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MS, 알파벳, AMD 좋은 실적에도 하락?2024.01.31 AM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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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30일 화요일>


미 중앙은행(Fed)의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첫날 회의가 30일(미 동부시간) 시작됐습니다. 회의 결과는 31일 오후 2시(한국 시간 1일 새벽 4시)에 발표됩니다.


기준금리는 현 수준인 5.25~5.5%에서 동결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투자자들은 통화정책 성명서와 제롬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에서 언제 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할지 단서를 찾을 것입니다.


강한 경제는 Fed의 결정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금리가 20여 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 있지만, 성장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강한 성장 속에서 금리를 인하하면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수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은 크게 둔화했지만, 아직 Fed의 목표인 2%에 도달하지는 않았습니다.

 


3월 FOMC 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


 

오늘 나온 경제 데이터도 마찬가지로 강했습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12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서 채용공고 수는 903만 건으로 11월보다 10만 개 늘었습니다. 3개월 만에 가장 많은 것입니다. 11월 수치도 879만 건에서 893만 건으로 상향 수정됐고요. 이에 따라 Fed가 주목하는 실업자 1인당 일자리 개수는 1.44개로 소폭 증가했습니다. 노동시장은 여전 견고한 것이죠. 이 수치는 팬데믹 이전에는 1.2개였고 2022년 정점 때에는 2개를 넘었습니다.

 


실업자 1인당 일자리 개수 1.44개로 소폭 증가



다만 노동시장의 과도한 열기는 많이 식었습니다. 근로자의 노동시장에 대한 자신감을 대변하는 자발적 퇴직은 11월 347만 건에서 12월 340만 건으로 소폭 감소했습니다. 이직률은 2.2%로 작년 동기 2.6%보다 많이 낮아져 팬데믹 이전과 비슷합니다. 이는 임금 상승 둔화를 시사합니다. 다만 기업들이 여전히 해고를 꺼려 해고율 1%는 여전히 팬데믹보다 낮습니다.

 


노동자 이직률 2.2%...팬데믹 이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하락 



웰스파고는 "노동시장은 전반적으로 좋은 위치에 있다. 고용 감소와 이직률 감소는 임금 증가를 인플레이션 목표인 2%에 더 부합하는 속도로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 우리는 오늘 JOLTS 보고서가 내일 FOMC의 내러티브를 실질적으로 바꾸지는 못할 것으로 본다"라고 밝혔습니다.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 가격 지수는 11월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10월에는 연간 4.7% 올랐었는데, 상승세가 커진 것이죠.


콘퍼런스 보드의 1월 소비자신뢰지수(예비치)는 전달 108.0에서 114.8로 상승했습니다. 3개월 연속 급등해 2021년 12월 이후 최고로 뛰었습니다. 월가 예상과 같았고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가 최근 큰 폭 상승하고 있는 것과 같은 모습입니다.

 


"美경기 좋다"…CB 소비자신뢰지수 2여년만에 최고치



소비자의 1년 단기 인플레이션 기대도 5.2%로 낮아졌습니다. 2020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소비자가 인식한 향후 12개월 동안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은 1월에도 계속해서 감소했습니다. 콘퍼런스보드의 다나 피터슨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 신뢰 상승은 인플레이션 둔화, 향후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 기업 고용 지속에 따라 전반적으로 양호한 고용 환경을 반영한 것 같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소비자 추정 경기 침체 가능성 하락



판테온 이코노믹스는 "소비자신뢰지수가 6.8포인트 상승하면서 2021년 12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S&P500 지수의 지속적 랠리와 휘발유 가격 하락은 많은 이유를 설명한다. 이런 추세는 급격한 인플레이션 하락과 모기지 금리 하락으로 인해 촉진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RSM은 "증가한 12월 채용공고 및 소비자 신뢰 상승은 오는 금요일 1월 고용보고서에서 또 다른 강력한 일자리 증가를 예고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경제가 강하면 인플레이션이 다시 올라갈 수 있다는 게 오늘 아침 스페인에서 나타났습니다. 스페인의 1월 소비자물가(CPI)는 12월 3.1%에서 1월 3.4%로 높아졌습니다. 근원 물가는 3.8%에서 3.6%로 떨어졌지만요. 스페인의 GDP는 4분기 0.6% 성장해 3분기 0.4% 증가보다 가속했습니다. 이는 유로존 국가 중 포르투갈에 이어 가장 좋은 것입니다.


ING는 "스페인의 강한 경제 모멘텀은 인플레이션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번 달 초 발표된 국립통계청(INE) 데이터에 따르면 훨씬 더 많은 스페인 기업이 앞으로 몇 달 안에 가격을 더 인상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 긴장으로 인한 컨테이너 가격 상승도 인플레이션에 상승 압력을 가할 수 있다. 이런 요인들은 스페인의 인플레이션이 올해 2%로 떨어지는 것을 막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러다 보니 시장의 3월 인하 베팅도 감소하고 있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의 Fed워치 시장에서 3월까지 금리 인하 가능성은 41%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90%에 가까웠습니다.

