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 [월스트리트나우] 'GDP 높다면 5% 돌파'…빅테크 어닝, 구세주될까2023.10.21 PM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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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0일 금요일>


◆미국 주식 : 다우 -0.86%, S&P500 -1.26%, 나스닥 -1.53%

◆미국 채권 : 국채 10년물 4.912%(-7.6bp), 2년물 5.075%(-9.6bp)


지난 19일 밤 5시께 미 국채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2007년 7월 이후 처음으로 5% 위를 잠깐 찍었습니다.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이 뉴욕이코노믹클럽에서 높은 금리로 금융여건이 긴축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수 있다고 밝힌 뒤였습니다.

 


WSJ 티미라오스 "파월, 추가 인상 기준 더 높아지고 멀어짐을 시사"



빌 더들리 전 뉴욕 연방은행 총재는 "파월 의장이 높은 금리 수준, 그리고 경제가 예상보다 조금 더 강하다는 사실에 대해 꽤 만족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는 채권 금리 상승에 대해 예상보다 강한 성장을 다루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봤다"라고 분석했습니다. 파월 의장이 치솟는 금리에 대해 만족하는 듯 "지켜보겠다"라고 한 게 장기 금리 상승을 부추겼다는 얘기입니다.


에드 야데니 야데니 리서치 설립자는 "파월은 7월 초 이후 장기 수익률 상승을 매우 우려해야 한다고 해야 했지만 최근 몇 달 동안의 채권 시장 붕괴를 금융여건을 긴축시키는 또 다른 신호 정도로만 규정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어젯밤 8시께 이스라엘(140억 달러), 우크라이나(610억 달러)에 대한 군사지원 등에 쓸 1050억 달러의 추가 예산을 의회에 정식 요청했습니다. 예상보다 50억 달러 더 많았죠.


이를 처리할 미 하원 의장은 여전히 공석이어서 빨리 처리될지는 의문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추종자인 짐 조던 의원은 21일(미 동부시간) 하원에서 진행된 세 번째 의장 선출 투표에서 당선에 필요한 217표를 밑도는 194표만을 얻은 채 당내 불신임으로 후보직을 잃었습니다. 공화당은 오는 23일부터 또 다른 후보를 뽑는 절차에 들어갑니다.


장기 금리는 아침 8시 30분까지도 4.99% 수준을 유지했지만 이후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분쟁이 격화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진 탓입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의 하마스 목표물을 밤새 공격했으며, 레바논의 헤즈볼라와도 교전을 벌였습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여러 기지에 유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집트와 요르단, 튀르키예,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주요국 정상은 21일 카이로에서 현 상황을 논의하기 위한 정상회담을 합니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리시 수낵 영국 총리도 함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부텍사스원유(WTI)는 한때 배럴당 90.78달러까지 오르면서 4일째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다만 오후에 하마스가 억류 중인 미국인 인질 2명을 풀어줬다는 소식에 0.69% 하락한 배럴당 88.75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오늘 하락에도 이번 주 1.21% 올라 2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2주간 상승률은 7.20%에 달합니다. 금은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0.54% 오른 온스당 1991.2달러로 지난 5월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습니다. 한때 1% 넘게 올라 2008달러를 기록하며 온스당 2000달러를 넘기도 했습니다.

 



미 국채 10년물은 오후 4시 30분께 7.6bp 내린 4.912%, 2년물은 9.6bp 떨어진 5.075%에 거래됐습니다.

 




Fed 인사들의 발언도 금리 하락에 도움이 됐습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은행 총재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데이터를 볼 때 마지막 몇 가지 수치는 예상했던 것보다 더 강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 게 분명하다. 하지만 그걸 읽을 수 있는 지표는 단지 몇 개에 불과하다. 현장 접촉에서 내가 듣는 건 경기 상황이 느려지는 것 같다는 것이다. 현시점에서는 위험 관리 관점에서 잠시 기다리는 게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하커 총재는 올해 FOMC 투표권자입니다. 또 '매파'인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은행 총재는 "경제가 예상대로 움직인다면 우리는 기준금리 정점에 거의 도달했거나 그 지점에 있을 가능성이 크다. 당분간 기준금리를 최고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밝혔습니다. 메스터는 올해는 아니지만, 내년 FOMC 투표권자입니다.


치솟던 금리가 하락하는 건 주가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분쟁 확대 가능성 등 부정적 이유로 금리가 내리는 것은 주식에도 긍정적이지 않습니다. 결국, 다우는 0.86%, S&P500 지수는 1.26% 내렸고 나스닥은 1.53% 떨어졌습니다.

