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시황/전략] (하이투자증권) 디스인플레이션 종목장세, 탐방가지 말고 엑셀을 돌려요2023.12.04 PM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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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장의 컨센서스가 디스인플레이션의 방향으로 빠르게 이동. 미국 증시에서는 빅테크 주식만 덜 가는 종목장세가 연출

 

■ 상반기와 11월의 종목장세는 그 성격이 달라, 상반기는 EPS 상승 기대 주도주 종목장세였지만 지금은 할인율 하락에 기반한 종목장

 

■ 금리가 많이 내려와 되돌림이 나타나긴 하겠으나, 내년 상반기까지는 디스인플레이션이 시장을 주도하는 상황이 이어질 것



11월부터 시장의 컨센서스가 디스인플레이션의 방향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유럽의 물가안정은 디스인플레이션 네러티브에 펀더멘털도 이쪽이라는 확신을 주었습니다. 유가 하락에 OPEC 국가들은 감산을 논의했으나 뾰족한 해답을 내지 못하였습니다. 빌 애크먼은 경기 하강으로 조기 금리인하 가능성을 제기한 가운데 ISM 제조업이 두달 연속 부진한 수치를 발표했습니다. 3월 금리인하 가능성까지 프라이싱되며, 금융시장은 금리 하락, 달러 약세, 증시 상승의 방향을 확실히 보여주었습니다. 대부분의 자산 가격이 상승했습니다.


미국 증시에서는 빅테크 주식만 덜 가는 종목장세가 연출되고 있습니다. 11월 중반까지는 다 같이 상승했지만 빅테크 주식은 7월 전고점에 도달한 이후부터 상승이 확연히 제한되고 있는데 반해, ARKK ETF등 기술 성장 중소형주로 대표되는 종목은 추가 상승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바이오테크도, AI를 비즈니스에 접목하기 시작한 소프트웨어 기술주들의 상승도 인상적이지만 성장주만 상승하는 것도 아니라서, 리츠, 은행, 소매기업들의 주가도 성과가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빅테크만 덜 오르는 사이 이쪽저쪽에서 다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국내 증시에서도 반도체와 2차전지 대형주가 덜 가는 사이 종목장세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상황은 괜찮아보이지만 어떤 종목을 사야 할지 판단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데, 기존 주도주 외에서 큰 폭 상승하는 종목들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카카오, 삼성에스디에스 등 인터넷/소프트웨어 주식, 크래프톤, 넷마블 등 게임 업종의 강세에 에코프로머티, 두산로보틱스 등 IPO 종목의 지수편입 이벤트 트레이딩이 가장 눈에 띄지만 CJ대한통운, CJ ENM, HD현대중공업, 삼성물산 등 지금껏 못 가던 종목들에서도 상승세가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딱히 대단한 이유가 있지도 않은데 주가가 큰 폭 오르는 종목들이 많습니다.


종목장세라 하더라도 올 상반기와 11월의 종목장세는 그 성격이 크게 다릅니다. 올 상반기에는 EPS가 좋아지는, 그리고 미래에 좋아질 것 같은 종목들을 찾아내 상승폭을 확대시킨 주도주 종목장세였지만, 하반기 주가의 상승은 EPS가 아니라 할인율 하락에 기반합니다. 덜 좋았던 종목의 할인율이 하락하자 주가가 여기서 더 빠질 수는 없겠다며 반등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어떤 기업이 EPS가 좋아지는지 기업 리서치를 해 봐야 답이 잘 안나올 것이고, 어떤 종목에서 할인율이 낮아지는 수혜를 볼 지 계산하는 편이 나아 보입니다. 일단 당사에서는 인터넷/게임, 바이오테크, 리츠 업종과 상반기 내 소외받은 종목, 딥 밸류 종목에서 기회가 있을 것으로 투자전략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내년 상반기까지는 디스인플레이션이 시장을 주도하는 이러한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합니다. 장, 단기 금리가 다 내려왔고 이미 3월 인하 가능성까지 반영되고 있어 레벨이 부담이긴 하지만 물가 안정의 방향이 바뀌지는 않을 것입니다. 3월이냐 9월이냐 하는 미국의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한 논쟁이 많지만 금융시장이 이미 자체적으로 금리를 인하하고 있어 인하 시기의 중요성도 낮아지고 있습니다. 굿이냐 배드냐 하는 경기와 물가의 하락에 대한 논쟁이 많지만 이 역시 물가가 빠지면 좋은 것이고 경기가 나쁘면 좋지 않은 것일 뿐입니다. 어차피 경기 리세션과 금리인하 여부는 상반기 초 당장 결론이 나지 않을 것입니다. 경기는 잘 모르겠는데 금리인하를 당장 해 줄 것 같지는 않지만 물가는 안정되고 자산가격은 반등할 것입니다. 이것이 디스인플레이션입니다.


 

- 하이투자증권 시황 이웅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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