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 中, 작년 경제 목표 달성했지만… 올해 부동산·디플레·인구감소 ‘첩첩산중’2024.01.18 PM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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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작년 GDP 5.2%… 목표치 ‘5% 안팎’ 부합

부동산 침체·디플레 압력 속 내수로 뒷받침

인구도 2년째 감소…올해 4%대 성장 그칠 듯

 



지난 16일 중국 경제 수도 상하이 모습./EPA 연합뉴스

 



세계 경제의 중심축을 담당하고 있는 중국이 지난해 5.2%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며 목표치인 ‘5% 안팎’을 달성했다. 그러나 위기에서 벗어났다고 보기엔 이르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해결되기는커녕 갈수록 심화하고 있는 데다,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 압력이 거세지면서다. 여기에 인구까지 2년 연속 감소하면서 내년 성장률은 4%대로 내려가는 등 저성장이 고착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이 126조582억위안으로 전년 대비 5.2% 증가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 등이 전망한 시장 예상치와 부합하는 성적이다. 1년 전인 2022년에는 목표치(5.5%)에 한참 미달하는 3.0%를 기록하며 시장에 쇼크를 안겼는데, 이번에는 중국 정부가 지난해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제시한 성장률 목표인 ‘5% 안팎’을 실현하는 데 성공했다.



그래픽=정서희



지난해 초 중국이 ‘5% 안팎’ 성장률 목표치를 내놨을 때, 시장은 지나치게 보수적 수준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그간 경기 침체의 주요 원인이었던 ‘제로 코로나’ 리스크가 제거된 첫 인 데다, 2022년 대비 기저효과를 고려하면 5~6% 이상의 성장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주를 이뤘다. 실제 연초 소비자물가지수(CPI)와 내수 경기의 가늠자인 소매판매, 산업생산 등의 지표가 큰 폭으로 상승했고, 부동산 개발 투자액 등도 개선되면서 경제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는 듯 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중국은 5.2%도 아슬아슬하게 달성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좀처럼 해결되지 않으면서 발목을 잡은 탓이 컸다. 12월 주택 가격은 2015년 12월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고, 신규 주택 건축 면적은 전년 동기 대비 20.9% 급락했다. 블룸버그는 “부동산 경기 침체는 기업 투자를 짓누르고 일자리 창출을 저해하며, 소비자 지출을 억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년(16~24세) 실업률이 지난해 6월 21.3%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자 국가통계국은 7월부터 발표를 중단하기도 했다. 이날 5개월 만에 새로운 기준의 실업률을 공개했는데, 12월 재학생을 제외한 16~24세 실업률은 14.9%, 25~29세는 6.1%, 30~59세는 3.9%로 집계됐다.

 




소비 부진은 다른 지표에서도 읽을 수 있다. 백화점, 편의점 등 다양한 곳에서 소비 형태를 나타내는 소매판매를 보면, 4월 18.4%(전년 동기 대비) 급증했다가 7월 2.5%까지 급락했다. 이에 중국 정부는 각종 소비 진작책을 통해 11월 10.1%까지 끌어올렸다. 이마저도 12월에는 7.4%로 시장 예상치 8%에 못 미친 상황이다. CPI 지수 역시 12월 0.3% 하락하며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고정자산투자와 산업생산이 각각 연간 3.0%, 4.6% 늘어나면서 시장 예상치를 웃돌긴 했지만, 이같이 지표 방향이 엇갈린다는 것은 성장 기반이 불안정하다는 것을 뜻한다.



◇ 성장 기반 인구는 2년 연속 감소… 올해 성장률 4%대 전망





지난해에는 중국이 5%대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올해부터는 장기적 저성장 국면이 시작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부동산, 물가 하락에 더해 인구 감소, 고령화까지 덮치면서다. 국가통계국이 이날 발표한 중국의 2023년 말 인구는 14억967만명으로, 전년보다 208만명 줄었다. 2년 연속 감소세일 뿐만 아니라, 2022년(85만명 감소)보다 내려가는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 


이는 출생자보다 사망자가 더 많은 ‘데드크로스’ 현상 때문이다. 지난해 태어난 신생아는 902만명, 사망자는 1100만명이었다. 신생아 수는 2022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1000만명선을 밑돌았다. 블룸버그는 “빠르게 고령화하는 사회는 경제 성장을 견인하고 연금 시스템을 충당하는 노동 인구 규모를 줄여서 중국 경제에 추가적인 역풍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강력한 재정 부양책 없이는 5%대 성장률 달성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미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중국 성장률 전망치로 4.6%를 제시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4.7%, 세계은행(WB)은 4.4%의 예상치를 내놓은 바 있다. 모건스탠리의 로빈 싱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디플레이션이 장기화할수록 더 큰 규모의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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