 




월가 관계자는 "위험 회피 심리가 커진 상황에서 금요일은 시장에 좋지 못한 날이다. 주말 사이의 불확실성을 피하려는 매도세가 커질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지난주 금요일에도 그런 위험 회피 심리로 인해 주가가 하락했었습니다.

 


美 리전스 파이낸셜, 3분기 실적 실망에 주가 11%↓



오늘은 어닝시즌도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아침에 실적을 공개한 지역은행들은 줄줄이 폭락했습니다. 리즌스 파이낸셜(-12.38%)은 3분기 순이자 이익(NIM)이 12억9000만 달러로 예상 13억2000만 달러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4분기 순이자 이익이 추가로 5%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 뒤 주가가 한때 15% 넘게 떨어졌습니다. 코메리카 은행(-8.53%)은 매출은 9%, 이익은 28% 감소했습니다. 키코프(-6.34%) 자이언 뱅크(-7.07%) 트루이스트 파이낸셜(-3.21%) 등도 급락했습니다. 지역은행들이 많이 포함된 KBW 나스닥 은행 지수는 3.11% 하락했습니다.

 



美 지역 은행 주가 급락...고금리에 이익 전망 약화



3분기 주당순이익(EPS) 3.3달러로 예상(2.95달러)을 크게 넘어선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도 금융주 급락 물결 속에 5.38%나 내렸습니다. 아멕스는 4분기 기록적 매출, 이익을 올렸지만 대손충당금(12억3000만 달러)이 예상(11억8000만 달러)보다 많은 게 흠이었습니다.


태양광 주식도 폭락세를 면하지 못했습니다. 솔라에지(-27.27%)가 전날 "예상치 못한 유럽 고객들의 상당한 주문 취소, 주문 연기" 등을 이유로 3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큰 폭을 낮추고 4분기 매출이 상당히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데 따른 것입니다. 엔페이즈 에너지(-14.8%), 선런(-6.90%) 등도 동반 폭락했습니다. 올해 금리가 치솟고 인플레이션으로 비용이 증가하면서 유럽에서는 신재생 에너지 프로젝트가 줄줄이 취소되고 있습니다. 도이치뱅크는 솔라엣지, 선런, 선노바 주식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테슬라는 전날 9.3%에 이어 오늘 3.69% 하락했습니다. 3분기 실적 발표의 여파입니다. 미국의 반도체 수출 규제 여파에 엔비디아는 오늘도 1.70% 떨어졌고 애플도 1.47%나 내렸습니다. 애플은 6거래일 연속 하락세로 그새 1200억 달러 이상의 시가총액이 날아갔습니다. 아이폰15의 중국 판매가 부진하다는 뉴스가 잇따른 데 따른 것입니다. 어제 폭등했던 넷플릭스는 0.2% 내렸습니다.

 


S&P 500 기업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발표 후 주가 상승률

→ 긍정적 -1.0%, 부정적 -4.2%

(5년 평균 대비 저조)



팩트셋에 따르면 3분기 어닝시즌 들어 S&P500 기업 중 17% 가 3분기 실적을 보고했는데 이들 중 73%(지난주 말 기준 84%)가 예상보다 나은 EPS를 내놓았습니다. 이는 5년 평균인 77%보다 낮은 수준입니다. 기업들은 추정치보다 6.6% 높은 이익(지난주 10.1%)을 보고했는데 이것도 5년 평균 8.5%보다 낮습니다. 팩트셋은 실제 결과와 예상 결과를 종합해 볼 때 3분기 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4%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는 지난주 0.3% 증가 추정보다 나빠진 것입니다.

 


2023년, 2024년 S&P 500 주당순이익 추정치 ↓ 



주가가 이번 주 급락하면서 S&P500 지수는 200일 이동평균선(4231)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지수는 3월 17일 이후로 200일 아래에서 마감한 적이 없었습니다.





단기 과매도가 발생한 만큼 역발상 투자를 권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파이퍼 샌들러의 크레이그 존슨 기술적 분석가는 "극도로 과매도 된 조건과 주요 지지선인 4200선을 유지할 수 있는 지수의 능력이 지금부터 올해 말까지 약 14% 상승할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존슨은 "지금 지수는 추세 채널의 가장 낮은 곳에 있다. 추세선이 깨지지 않으면 기다려온 투자자들이 몰려들기 시작할 것"이라면서 2023년 말 이전에 4825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측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도 계절적 역풍이 순풍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합니다. 이번 주 급락세로 S&P500 지수는 어제부터 이번 달 들어 마이너스 수익률 영역으로 떨어졌습니다. 그러나 10월은 지난 2년을 포함해 지난 9년 중 6년 동안 주식에 긍정적이었기 때문에 이러한 약세는 계절적 추세에 반하는 것입니다.


