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 日기업, 내년 임금 대폭 인상…엔저 종료 전망에 큰손들 엔화 매수2023.11.21 PM 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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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임금인상률, 올해보다 높을 것"

임금·물가 상승에 엔저 종료 기대감

핌코, 140엔대부터 엔화 매수



일본의 대기업들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임금을 대폭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임금 인상에 따라 내수 진작, 안정적 물가 상승 등이 이뤄질 경우 일본은행(BOJ)의 완화적 통화정책이 종료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글로벌 주요 투자사들도 BOJ의 향후 긴축정책 전환에 대비해 엔화를 적극 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日 기업, 내년 임금 7% 인상 전망


21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일본의 주류 업체인 산토리 홀딩스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직원 7000여명의 월급을 7% 인상할 계획이다. 물가 상승에 맞춰 임금을 인상하고, 부족한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메이지 야스다 생명보험도 내년 4월 직원 1만명의 평균 임금을 7%가량 올린다. 전자제품 소매업체인 빅 카메라는 정규직 4600명의 급여를 최대 16%까지 인상한다.


최근 기시다 후미오 내각이 임금 상승에 총대를 메겠다고 나서는 등 재계를 압박하는 가운데 이들은 임금을 올리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흐름이 이어져 내년 일본 기업들이 올해를 웃도는 수준의 임금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외신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 10명 중 6명은 일본 주요 기업의 내년 임금 인상률이 올해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이들 기업의 평균 임금 상승률은 3.58%다. 노동단체는 5~6%의 임금상승을 내년 목표치로 내걸고 있다.

 





임금 상승이 소비 진작으로 이어질 경우 BOJ의 완화적 통화정책에도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임금 상승과 함께 물가가 안정적으로 2% 오르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되면 금융완화정책 종료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주요 외신은 "내년 한 해도 올해와 같은 견고한 임금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BOJ가 완화정책을 종료할 것"이라며 "시장에서는 BOJ가 임금 인상 동향이 명확하게 드러나는 내년 4월쯤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철폐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고 전했다.



임금·물가 상승에 엔저 종료 기대감…핌코 "엔화 사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을 상회하고 있다는 점도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싣는다. 일본의 9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2.8% 올랐다. 상승률이 13개월 만에 3% 아래로 떨어졌으나, 예상치(2.7%)를 상회했다.


임금 인상이 인플레이션 하단을 지지할 가능성도 예상된다. 앞서 리차드 클라리다 미 연방준비제도(Fed) 전 부의장은 앞으로 일본의 물가 상승세가 예상보다 강력할 경우 BOJ가 연내 수익률 곡선 통제(YCC) 정책 수정에 나설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BOJ가 단기 기준금리를 현재 -0.1%에서 내년초 0%로 올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글로벌 최대 채권 운용사인 핌코도 BOJ의 통화완화 정책 철폐를 예상하고 엔화를 적극 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핌코는 엔화 가치가 달러당 140엔대로 하락했을 때부터 엔화 매수 포지션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엔·달러 환율은 올 들어 16% 가까이 하락해 현재 149엔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에마뉘엘 샤레프 핌코 펀드매니저는 최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의 인플레이션이 계속 상승하고 목표치를 꾸준히 상회하면서 일본은 YCC 정책을 포기하거나 변경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싶어할 것"이라며 "결국에는 금리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엔·달러 환율이 150엔선을 뚫을 경우 일본 외환당국의 개입이 이뤄져 엔화 추가 하락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전망도 핌코의 엔화 매수 요인 중 하나다. 샤레프 매니저는 "나는 일본 당국이 (엔·달러 환율) 150엔대 부근에서 상당한 압박을 느끼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난번 150엔대를 터치했을 때 일본 당국은 사실상 개입을 강요당했다. 이번에도 일본 당국은 같은 상황을 우려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PY #BOJ #Y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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