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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월스트리트나우] '산타 랠리' 기대 큰 데 무디스 '美 전망 부정적'2023.11.11 AM 11:27
<11월 10일 금요일>
◆미국 주식 : 다우 1.15%, S&P500 1.56%, 나스닥 2.05%
◆미국 채권 : 국채 10년물 4.654%(+2.4bp), 2년물 5.071%(+4.9bp)
실망스러운 미 국채 30년물 경매 결과와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의 약간은 매파적인 발언으로 전날 급등했던 미국 금리는 밤새 안정을 찾았습니다. 30년물 경매는 중국 공상은행(ICBC)에 대한 랜셈웨어 공격 탓에 참여가 부진했다는 일부 분석이 나왔고, 파월 의장의 발언은 기존과 다를 게 없었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10일(미 동부시간) 아침 뉴욕 채권시장의 국채 금리는 2~3bp 내림세를 보였고,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0.2~0.3% 수준의 상승세로 출발했습니다.
알려진 사실이긴 하지만 백악관이 다음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때인 15일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정상회담을 한다고 확인하면서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양국 관계가 바닥을 치고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가 살아났습니다. 찰스 브라운 미국 합참의장이 중국과 단절된 군사 대화가 재개될 수 있다는 희망을 내비쳤다는 기사도 나왔습니다.
바이든-시진핑, 15일 샌프란서 정상회담
→ 군사 소통 채널 재개, 인공지능, 펜타닐 문제 등이 논의될 것
오늘 예정된 유일한 경제 지표인 미시간대 11월 소비자심리지수(예비치)는 오전 10시 발표됐는데 전반적으로 기대보다 나빴습니다. 지수는 60.4로, 전월 치인 63.8보다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예상 63.7보다도 크게 낮았습니다. 4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가며 6개월 내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미시간대는 "고금리의 부정적 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가자지구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많은 소비자가 부담을 느꼈다. 전반적으로 저소득층 소비자와 젊은 소비자의 심리 하락 폭이 가장 컸으며, 이에 반해 상위 3분위 소비자의 심리는 최근 증시 강세를 반영해 10% 개선됐다"라고 밝혔습니다.
미 11월 미시간대 장단기 기대인플레 급등…소비심리↓
게다가 소비자 기대 인플레이션이 또 올랐습니다. 1년(단기) 기대 인플레이션은 4.4%로 전달 4.2%보다 더 상승했습니다. 작년 11월 이후 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5년(장기) 기대 인플레이션도 3.2%로 전달의 3.0%를 웃돌았습니다. 이는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는 "인플레이션 기대치의 상승은 Fed가 인플레이션을 2%로 낮추는 것을 더 어렵게 만들 수 있으므로 우려스럽다. 상승 추세가 지속한다면 Fed의 높은 금리를 오랫동안 유지하겠다는 정책은 굳어질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10년물 금리는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주식 시장은 주춤했습니다. 하지만 곧 미시간대 데이터를 무시하고 가파른 상승세를 시작했습니다.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① 기대 인플레이션은 통상 휘발유 가격을 따릅니다. 미국의 휘발유 가격은 지난달에 거쳐 10%가량 내렸습니다. RSM은 "최근 몇 주 동안 유가가 급락했다. 우리는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다음 달과 내년 초에 그렇게 높게 유지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라고 밝혔습니다.
② 기대 인플레이션이 올라간 배경도 석연치 않습니다. 응답자 중 정치적 중립이라고 밝힌 이는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을 4.3%로 응답했지만, 공화당 지지자는 4.9%, 민주당 지지자는 2.4%로 답해 크게 엇갈린 것입니다. 정치적 편향이 조사에 작용한 것으로 나타나자 시장은 기대 인플레이션에 큰 가중치를 두지 않았습니다.
미시간대 기대 인플레이션, 정치 성향별 차별화 뚜렷
③ 게다가 파월 의장은 지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자회견에서 미시간대 기대 인플레이션에 대한 질문에 "미시간대 조사 내용이 약간 불균형해졌다. 언제나 약간 잘못된 데이터를 찾아볼 수 있다"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그러면서 파월 의장은 Fed가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추적하기 위해 많은 조사와 시장 기반 추정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오전 11시께부터 주가지수는 치솟기 시작했습니다. '야성적 본능'이 살아난 것 같았습니다. 결국, 다우는 1.15%, S&P500 1.56% 올랐고, 나스닥 2.05%나 뛰었습니다.
