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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서학개미들가 가장 많이 산 이 종목, 반토막 났다2023.10.20 PM 03:00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올해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산 종목은 애플이나 테슬라가 아닌 미국 국채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다. 금리가 하락할 것을 내다보고 장기 국채 금리 하락시 3배의 수익률 내는 ETF에 투자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미 국채 10년물이 5%를 돌파하며 금리 상승이 이어지자 수익률이 마이너스 48%까지 내려갔다.
20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올해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산 종목은 디렉시온 데일리 20년 국채 불 3X(Direxion Daily 20+ Year Treasury Bull 3X Shares) ETF다.
이 종목에 대한 서학개미들의 올해 순매수 규모는 무려 10억1429만달러(약 1조3784억원)에 달한다.
디렉시온 데일리 20년 국채 불 3X ETF는 미국 국채 20년물의 금리가 하락시 3배의 수익률을 추종하는 금융상품이다.
서학개미들이 주로 사들인 이유는 금리 하락을 예상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말부터 올해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감이 불기 시작했다. 이에 상반기에 5억7718만달러(약 7841억원) 사들였고, 하반기 들어 4억3711만달러(약 5938억원) 순매수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미 국고채 금리는 지속 상승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부담이 예상보다 장기간 지속됐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충돌 등도 영향을 줬다. 전날에는 미 국채 10년물이 지난 2007년 7월20일 이후 처음으로 5%를 돌파하기도 했다.
이에 디렉시온 데일리 20년 국채 불 3X ETF는 올해 47.99% 하락했다. 지난해 말 주당 7.4795달러였던 주가가 현재 3.89달러를 기록 중이다.
문제는 국채 금리의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고 현 통화 정책이 너무 긴축적이지 않다고 발언했다.
이로 인해 다음달 연준이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동결하더라도 매파적인 발언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또 미 재무부 국채 발행 계획도 금리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기대를 모았던 파월의 발언에서도 시장은 금리 하락 재료를 찾지 못한 상황"이라며 "시장은 미 국채 10년 금리가 5%까지 상승한 점에 대해서 충분히 매력적으로 느끼겠지만,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만큼 섣부르게 매수로 접근하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달 미 재무부는 국채 발행을 계획하고 있는데, 지난 8월 미국 신용등급의 강등과 이표채의 발행 확대 이후 미 재무부의 국채 발행 확대도 금리 상승의 요인"이라며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중동지역에서도 전쟁이 발생하면서 미국의 전쟁 지원에 따른 재정적자 확대가 더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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