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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삼성전자 D램 흑자전환… AI 수요 타고 반도체 회복 본격화2024.02.01 PM 12:42
지난해 총 영업익 6조5700억
4분기 반도체 적자 절반 수준 줄여… 고대역폭메모리 수요 가파른 상승
올 상반기 반도체 전체 흑자 전망… AI폰 통해 스마트폰 1위 탈환 계획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10∼12월) D램 사업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SK하이닉스가 작년 4분기 1년 만에 흑자로 돌아선 데 이어 삼성전자도 D램 부문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반도체 업황 회복세가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31일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 258조9400억 원, 영업이익 6조5700억 원을 올렸다고 공시했다. 2022년과 비교해 매출 14.3%, 영업이익 84.9%가 줄었다. 하지만 정보기술(IT) 수요 회복과 생성형 인공지능(AI) 관련 수요 증가로 인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1∼3월) 중 메모리 사업 전체적으로 흑자 전환을 예상하고 있다. 반도체사업(DS) 부문 전체로도 1분기나 2분기(4∼6월) 중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D램 흑자 전환하며 반도체 적자 줄여
삼성전자 DS 부문은 지난해 4분기 2조1800억 원의 적자를 보였다. 4조 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한 1, 2분기와 비교하면 적자 규모를 큰 폭으로 줄였다. 특히 D램에서 4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의 D램 사업이 지난해 4분기 7900억∼1조2000억 원의 흑자를 거뒀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실적 발표 후 가진 콘퍼런스콜(전화 회의)에서 “4분기 출하량 증가와 감산 영향으로 재고가 빠르게 줄었다. 특히 시황 개선 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른 D램 중심으로 재고가 상당 부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세부 제품마다 재고 수준의 차이가 있어 올 1분기에도 감산 기조를 이어갈 예정이다.
메모리 제품에 대한 수요는 올해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버에 필요한 고대역폭메모리(HMB) 수요가 계속 늘고 있다. 삼성전자는 “HBM3와 HBM3E의 첨단 제품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올해 상반기 중 전체 판매 수량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하반기에는 그 비중이 90%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사업은 실적 부진이 이어졌다. 글로벌 경기 회복이 더디고 고객사 재고 조정이 이어진 탓이다. 지난해 연간 최대 수주 실적을 달성해 성장 기반을 다진 것은 긍정적이지만, 실적 회복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전사적으로 ‘상저하고(上低下高)’의 실적을 예상했다.
● “‘AI폰=갤럭시’ 각인시킬 것”
지난해 애플에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 1위 자리를 내준 삼성전자는 올해 AI 스마트폰을 통해 왕좌를 탈환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프리미엄폰 부문 두 자릿수 판매 성장 목표를 달성하겠다”며 “‘AI폰은 갤럭시’란 점을 소비자에게 각인시켜 초기 AI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을 장악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 모바일경험(MX)·네트워크 부문은 매출 25조400억 원, 영업이익 2조7300억 원을 거뒀다. 신제품 출시 효과가 떨어지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가량 하락했으나 스마트폰, 태블릿PC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늘며 영업이익은 1.03%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TV와 가전 사업에서 1조25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전반적인 TV 시장 수요 정체와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나빠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5조57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수요 약세 속에서도 연말 성수기 판매가 늘며 대형 패널 적자 폭이 줄었고, 중소형 패널은 하이엔드 제품 비중이 늘어 수익을 견인했다. 하만은 소비자 오디오 제품의 성수기 판매가 늘며 같은 기간 1조17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 연간 성장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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