랠리는 메가캡 테크가 주도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49% 올라 사상 최고가 기록을 세웠고, 최고가에서 한때 18%나 떨어졌던 엔비디아는 2.95% 상승하며 다시 최고가 근처에 바짝 다가섰습니다. 애플 2.19%, 메타 2.56%, 아마존 2.10% 등도 크게 상승했습니다. 소위 매그니피선트 7(Magnificent 7) 주식은 지난 11일 중 10일 동안 상승해 해당 기간 시가총액이 1조3000억 달러 증가했습니다.
뉴욕증시, 기술주 위주로 상승
반도체 주식도 폭등했습니다. 반도체 장비업체인 KLA, 램리서치, 어플라이드 머터리얼스 등은 모두 5% 이상 올랐습니다. SK하이닉스가 내년 설비투자로 10조 원가량을 집행한다는 보도에 따른 것입니다.
야데니 리서치에 따르면 대형주 중심의 S&P500 종목의 주가수익비율(P/E)은 18배로 작년 10월 저점의 15배보다 크게 상승했습니다. 이는 역사적 평균인 약 15배를 훨씬 웃도는 수치입니다. 하지만 소형주는 여전히 12배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S&P 500 PER 18.3배, S&P 400 (중소형주) PER 12.8배
이에 대해 모건스탠리는 최근 주식 시장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주가의 전반적인 방향은 여전히 밝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시장 폭과 거래량은 여전히 약하며, 중간값 주식의 주가는 지난 5월 이후 본질적으로 움직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또 "임의소비재 등 경기민감 업종의 수익률이 유틸리티 등 방어 업종보다 저조한 것, 금의 지속적 초과수익률 등은 우리가 여전히 약세장에 있음을 시사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S&P500지수가 기술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4400선을 단숨에 다시 돌파하자 연말 랠리에 대한 기대는 커지고 있습니다. LPL파이낸셜의 애덤 턴키스트 기술 전략가는 “주식은 과매도 수준에서 의미 있는 회복을 보였다. S&P500 지수가 4400을 돌파하면 하락세를 반전시키고 고점을 더 높일 수 있다. 이는 지난달 조정 때 최저치가 바닥으로 설정될 확률을 높이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오늘 상승 이유에 대해 다음주 중요한 10월 소비자물가(CPI) 발표가 예정된 가운데 시장이 더는 인플레이션 걱정을 하지 않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왔습니다. 바이탈 날리지는 "미시간대 인플레이션 기대치 상승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어떤 징후라면 다음주 화요일 CPI에 대한 위험/보상도 매우 낙관적이다. 예상과 비슷한 수치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시티 경기 서프라이즈 지수, 높은 수준 유지
경기 침체 우려가 꾸준히 나오지만, 경기는 괜찮은 편입니다. 뉴욕 연방은행이 추정하는 GDP나우캐스트는 현재 4분기 GDP 성장률을 2.51%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침체 우려가 크지 않다 보니 유가도 안정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습니다. 오늘 브렌트유는 1.09% 오른 배럴당 80.88달러, 서부텍사스원유는 0.99% 상승한 76.50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씨티은행은 유가가 이번 주 매도 이후 가격이 안정되리라 전망했습니다. 씨티의 막시밀리안 레이튼 애널리스트는 "현 수준에서 유가가 바닥을 다질 것으로 예상한다. 실제 현 수준에서는 상승 위험이 많다. OPEC+가 가격 방어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있지만(다음 월간회의는 2주 남짓 남았음) 중동의 공급 위험은 여전히 높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기업 실적도 괜찮습니다. 팩트셋에 따르면 90% 이상의 S&P500 기업이 3분기 실적을 내놓은 가운데 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4.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실적 가이던스를 낮춘 곳들이 많아 4분기 이익 증가율은 지난 9월 말의 8% 증가에서 3.2% 증가로 하향 조정되었습니다. 그러나 내년 1, 2분기 이익 증가율은 다시 높아집니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2024년 1분기에 S&P500 기업의 이익이 6.7% 증가하고, 2분기에는 10.5%의 성장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지난 9월 말 예상보다는 소폭 낮지만, 여전히 높은 성장률입니다.
