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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사회생→급락' 유통주 롤러코스터에도…롯데쇼핑 '나홀로 선방'2024.02.07 PM 01:42
유통주, 1월 중순 저점 찍은 뒤 저PBR 수혜로 30%씩 상승…다시 주춤
"저PBR, ROE 동반 상승 필요"…롯데쇼핑 개선 턴어라운드 기대감↑
롯데백화점 본점 전경. 사진=롯데백화점 제공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지난달 중순 저점을 찍은 뒤 정부 정책 수혜로 기사회생한 유통주가 또 다시 흔들리고 있다. 단기간 주가 급등을 이끌었던 저(低) PBR 테마가 숨 고르기에 들어가면서다. 이마트(139480)를 비롯해 여타 대표 종목에 파란 불이 들어왔지만, 롯데쇼핑(023530)만 겨우 빨간 불을 지키며 선방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롯데쇼핑은 전 거래일 대비 300원(0.34%) 상승한 8만7400원에 장을 마쳤다. 같은 기간 이마트는 4600원(5.24%) 하락한 8만3200원을 기록했다. 이외 현대백화점(069960)(-2.34%), 신세계(004170)(-2.31%) 등도 주가가 하락한 가운데 거래를 마감했다.
이들 유통주는 지난달 중순 일제히 최저가를 경신하며 '저점'을 찍은 바 있다. 최근 경제 불확실성과 가계소비 여력 축소에 따라 기업 부진이 예상되며 주가가 크게 내렸다. 롯데쇼핑은 지난달 17일 현재 가격보다 29.48% 낮은 6만7500원까지 주가가 내렸다. 이마트와 현대백화점도 6만7200원, 4만6600원까지 하락했다.
바닥까지 떨어졌던 주가를 끌어올린 것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이었다. 정부는 기업 가치상승을 목표로 △PBR, ROE 등 상장사의 주요 투자지표 비교공시 시행 △기업가치 개선 계획 공표 권고 △기업가치 개선 우수기업 등으로 구성된 지수 개발 및 상장지수펀드(ETF) 도입 등을 내걸었다.
기업 실적 부진으로 타 섹터 대비 투자 매력도가 낮았던 유통 관련 종목은 대표적인 저PBR 종목으로 주목받았고, 이에 지난달 중순 저점과 비교하면 약 3주 만에 30%가량 올랐다. 최근 주가 상승에도 △롯데쇼핑 0.26배 △이마트 0.20배 △현대백화점 0.27배 △신세계 0.40배 등 PBR이 1배에 훨씬 못 미쳐 저평가 매력이 부각됐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테마성 단기 급등을 우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앞서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프로그램과 관련해 각 유통사의 실제적 수혜 정도는 지켜봐야 할 부분이기 때문에 단기 주가 급등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실제로 저PBR 테마가 숨 고르기에 들어가면서 주가는 주춤했다.
전문가들은 저PBR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이 동반되는 종목에 투자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으로 상승한 주가가 유지되기 위해선 지속가능한 ROE 개선이 동반돼야 한다는 것이다. ROE 개선을 위해서는 분자인 본업의 수익성(이익)이 개선돼야 하고, 분모인 자본의 축소를 위한 주주환원 확대가 이뤄져야 한다.
다른 유통주들이 미끄러져 내린 가운데 롯데쇼핑이 선방한 것은 타 기업 대비 ROE 개선 가능성이 더 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화투자증권은 롯데쇼핑의 ROE는 23년 1.2%를 기록하며, 17년 이후 지속되었던 마이너스 ROE 기조에서 턴어라운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유통업종 최선호주로 롯데쇼핑을 꼽으며 목표주가도 12만원으로 20% 상향했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영업실적 측면에서는 그로서리 부문의 통합 효과로 수익성 개선세가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고, 소비여력 개선에 따른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며 "자본관점에선 2016년 이후 인적분할과 지속 적자에 따른 자본 위축이 오히려 ROE의 레버리지 효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롯데쇼핑은 그룹의 지주사 체제로의 전환 이후, 배당 성향 30%를 공식화하고 있어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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