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이어 내달 LS머트리얼즈 출격... ‘주가 폭등’ 바통 이어받을까2023.12.01 PM 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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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머트리얼즈 기업공개 기자간담회

홍영호 대표 “전기차 부품 중심으로 사업 재편”

구주매출 40%, 상장 후 유통 가능 물량 33.9%는 부담 요소



“중대형 울트라캐패시터(UC) 중심의 압도적인 기술력을 발판 삼아 자신있게 기업공개에 나서기로 했다. 상장 후에도 탄소중립 밸류체인 핵심 역할을 수행하겠다.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여러 전방시장을 아우르는 종합 수혜주(株)로 자리 잡겠다.”

 


홍영호 LS머트리얼즈 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상장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LS머트리얼즈

 

 

홍영호 LS머트리얼즈 대표는 28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LS머트리얼즈는 금융감독원의 권고에 따라 증권신고서를 거듭 정정하다가 내달 중순으로 상장일을 확정했다. 이날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하는 마지막 날이기도 했다.


LS그룹은 전기차 관련 사업을 수직계열화하고 있다. 지배구조는 LS→LS전선→LS머트리얼즈로 이어진다. LS의 손자회사 LS머트리얼즈는 자회사 LS알스코(100%)와 하이엠케이(66.6%)를 보유하고 있다. 회사 측은 LS머트리얼즈 상장 후 당분간 자회사들의 추가 상장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LS머트리얼즈의 주력 사업은 에너지저장 장치 UC와 알루미늄 소재·부품 사업으로 나뉜다. 차세대 2차전지로 불리는 중대형 UC는 전 세계에서 기술력을 인정받는 선두 주자라고 소개했다.


UC가 차세대 2차전지라고 불리는 이유는 리튬이온배터리와 비교해 장점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UC는 리튬이온배터리 대비 에너지 저장 용량이 매우 적지만, 에너지 출력이 크다. 충·방전 시간도 5분 이내이며, 사이클 수명도 100만회 이상이다. 이차전지의 가장 큰 단점으로 꼽히는 열폭주 현상도 없다.


홍 대표는 “중대형 UC의 3대 매출처는 풍력발전기 제어시스템, 무정전전원공급장치(UPS), 무인운반차(AGV) 등”이라며 “현재 북미를 중심으로 여러 산업 분야에 중대형 UC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올해 초 전기차 배터리 시스템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오스트리아의 전기차 알루미늄 부품 기업인 하이(HAI)와 합작법인인 ‘하이엠케이(HAIMK)’를 설립하기도 했다. LS머트리얼즈가 지분 66.6%를 보유하고, 하이가 나머지 지분을 갖는 구조다. 하이엠케이에는 기존 주주들 대상으로 자금을 마련해 675억원을 투입했다. 이번 LS머트리얼즈 공모자금은 하이엠케이에 흘러가지 않는다고 홍 대표는 강조했다.


두 사업 축을 바탕으로 LS머트리얼즈의 실적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 2021년 연결 기준 매출액은 427억원에서 지난해에는 162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5억원에서 145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3분기까지 매출액, 영업이익은 각각 1006억원, 107억원으로 나타났다. 10월 잠정 매출액은 114억원을 기록했으며, 4분기에도 비슷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파두 사태 이후 신규 상장기업의 추정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매출액부터 집계해 발표한 상황이다. 유창우 경영지원부문장은 “파두 사태 때문에 저희가 선제적으로 검증 차원에서 실적을 공유하게 됐다”며 “매출액 대비 이익은 산정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다 보니 영업이익을 발표하기는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시장참여자들은 지난 17일 상장한 에코프로머티를 떠올리며 LS머트리얼즈의 흥행 기대감을 키우는 분위기다. 에코프로머티는 공모가를 3만6200원에 확정할 때만 해도 고평가 논란이 뒤따랐고, 일반 청약도 저조했다. 그러나 상장 후 주가가 연일 뛰면서 28일 장중 최고 13만4000원까지 올랐다. 이름이 비슷하고 이차전지 키워드로 묶인 LS머트리얼즈 주가도 상장 후 오르지 않겠느냐고 기대감이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구주 매출이 많은 점은 흥행 변수다. LS머트리얼즈의 총공모 주식수는 1462만 5000주(신주 887만7000주·구주 585만주)인데, 여기서 40%가 기존 주주들이 매도하는 구주 매출이다. 구주 매출은 공모자금이 기존 주주에게 유입되는 것이어서 공모주 투자자들 입장에선 투자 매력이 낮아지는 요소다.


유 부문장은 “일단 재무적투자자(FI)인 케이스톤파트너스가 보호예수를 걸면서 오버행(대규모 매도 대기) 우려는 덜어낸 상황”이라며 “구주매출과 별개로 들어온 자금은 UC와 관련한 자본적지출(Capex)에 들어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내년 하반기까지 경상북도 구미시에 신규 공장 설립, 생산 설비 준비를 마치고 2025년 1분기 전기차 관련 제품 양산에 들어간다는 구상이다. 선제적으로 생산 시설을 지어 물량을 확보해야 하는 시기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상장 후 유통 가능 물량이 쏟아질 수 있는 점도 우려 요소다. 상장 전 지분 투자자(Pre-IPO) 물량이 12.9%, 공모주식이 21% 정도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장 후 유통가능 물량은 전체 주식수의 33.9%(229만주)로 다소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LS머트리얼즈는 희망 공모가 밴드로 4400∼5500원을 제시했다. 예상 공모 금액은 643억∼804억원, 예상 시가총액은 2977억∼3721억원 수준이다. 최종 공모가는 오는 11월 30일 공시될 예정이다. 이후 내달 1일과 4일 일반 공모 청약을 진행하고, 12월 중순 상장할 예정이다. 공동 대표 주관회사는 KB증권과 키움증권이고, NH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이 인수 회사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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