S&P 500 분기 이익 성장률
→ 올해 4분기를 저점으로 증가 예상
이처럼 물가 경기 기업 실적이 모두 괜찮다면 주가는 올라갈 수 있습니다. 골드만삭스의 토니 파스쿼릴로 헤지펀드 담당 헤드는 "미국 10년물 국채는 지속해서 상당 폭 반등하지는 않을 것이며 실적이 저조했던 주식들이 항상 주간 13% 상승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러나 주식을 위한 기술적 배경은 여전히 우호적이다. Fed와 경기의 상호 작용은 충분히 괜찮은 단계에 있다. 만약 성장이 이대로 안정화되고, Fed가 금리 인상을 완료했다면 거시경제 환경도 좋을 것이다. 연말로 가는 길은 그리 평탄하지는 않겠지만 결국 S&P500 지수는 계속해서 삐걱대면서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음주 경제 지표의 핵심은 14일 발표되는 10월 CPI입니다. 월가는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은 한 달 전보다 0.1%, 1년 전보다는 3.3% 상승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는 각각 0.4%, 3.7% 증가했던 9월보다 상당 폭 둔화하는 것입니다.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물가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4.1% 상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웰스파고는 "9월 말 이후 휘발유 가격은 꾸준히 하락했고 식품 인플레이션은 횡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역학은 10월 헤드라인 CPI가 0.1% 증가할 것이란 우리 예측을 뒷받침한다. 그렇게 나온다면 이는 5월 이후 가장 적은 월간 상승 폭이다. 그러나 이는 근원 CPI의 지속적인 강세로 인해 가려질 가능성이 크다. 근원 CPI는 3개월 연속 0.3%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거비를 제외한 근원 서비스 물가(슈퍼 코어)는 디플레이션 추세를 반전시키는 건강보험과 운송 서비스 물가의 견고함에 힘입어 또 다른 탄탄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추정한다. 자동차 부품, 의류, 의료용품 등도 부분적인 반등 가능성이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는 의료비 및 건강보험비, 그리고 자동차 파업이 중고차 및 신차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주시하라고 밝혔습니다.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는 "이들 두 가지 요인은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어온 부분이다. 이들 물가가 안정된다면 Fed는 금리를 동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습니다.
15일 발표되는 10월 소매판매 데이터도 중요합니다. 월가는 10월 소매판매가 9월 0.7% 증가에서 -0.1%로 크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9월 아마존 프라임데이 행사 등으로 인해 미리 돈을 당겨 쓴 탓이지요. 이보다 더 둔화한다면 경기 우려를 자극할 수 있습니다.
다음주 어닝시즌은 막바지에 들어섭니다. 항상 그랬듯이 마지막을 장식하는 건 월마트 타겟 홈디포 등 소매유통주입니다. 이들은 4분기 초입인 10월까지의 소비 상황에 대해 증언할 것입니다.
워싱턴도 봐야 합니다. 17일까지 미 의회가 임시예산안을 통과시키지 못하면 연방정부 셧다운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공화당의 마이크 존슨이 의장이 된 지 3주가 됐습니다. 초보 의장인 만큼 지금 당장 정규예산안 합의를 끌어내지는 못하겠지만, 임시예산안은 통과시킬 수도 있습니다. 케빈 매카시 전 의장을 쫓아냈던 공화당 내 강경파들도 임시예산안 통과에 대해선 크게 반대하지 않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올해 말까지 정규예산안을 통과시켜야 한다는 것이죠. 찰스 슈왑은 "정부 셧다운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 문제는 그 시기가 언제인가 하는 것이다. 일단 임박한 마감일은 다음주 17일이다. 새해 예산을 편성할 수 있을 때까지 임시 연장될 가능성은 있다. 그리고 예산안을 통과시키려고 노력하겠지만, 하원과 상원은 서로 기준이 다르다. 하원을 지배하는 공화당은 더 많은 지출 삭감을 원하고, 상원 다수당인 민주당은 지금 수준을 유지하기를 원한다. 양원 사이에는 약 1200억 달러의 기본적 차이가 있다. 동시에, 우크라이나, 이스라엘, 국경 안보 등을 둘러싼 큰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어떻게 해결될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계획은 현재로서는 없다. 정치권은 정부를 몇 달 더 열어둘 방안을 찾는 것 같고 확신할 수 없지만, 아마 거기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11월 17일에 셧다운이 발생할 가능성은 중간 정도이지만 2024년 초에 셧다운 될 가능성은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무디스, 美 신용등급 전망 ‘안정적’→'부정적’ 강등
이런 워싱턴발 불안 탓에 무디스는 오늘 장 마감 뒤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인 'Aaa'로 유지하되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무디스는 "금리가 높아진 가운데 정부지출을 줄이거나 세입을 늘리려는 효과적인 재정 정책적 조치가 없는 상황"이라고 전망 하향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보합 선에 머물던 미국 채권 금리는 무디스 발표 직후 소폭 상승하고 있습니다. 오후 4시 50분께 국채 10년물은 2.4bp 오른 4.654%, 2년물 은 4.9bp 상승한 5.071%에 거래됐습니다.
월가 관계자는 "S&P가 2011년 미국 신용등급을 낮췄을 때는 시장이 크게 흔들렸지만, 피치가 강등했던 지난 8월에는 별 영향이 없었다. 무디스의 강등은 가능성이 지적되어 왔기 때문에 만약 발생한다 해도 시장을 크게 흔들지는 않을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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