게 떨어진 것으로 하루 하락 폭으로는 지난 3월 은행 위기 이후 최대였습니다. 지난주 금요일 5.077%로 마감됐던 2년물은 한때 4.925%까지 하락했습니다.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으로 인해 안전자산 선호가 높아진 데다, 미 중앙은행(Fed) 멤버들이 연일 기준금리를 더 높일 필요가 없다고 밝히고 있는 덕분입니다.
보스틱 연은 총재 “중동전쟁으로 더 이상 금리인상 필요치 않아”
오늘 아침엔 '비둘기파'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은행 총재가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해 추가로 금리를 올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지난주 금요일 '비둘기파'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가 "장기 금리 상승이 Fed의 기준금리 인상과 거의 같다"라고 말한 뒤 어제 '매파'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도 "장기 금리가 상승한 채로 유지된다면 기준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줄어들 수 있다"라고 설명했었죠. '비둘기파'인 필립 제퍼슨 Fed 부의장도 비슷한 언급을 했고요.
이들의 발언은 지난 금요일 9월 고용보고서에서 신규일자리가 33만6000개나 늘어난 것으로 나온 이후여서 더 주목받고 있습니다, '데이터에 의존하겠다'라고 밝혀온 이들이 강한 노동시장을 가리키는 데이터에도 추가 인상을 자제하겠다는 발언을 내놓고 있는 것이죠.
오늘 '매파' 크리스토퍼 월러 총재는 단기 금리 결정에 대해선 언급을 피한 채 "작년 초부터 긴축 정책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2%로 낮추겠다는 결심을 분명히 했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겠다"라고만 말했습니다. 또 다른 '매파'인 닐 캐시캐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있어 장기 금리 상승이 일부 도움이 된다는 것은 확실하다"라면서도 "만약 장기 수익률이 오른 것이 우리가 뭘 할지 시장 기대(고금리를 오랫동안)가 바뀌었기 때문이라면 우리는 그 수익률을 유지하기 위해 실제 그 기대를 따라야 할 수도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WSJ "높은 국채 금리가 연준의 기준 금리 동결을 연장할 것"
약간 헛갈리는 상황을 'Fed의 비공식 대변인'으로 불리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닉 티미라오스 기자가 깔끔하게 정리했습니다. 그는 '채권 금리가 상승해 Fed의 금리 동결이 연장될 것 같다'(Higher Bond Yields Likely to Extend Fed Rate Pause)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Fed 위원들은 장기 금리 상승이 중앙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을 대체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라고 썼습니다.
시장이 기대하는 건 단순히 11월 1일 금리 인상을 하지 않는 게 아닙니다. 통상 긴축 주기에서 마지막 금리 인상이 이뤄지고 나면 금리 인하까지는 얼마 걸리지 않았습니다. 지난 50년 동안 마지막 금리 인상과 첫 번째 금리 인하 사이의 기간은 평균 6개월에 불과합니다. 지난 7월이 마지막 인상이었다면 내년 1월께 인하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Fed가 '고금리를 장기간 유지하겠다'(higher for longer)라고 밝히고 있지만, 내년 2분기에는 인하가 이뤄질 것이란 게 시장 관측입니다.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오후 4시 30분께 12.5bp 하락한 4.657%, 2년물 수익률은 11.6bp 내린 4.963%에 거래됐습니다. 2년물 금리는 거의 한 달 만에 처음으로 5% 아래로 돌아왔습니다. 금리와 함께 치솟았던 달러화도 오늘 -0.29% 내린 105.77을 기록했습니다. 5일 연속 약세로 지난 7월 이후 가장 오래 연속 하락했습니다.
금리가 큰 폭 하락하자 주가는 종일 상승세를 유지했습니다. 다우는 0.40%, S&P500 지수는 0.52% 올랐고 나스닥은 0.58% 상승한 채 거래를 마쳤습니다.
무섭게 치솟던 금리가 꺾이는 듯 보이자, 월가에선 "채권 매수" 주장이 거세게 나오고 있습니다. 통상 Fed의 마지막 금리 인상이 이뤄지고 나면 시장 금리도 덩달아 하락했다는 게 핵심입니다. 에드워드 존스의 모나 마나한 전략가는 "시장에는 Fed의 긴축 사이클이 끝나고 채권 금리의 상승세도 끝났다는 희망이 형성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도이치뱅크가 채권 투자자를 대상으로 "10년물 국채 금리의 다음 움직임은 100bp 상승인가, 100bp 하락인가"라고 물었더니 75%가 100bp 하락을 꼽았습니다.