 


3월 FOMC 기준 금리 전망 (FedWatch)

→ 3월 금리 인하 확률 41%



모건스탠리의 짐 캐론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다음과 같이 분석했습니다.


-Fed는 금리 인하 의지가 강하다. 대선 기간에 원치 않는 실업률 급증을 막기 위해 지나치게 긴축적인 정책을 너무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을 피하고 싶어한다. 현재 실질 정책금리는 명목 정책금리 5.5%에서 인플레이션 3%를 뺀 2.5%이다. 아마도 Fed는 1.5% 실질 금리를 목표로 삼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중립을 유지하기 위해 올해 금리를 약 100bp 인하해야 함을 뜻한다. 3월에 인하하기 시작할 수 있다면 Fed의 삶은 더 쉬워질 것이다. 그러나 데이터가 방해될 수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인플레이션이 크게 둔화했다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Fed의 물가 벤치마크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는 12월 3% 밑(2.9%)으로 떨어졌고, 6개월 연율로는 목표인 2%(1.9%)를 밑돈다. 그러나 Fed가 선호하는 또 다른 인플레이션 척도인 소위 슈퍼 코어(주거비를 제외한 근원 서비스 인플레이션)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임금 압력은 하강하고 있지만, Fed가 위안을 얻기엔 충분하지 않다. 노동시장은 여전히 빡빡하고 노동력 공급은 부족하다. 이는 조만간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1월 31일 FOMC 발표 당일에 나올 4분기 고용비용지수(ECI), 2일 발표될 1월 고용보고서를 봐야 한다.


-인플레이션 압력은 공급망 정상화로 인한 상품 부문의 디스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완화되고 있다. 그러나 강력한 소비 데이터에서 알 수 있듯이 서비스 수요는 여전히 강하고 서비스 인플레이션은 유지되고 있다. 홍해 사태로 인해 향후 공급망에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다.


-현실 점검(reality check)이 필요한 시점이다. 인플레이션 기대가 잘 묶여있음을 확신할 수 있는 충분한 증거가 있다. 그러나 결코 완료된 거래가 아니다. 이는 Fed가 확실한 증거 수집을 위해 좀 더 기다리는 온건한 접근 방식을 취해야 함을 시사한다.


-올해 6차례의 금리 인하 기대는 너무 공격적이다. 뭔가 터지지 않는다면 Fed는 좀 더 신중한 속도로 3~4차례의 인하할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 이게 사실로 드러난다면 지금 채권 수익률은 너무 낮을 수 있다(= 채권 가격이 너무 비쌀 수 있다).우리는 채권 밸류에이션이 주식보다 더 비싸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여전히 주식에 대해 중립이나 약간의 비중확대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다.


뉴욕 채권시장은 전반적으로 조용했습니다. 오후 3시 30분께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3.1bp 내린 4.06%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2년물은 3.9bp 상승해 4.361%에 거래됐습니다. JOLTS 데이터가 나온 뒤 2년물 수익률이 뛰었지만 10년물은 다시 하락세로 돌아갔습니다. 2년물 등 단기물은 후퇴하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로 인해 올랐지만, 10년물 등 장기물은 국채 발행량을 줄이겠다는 재무부의 전날 발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미 재무부 "1분기 국채 발행 규모 하향"...10년물 금리 이틀째 하락



재무부의 국채발행계획(QRA)은 두 차례에 나눠 나오는데요. 어제 분기별 전체 발행 규모가 나왔고, 수요일 아침 8시 30분에는 구체적으로 어떤 만기물을 얼마만큼 발행할지를 알립니다. 어제 재무부는 1~3월 7600억 달러 규모의 국채를 발행해 지난 분기 7760억 달러보다 덜 찍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특히 4~6월 분기엔 2020억 달러어치만 내놓겠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경제가 높게 성장하면서 세수가 많이 늘어나고 있는 덕분입니다. 국채 발행 감소는 장기물 수익률 안정세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재무부 국채 발행 계획은 시장의 분기점 역할



시장에서는 여전히 경계감이 있습니다. 베어트랩 리포트의 로렌스 맥도널드 설립자는 "재무부는 종종 분기별 발행 추정액을 잘못 판단한다. 적은 추정치를 내놓은 뒤 나중에 얼마든 더 많이 발행할 수 있으므로 (재무부 입장에서) 그에 따른 위험은 없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실제 재무부는 지난해 7월 분기에 2780억 달러를 발행하겠다고 추정치를 내놓았다가 이를 7260억 달러로 수정했고요. 그 분기에 실제 발행액은 6570억 달러였습니다. 또 작년 10월 분기에는 애초 7330억 발행을 예고한 뒤 이를 1조70억 달러로 고쳤었는데, 실제로는 1조100억 달러만 국채를 발행했습니다.


월가는 내일 QRA에서 향후 3개월 동안 2년물 및 5년물 경매 규모는 매월 30억 달러씩 늘리고 10년물 경매는 전 분기보다 20억 달러 증가시킬 것으로 예상합니다.