월가에서는 시장이 상승하려면 연일 요동치고 있는 장기 금리가 안정되는 게 우선이라고 지적합니다. 그리고 오늘 UBS는 10년물 금리가 5%를 찍고 내려오자 "국채 매도세가 항복을 불렀다"라고 선언했습니다. UBS는 그동안 계속해서 경기 둔화 등을 이유로 장기 국채 매입을 권해온 곳입니다. 한 월가 관계자도 "30년 동안 안전하게 5%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면 생각해볼 만한 투자 옵션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경기가 둔화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보면 내려가겠지만, 단기적으로는 5.2%, 5.3%까지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많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말 10년물 수익률 전망치를 4.3%로 보고 있는데요. 벤 스나이더 전략가는 "올해 미국 정부는 약 2조 달러의 국채를 발행할 것으로 추정하는데, 2022년에는 1조 4천억 달러였다. 이는 큰 문제라고 하긴 어렵지만, 수요공급에 따라 수익률이 상승하는 것을 보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더 많은 국채 발행은 더 많은 이자 비용 지출을 의미한다. 향후 재정 지출의 일부 통합이나 축소가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하지만, 이는 가까운 미래나 특히 내년 대선이 다가올 때 예상되는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BCA리서치경기 둔화, Fed의 금리 인상 종료 등을 이유로 10년물 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보면서도 단기적으로는 5.3%까지는 올라갈 수 있다고 봅니다. 높은 인플레이션과 빡빡한 노동 시장으로 인해 Fed가 단기에 금리 인하로 선회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내년에 실업률이 의미 있게 증가해야 완화로 돌아설 수 있다는 것이죠. 그런 맥락에서 국채수익률의 다음 큰 움직임은 하락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앞으로 몇 달 안에 그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은 작다고 지적했습니다.

 



다음주 중요한 경제 지표가 많이 나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26일 발표되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속보치입니다. 월가 컨센서스는 무려 연율 4.3%입니다. 2분기 연율 2.1%를 크게 넘는 것입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4.5%를 보고 있으며, 애틀랜타 연방은행의 GDP나우는 5.4%로 추정합니다. 27일에는 9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발표됩니다. 근원 물가는 전달보다 0.2%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8월 0.1%보다 높은 것이죠. ING는 "우리는 강력한 소비 지출에 힘입어 3분기 GDP가 4%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레저 및 관광 지출은 특히 견고했을 것이고, 주거용 투자도 정부 지출과 함께 긍정적으로 GDP에 기여했을 것이다. PCE 물가도 예상보다 높았을 수 있다. 만약 강력한 성장과 높은 물가가 합쳐진다면 10년물 수익률이 5%를 확실히 돌파하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찰스 슈왑의 캐시 존스 채권 전략가는 “강력한 소비 덕분에 3분기 GDP 성장률이 4.5~5.0%까지 높아질 수 있다. 만약 3분기 GDP 보고서에 소비 지출이 여전히 회복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가 다시 살아나고 10년물 수익률은 5%까지 올라갈 수 있다. 장기적으로 채권 시장은 여전히 강력한 경제 데이터에 따른 매도세에 취약하다. 예상보다 강한 경제 성장, Fed의 고금리 장기간 유지(higher for longer) 기조, 미국 재정 정책에 대한 우려 등 지난 몇 달 동안 수익률을 높여온 요인은 그대로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다음주는 3분기 어닝시즌의 핵심입니다. S&P500 기업의 거의 40%에 가까운 곳이 실적을 공개합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메타 등 빅테크가 대기 중입니다. 이들이 넷플릭스와 같은 실적을 내놓는다면 증시는 살아날 수 있겠지만, 테슬라 같이 실망스럽다면 시장 전반적으로 투자 심리가 악화할 수 있습니다. 에드워드 존스는 "다음주 매그니피센트 7 가운데 네 곳이 실적을 내놓는다. 올해 주가 상승을 주도한 이들에 대한 기대치는 높다. 실적이 기대를 벗어나면 주요 지수의 방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중동 상황, 그리고 워싱턴 상황도 꾸준히 지켜봐야 할 요인입니다. Fed에 앞서 다음주 통화정책회의를 갖는 캐나다중앙은행, 유럽중앙은행(ECB)은 금리 동결이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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