도이치뱅크 설문조사
"10년물 국채 금리 100bp 하락할 것, 75%"
JP모건은 세 가지 이유를 들어 앞으로 채권 수익률 하락을 예상했습니다.
①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촉진할 가능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채권 수익률 상승은 지속 불가능하다고 판단한다. 역사적으로 석유 수익률과 채권 수익률은 양의 상관관계를 가져왔다. 최근 유가 급등은 주로 공급 요인에 따른 것으로, 디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② 지난 8번의 Fed의 긴축 주기에서는 기준금리의 최종 인상 이후 채권 수익률이 평균 100b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③ 현재 채권 수익률은 인플레이션 선도 금리(5년물 국채와 5년물 TIPS의 금리 차이)와 인플레이션 예상 수준 위에서 거래되고 있다.
마지막 기준 금리 인상 이후 국채 금리가 정점을 찍는 경향 (JP모건)
캐피털 이코노믹스도 채권 수익률 하락을 예상하는 세 가지 이유를 들었습니다.
①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강해서 채권 금리가 상승했다. 그러나 이런 회복력이 지속할지는 의심스럽다. 통화정책의 시차는 길고 가변적이다. 소비자의 잉여저축은 줄어들었다. 결정적으로, 금리가 상승할수록 금융여건은 더 긴축되어 실물경제가 타격을 받는다. 우리는 침체를 예상하지는 않지만, 경기가 계속 둔화할 것으로 본다.
② 인플레이션 둔화는 이어질 것이다. 지난 몇 달 동안 근원 인플레이션의 하락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최근 유가 상승 등으로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느려졌지만, 에너지 상승은 음식료 물가 둔화로 상쇄되고 남을 가능성이 크다. 노동시장도 냉각되면서 근원 인플레이션은 계속해서 완화될 것이다.
③ 중립 실질 금리(R*)가 팬데믹 이후 상승했지만 그렇다고 3%까지 높아진 것은 아니다. (중립 금리에 비해 5% 금리는 높은 수준)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결과적으로 낮은 인플레이션과 약한 성장이 향후 12~24개월에 걸쳐 '고금리를 장기간' 유지하려는 Fed의 결의를 시험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중앙은행들이 내년 중반까지 금리를 인하할 것이며, 금리는 2024~2025년 시장 예상보다 더 많이 하락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선진국 기준 금리 전망 (캐피털 이코노믹스)
채권시장에 불안 요인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오늘 미 재무부가 실시한 3년물 입찰은 결과가 그리 좋지 못했습니다. 응찰률은 2.562배로 지난 6회 평균 2.792배보다 낮았습니다. 발행 금리는 4.740%로 발행 당시의 시장 금리 4.723%보다 1.7bp 높게 형성됐습니다. 오후 1시 입찰 결과가 나온 뒤 채권은 하락 폭 일부를 되돌렸고, 주가는 상승 폭을 줄였습니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수익률이 추가 하락할 것처럼 관측되면서 수요가 감소했다. 인기가 없는 3년물보다는 내일 10년물, 모레 30년물 경매 결과가 훨씬 중요하다"라고 말했습니다.
내일 오후에는 Fed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이 나옵니다. 점도표를 크게 상향 조정했던 회의였던 만큼 회의록 내용은 매파적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매파인 로건 총재 등도 '높은 금리로 인해 추가 인상 가능성이 작다'고 언급한 만큼 내일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내일 아침 나올 9월 생산자물가(PPI), 그리고 12일 공개될 9월 소비자물가(CPI)일 것입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가 지적하듯 시장은 인플레이션 둔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그렇지 않은 데이터가 나온다면 금리 흐름은 반전될 수도 있습니다. 스티펠의 린지 피에자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 둔화 모멘텀의 "최근 반전"에 대해 우려하고 있습니다. 오늘 발표된 뉴욕 연은의 9월 소비자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1년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8월보다 0.1%포인트 오른 3.7%로 높아졌습니다. 또 3년 기대는 0.2%포인트 오른 3%로 나타났습니다. 높지는 않지만 올라간 것이죠.
美 핵항모, 이스라엘에 1척 더 온다... 인질 구조 특수부대도 파견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은 나흘째에 접어들었습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로 진격할 준비를 거의 끝냈습니다. 하지만 이 분쟁이 시장에 미칠 영향을 나타내는 대용물(proxy)인 유가는 오늘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은 0.47% 내린 배럴당 85.97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핵심은 이란의 개입 여부입니다.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존 커비 전략소통조정관은 CNN 인터뷰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이 하마스 공격에 개입했다는 확실한 증거는 보지 못했다"라고 밝혔습니다. 분쟁이 이란으로 번지지 않는 한, 유가는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입니다. 미국은 확실한 증거 없이는 국제 유가를 크게 높일 수 있는 이란 공격이나 제재 강화를 선택하지 않을 것입니다.
