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 단통법 폐지 소식에 ‘휴대폰 성지’ 들썩… 불법 보조금 ‘이틀 만에’ 10만원 올랐다2024.01.24 PM 07:14

게시물 주소 FONT글자 작게하기 글자 키우기
LINK : https://biz.chosun.com/it-science/ict/2024/01/24/YOQHY3TV6FB5ZKYWRLEHUUZVH4

아이폰15 프로 불법 보조금 ‘50만~60만원’ 수준

단통법 폐지 소식 퍼지면서 22일부터 10만원 뛰어

갤럭시S24 개통하는 26일까지 보조금 살포 경쟁 계속될 듯




서울 시내 한 휴대폰 대리점./뉴스1



정부가 휴대폰 단말기 지원금의 상한을 제한하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폐지를 추진하면서 불법 공시지원금(보조금)을 지급하는 휴대폰 대리점(일명 성지)들이 공격적으로 보조금 살포에 나서고 있다. 갤럭시S24 개통이 시작되는 오는 26일까지 불법 보조금 지급 경쟁이 고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서울 광진구, 도봉구, 서초구 등 온·오프라인 성지와 신도림·강변테크노마트 등 유통 상가를 중심으로 출고가가 155만5000원인 아이폰15 프로가 47만~54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아이폰15 프로에 대한 공시지원금(45만원)과 추가지원금(6만7500원)이 최대 51만7500원인 걸 감안할 때 50만~60만원의 불법 보조금이 지급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는 지난 주말까지 아이폰15 프로가 휴대폰 성지에서 53만~65만원에 판매된 걸 감안하면 불법 보조금이 이틀 만에 10만원 가까이 올랐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휴대폰 성지들은 정부의 단통법 폐지 소식으로 소비자들이 몰릴 것을 예상해 이번 주 월요일부터 불법 보조금 규모를 늘렸다. 서울 광진구에서 휴대폰 대리점을 운영하는 김씨는 “정부의 단통법 폐지 소식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퍼지면서 성지들이 지난 월요일부터 보조금을 올리기 시작했다”라고 했다.


◇ 소비자가 많이 찾는 제품으로 불법 보조금 옮겨가


갤럭시S24 공개를 앞두고 재고털이에 나섰던 출고가 115만5000원짜리 갤럭시S23 일반모델의 경우 재고가 없는 경우도 많다. 갤럭시S23을 판매하는 일부 성지들은 3만원 정도에 판매 중이다. 이달 초까지 갤럭시S23이 마이너스(-) 47만원에 판매된 걸 감안할 때 성지가 지급하는 불법 보조금이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아이폰15 프로 등으로 옮겨간 것이다.


휴대폰 성지들이 불법 보조금을 지급하는 배경에는 통신사의 판매장려금이 있다. 휴대폰 대리점들은 스마트폰 1대를 판매할 때마다 통신사로부터 평균 30만원 정도의 판매장려금을 받고 있다. 이는 월 4만5000원 요금제를 가입했을 때 기준으로 요금제가 올라갈 경우 판매장려금도 함께 뛴다. 소비자가 10만원 이상 무제한 요금제에 가입할 경우 휴대폰 대리점들은 통신사로부터 최대 100만원의 판매장려금을 받는다.




그래픽=정서희



휴대폰 성지들은 50만~60만원의 불법 보조금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소비자들에게 10만원 이상 요금제 6개월 이용 조건을 내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평소 쓰는 요금제보다 월 4만~5만원을 더 내야한다. 하지만 6개월 이후 요금제를 월 4만5000원 수준까지 낮출 수 있다. 성지들이 불법 보조금을 지급하면서도 마진을 보고 영업을 이어가고, 소비자들이 고가 요금제를 6개월 사용하면서도 성지를 찾는 이유다.


◇ 갤럭시S24 판매 촉진 위한 불법 보조금 더 늘어날 듯


휴대폰 성지들의 전방위적인 불법 보조금 살포 경쟁은 오는 26일 갤럭시S24 개통을 기점으로 잦아들 수 있다. 통신사는 신제품이 나오기 직전 구형 모델에 대한 공시지원금을 높여 재고 소진에 나선다. 이후 신제품이 나오면 구형 모델에 대한 공시지원을 줄여 신제품으로 몰아준다.


한편 갤럭시S24에 대한 휴대폰 성지들의 불법 보조금은 오는 3월부터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통신 3사는 현재 갤럭시S24에 최대 24만원의 공시지원금을 지급할 계획을 밝혔다. 아이폰15 프로에 지급 중인 공시지원금(최대 45만원)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통신사는 공시지원금 액수와 상관 없이 갤럭시S24로 갈아타는 교체 수요를 소화한 후 출시 효과가 잦아드는 3월쯤 공시지원금을 최대 40만~50만원으로 늘려 판매량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통신사는 2022년 갤럭시S22, 2023년 갤럭시S23 출시 당시에도 유사한 공시지원금 정책을 펼친 바 있다.


아직까진 갤럭시S24에 대한 휴대폰 성지의 불법 보조금 규모가 크지 않다. 출고가 115만5000원인 갤럭시S24 일반모델을 휴대폰 성지에서 구입하면 52만~60만원에 살 수 있다. 공시지원금(추가지원금 포함)만 받고 구입할 수 있는 갤럭시S24 가격이 87만9000원인 걸 감안할 때 휴대폰 성지들이 30만원 정도의 불법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 또한 휴대폰 성지가 아이폰15 프로에 지급하고 있는 불법 보조금(50만~60만원)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댓글 : 0 개
친구글 비밀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