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 장녀 조희경 'MBK 공개매수 지지…명예회장 지분 매집 스스로 판단 아냐'2023.12.17 PM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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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래 한국앤컴퍼니그룹 명예회장의 장남 조현식 고문과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5일 한국앤컴퍼니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 공개매수에 들어갔다. 한국앤컴퍼니 직원들이 이날 경기 성남 분당에 있는 한국앤컴퍼니 본사로 들어서고 있다. 최혁 기자



조양래 한국앤컴퍼니그룹(옛 한국타이어그룹) 명예회장의 장녀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이 “한국앤컴퍼니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조 이사장이 이번 경영권 분쟁에서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조 명예회장 장내매수 스스로 판단 아닐 것”


조 이사장은 17일 여동생인 조희원 씨를 만나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과 MBK파트너스가 진행하는 공개매수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조 이사장은 “조현범 회장의 사법리스크를 근절하고 한국앤컴퍼니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주주가치 및 기업가치를 제고하려는 MBK와 뜻을 같이하겠다”고 말했다.


조희원 씨는 "조 이사장이 지지 의사를 전달하면서 의결권 위임이나 공개매수 참여 등 구체적인 지지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 이사장은 한국앤컴퍼니 지분 0.81%를 보유하고 있지만 이번 분쟁과정에선 특별한 입장을 밝히지 않아 왔다. 시장에선 조현범 회장 측과 조 고문 및 MBK의 지분율 격차가 좁혀지면 조 이사장의 지분 향방이 ‘캐스팅 보트’가 될 것으로 점쳐왔다.


조 이사장은 조희원 씨를 만나 “만 86세인 조 명예회장의 장내 주식 매집이나 공개매수 진행 후 알려진 조 명예회장의 발언들도 스스로의 판단이 아닌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조 회장 측이 건강하지 않은 아버지를 이용해 사리사욕을 채우고 있는 것을 바로잡아야한다“고 강조했다.


조 명예회장은 지난 7일부터 14일까지 장내에서 한국앤컴퍼니 지분 2.72%를 매집했다고 지난 14일 밝힌 바 있다. 조 고문 및 MBK 측은 자신들의 공개매수 기간 중 조 명예회장이 시세를 공개매수가격 보다 높게 고정하기 위해 높은 가격에 지분을 인수했다며 금융감독원에 조사를 공식 요청했다.





내주 주가 향방이 분수령


양 측의 지분싸움이 격화며 경영권 향방도 안갯속에 빠졌다. 현재 조 회장의 한국앤컴퍼니 지분율은 42.03%로 조 명예회장의 지분율과 합산하면 44.75%에 달한다. 조 회장 측의 우군으로 분류되는 hy도 앞서 지분을 장내 매집해 1.5% 내외를 보유하고 있다. 조 고문(18.93%)과 조 이사장(0.81%), 조희원 씨(10.61%)의 지분율은 합산시 30.35% 수준이다. MBK파트너스는 공개매수를 통해 최소 20.35%에서 최대 27.32%를 확보해 과반 지분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양 측의 경영권을 둘러싼 공방은 내주 한국앤컴퍼니의 주가 향방에 따라 저울질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5일 한국앤컴퍼니 주가는 25.06% 하락한 1만5850원에 마감했다. 조 고문 및 MBK 측의 공개매수가 시작된 5일 이후 처음으로 공개매수 가격인 2만원을 밑돌았다. 그러자 MBK파트너스는 15일 장마감 후 기존 공개매수 가격을 주당 2만원에서 2만4000원까지 20% 올려 주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겠다는 승부수를 던졌다.


시장에선 조 회장 측으로 경영권 분쟁이 기울었다는 전망으로 하락세를 보였던 주가가 분쟁 재개에 대한 기대감으로 일부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반면 조 회장 측이 분쟁을 조기에 끝내기 위해 추가 지분을 장내에서 매집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MBK 측은 법정 공방을 통해 공개매수기간 중 장내매집을 차단하면서 주주들에게 공개매수에 응하는 것이 높은 가격에 주식을 팔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점을 주장할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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