미국, 베네수엘라 제재 완화 협상 타결 근접
펩시코의 주가는 1.88% 상승했습니다. 비만약으로 인해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 탄산음료 및 스낵을 만드는 기업입니다. 그런데 펩시코의 실적은 전혀 영향을 받지 않았고 예상보다 좋았습니다. 3분기 매출이 234억 5000만 달러로 유기적으로 8.8% 성장했습니다. 지속한 가격 인상 덕분입니다. 매출 증가에도 판매량은 2.5% 감소했습니다. 주당순이익(EPS)도 15% 증가한 2.24달러에 달했습니다. 펩시코는 실적 전망치도 높였습니다. 연간 EPS(조정) 전망치를 주당 7.47달러에서 7.54달러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매출도 4~6% 증가할 것으로 봤습니다. 휴 존스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비만약에 대해 "현재로서는 어떤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고 본다. 우리는 그런 제품이 퍼지면 천천히 그리고 오랜 기간에 걸쳐 이루어질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소비자들은 금리 인상과 학자금 대출 상환 재개로 인한 비용 증가 압력을 느끼고 있지만, 대다수는 여전히 우리 제품을 괜찮은 속도로 구매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펩시코 CEO “체중 감소 약물 영향 거의 없어”
중국이 새로운 경기 부양책을 고려하고 있다는 블룸버그 보도에 미국에 상장된 알리바바(+2.73%) 텐센트(+1.86%) 등 중국 기술주도 급등했습니다.
S&P 500 계절성
→ 연말 랠리 시작?
월가에서는 증시 조정이 끝나고 연말 랠리가 시작될 것이란 기대가 큽니다. 월가 관계자는 "지난주 금요일 강력한 9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된 뒤 하락하던 주가가 장중 상승 반전했고, 어제도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이 터졌지만 역시 장중 상승 반전했다. 어제는 11개 업종 전체가 다 올랐고 오늘도 에너지(-0.02%)를 제외하고는 10개 업종이 상승했다. 상승세가 광범위하다는 뜻이다. 9월 시장 조정의 원인이었던 금리 상승세가 꺾였고 달러와 유가도 마찬가지다. 시장이 9월에 있었던 조정을 벗어났을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변동성 지수(VIX) 계절성
펀드스트랫은 S&P500지수가 단기 바닥에 도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습니다. 마크 뉴튼 기술적 분석가는 "뉴욕 증시는 나쁜 계절성과 약한 투자자 정서, 과매도 상황에 이어 역사적으로 ‘약세장 킬러’ 인 10월에 바닥을 칠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스라엘 분쟁이 터진 뒤 주식이 반등한 것보다 수익률이 하락 반전한 효과가 더 중요해 보인다. 성급한 결론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나는 최근 며칠간의 건설적 반등 이후 주식 시장이 바닥에 도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과거 18번의 약세장에서 주가가 10월에 바닥을 친 경우 = 7번
반면 억만장자 투자자 폴 튜더 존스는 오늘 CNBC 인터뷰에서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고 미국의 재정 상황이 악화하는 가운데 위험 자산에 투자하기가 매우 어려운 시기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Fed의 금리 인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내년 1분기 중 미국이 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라고 밝혔습니다.
장단기 금리 역전 이후 신규 실업 급여 청구 건수
→ 금융 여건 긴축이 시차를 두고 고용 시장에 영향을 줌
또 미국의 심각한 재정적자가 국채 수익률 상승을 부채질할 것으로 우려했습니다. 존스는 미국의 재정적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122%로 2차 세계 대전 이후 가장 취약한 상태라며 "치솟는 이자 비용이 더 많은 국채 발행을 부르고 더 높은 금리를 초래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존스는 "증시는 대개 경기침체 직전에는 약 12% 하락한다"라면서 "앞으로 어느 시점엔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큰 시나리오"라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현재의 지정학적 환경은 "가장 위협적이고 도전적인" 상황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정말로 악화되는 건 이란과 이스라엘이 직접적인 충돌에 빠지는 경우다. 그렇게 되면 모든 국가가 개입하는 일종의 세계 대전이 일어날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그는 1년 전 미국이 이미 경기침체에 빠졌거나 가까워졌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또 지난 5월 미국이 3분기나 4분기에 침체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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