 


재무부 국채 발행 계획 ≠ 실제 발행량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0~0.2% 약보합세로 출발한 뒤 보합권을 오르내렸습니다. 결국, 다우는 0.35% 올랐지만, S&P500지수는 0.06% 약보합세를 보였고 나스닥은 0.76% 하락했습니다. 무엇보다 장 마감 뒤로 예정된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그리고 AMD의 실적 때문에 관망세가 이어졌습니다.

 




펀드스트랫의 톰 리 설립자는 빅테크 어닝과 FOMC 등이 예정된 이번 주에 시장 랠리의 다음 움직임이 결정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우리 예상대로 지수는 1월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리고 이번 주가 얼마나 더 나아갈 수 있는지 알려주리라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장 마감 뒤 발표된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AMD의 4분기 실적은 대부분 월가 예상에 부합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이익 : 219억 달러(+33%) vs 예상 207억2000만 달러

조정 주당순이익(EPS) : 2.93달러 vs 예상 2.78달러

매출: 620억2000만 달러(+18%) vs 예상 611억4000만 달러(+16%)


지능형 클라우드 사업의 매출은 258억8000만 달러(예상 252억9000만 달러)로 20% 성장했습니다. 특히 애저 클라우드 매출은 30% 성장해 월가 추정 28%를 넘었을 뿐 아니라 전 분기의 성장률 29%보다도 좋았습니다. 이는 AI 서비스 도입에 따른 것으로 추정됩니다.마이크로소프트는 애저 성장이 30%대를 유지할 것으로 봤고, AI에 막대한 투자에도 불구하고 2024년 마진이 2023년에 비해 1~2%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알파벳>


이익 : 207억 달러(52%)

조정 EPS : 1.64달러 vs 예상 1.59달러

매출 : 853억 3000만 달러(+13%) vs 863억 1000만 달러.


클라우드 컴퓨팅 매출은 26% 증가한 91억900만 달러(예상 89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전분기 22.5%, 월가 예상 22.2%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게다가 클라우드 사업에서도 4분기 8억6400만 달러의 영업이익을 거둬 1년 전 1억8600만 달러 적자에서 흑자 전환했습니다. 이는 월가 기대보다 나았습니다. 하지만 광고 매출이 기대에 약간 미치지 못했습니다. 4분기 총 광고 매출은 655억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1% 증가했습니다. 그중 유튜브는 16% 증가한 92억 달러의 광고 매출을 올렸습니다. 월가는 각각 658억 달러, 92억1000만 달러를 예상했습니다. 또 마진이 기대보다 적었지만, 이는 인력 감축과 관련된 비용 21억 달러가 청구된 탓으로 나타났습니다.

 





EPS : 0.77달러 vs 예상 0.77달러

매출 : 61억7000만 달러(+10%) vs 61억3000만 달러


데이터센터 매출은 38% 늘어난 22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지만, 월가가 기대한 23억 달러에는 살짝 미치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1분기 전체 매출 가이던스를 51억~57억 달러로 제시해 월가 추정 57억7000만 달러보다 적었습니다. AMD는 PC 칩을 포함한 일부 주요 사업이 1분기 감소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다만 데이터센터 매출은 서버 칩 감소가 AI GPU 판매로 상쇄되어 유지될 것으로 봤습니다.

 




이들의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하락하고 있습니다. 바이탈 날리지의 애덤 크리사펄리 설립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의 경우 실적에서는 불평할 만한 것이 별로 없다. 이는 너무 기대가 높았고 최근 주가가 크게 올랐던 데 대해 일시적 반응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오늘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 전략가는 "매그니피선트 7 주식이 지난해부터 시장을 이끌어왔지만 우리는 이제 러셀2000 종목과 소형주를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강력한 경제가 지속하는 가운데 Fed가 올해 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하면 변동 금리 부채가 많은 소형주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JP모건

"시가 총액 상위 10대 주식의 시장 지배력이 닷컴 버블 당시와 유사한 수준"



JP모건은 오늘 현재 랠리와 2000년 닷컴 버블 사이에 수많은 유사점이 있다는 보고서를 냈습니다. 매그니피센트 7을 포함하는 상위 10개 주식이 시가총액의 29.3%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는 2000년 6월의 역사적 최고치인 33.2%에 가깝다는 것입니다. 또 상위 10개 종목에 4개 업종만 포함되어 과거 평균 6개 업종에 비하면 상승세가 일부에만 집중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높은 밸류에이션과 집중도는 지수가 한계에 가까워지고 있음을 나타낼 수 있으며 시장 조정은 자연스러울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카너코드 제누이티는 "Fed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 집중된 시장 랠리, S&P 지수의 높은 밸류에이션, 경기 둔화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지금은 어느 방향으로든 ‘큰 결정을 내릴 때가 아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기 과매수 지표가 추가로 하락하고 기업 이익 회복세와 Fed의 정책, 시장 폭 확대가 명확해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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