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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지금 들어가도 늦지 않았나요'… 하락장에도 뜨거운 방산株2024.01.12 PM 10:32
증권가 “방산주, 상승 여력 여전히 높다”
올해도 대규모 수주 예상돼
“수출 최대국 폴란드, 한국 외 대안 없다”
지난해 말부터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방산주(株)가 아직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4월 총선을 앞두고 북한의 도발 위협 등 신냉전 체제가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기관·외국인은 방산주를 담고 있다.
2023년 5월 2일 경기 포천시 승진훈련장에서 구스타브 슬라메취카 주한 체코대사가 육군 8기동사단 K2전차를 탑승체험하며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다. /뉴스1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주요 방산 기업 가운데 증권가에서 주가 상승 여력이 가장 높다고 보는 곳은 현대로템이다. 현대로템의 평균 목표가는 3만7385원으로, 전날 종가(2만6550원) 대비 상승 여력이 40.8%에 달한다.
다음은 한국항공우주(KAI)로, 평균 목표가가 종가보다 29.0% 높은 6만9769원으로 집계됐다. 이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6만615원으로 13.1%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LIG넥스원과 한화시스템은 추가 상승 여력이 각각 8.9%, 7.5% 있다고 분석됐다.
배당락일이었던 지난달 27일 이후 3조원 넘게 팔아치운 기관투자자도 방산주는 대량 매수했다. 지난달 27일 이후 전날까지 기관투자자는 한국항공우주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각각 491억원, 391억원 순매수했다. 한화시스템도 126억원 담았다.
이종섭 국방부장관이 2023년 2월 23일(현지 시각) 폴란드 토룬 포병사격장에서 K9 자주포 시험사격을 참관한 뒤 마리우슈 부아쉬착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부장관과 함께 공동 언론브리핑을 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당초 방산주의 상승세를 이끌었던 건 연이어 들려온 수주 소식이었다. 폴란드 등 동유럽 국가들이 우크라이나 지원으로 비어가는 무기고를 다시 채우기 위해 한국으로 눈을 돌렸기 때문이다.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해 방산 수출 금액은 130억달러로, 수출 대상국은 4개국에서 12개국으로 확대됐다. 특히 내수 시장의 경우 정부 예산을 재원으로 하는 사업의 특성상 연말에 수주가 집중되면서 주가를 강하게 밀어 올렸다.
업계에서는 올해도 유럽과 중동, 동남아시아 등에서 대규모 수주 계약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전쟁 등 지정학적 갈등이 장기화되고 있어서다. 중동의 경우 국방예산 증액에 주력하면서 한국 방위산업 품목 수입 확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1분기 안에 루마니아와 2조5000억원 규모 K-9 자주포 수출 계약을 맺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현대로템과 LIG넥스원도 루마니아에 각각 K2 전차와 휴대용 지대공미사일 신궁을 공급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지난해 천궁-Ⅱ로 아랍에미리트(UAE)에 단일 계약 최대 규모인 4조원대 수출 계약을 맺었던 LIG넥스원은 올해엔 사우디아라비아와 5조원대 수주가 전망됐다. KAI 역시 이집트·필리핀 등과 경공격기 FA-50을 추가 수출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LIG넥스원 '천궁-Ⅱ'. /LIG넥스원 제공
최근 1년여 만에 발생한 북한의 해상 포격도 방산주에 대한 관심을 키우고 있다. 방산주는 대북 리스크가 커질 때 ‘반짝’ 상승하는 모습을 보인다. 해외에서도 올해 유망한 투자처로 한국 방산주를 꼽았다. 골드만삭스는 “전 세계 군수 시장에서 차지하는 강력한 입지를 감안할 때 한국 방산주는 지정학적 위험을 피할 수 있는 좋은 투자처”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방산 수출 비중이 가장 높은 폴란드의 정치적 내홍으로 방산주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10월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차지한 야권 연합이 전 정부에서 체결한 계약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폴란드는 지난해 국내 방산 업체 전체 수출액의 35%를 차지한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폴란드 수출과 관련한 노이즈가 계속되고 있지만, 폴란드가 필요로 하는 기동화력 무기체계 도입 사업에 한국 외 대안이 없다는 점에서 2차 계약은 무난히 성사될 전망”이라면서 “글로벌 방산기업들은 러시아와 중국의 안보 위협에 따라 올해도 무기에 대한 수요가 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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