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시황/전략] (DB금융투자) 리더가 역할을 내려놓을 때2024.02.19 PM 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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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홍철의 Concise (채권/FX)

 

 

■ 앞이 안보일 때는 백미러(경제지표)와 트랙지도(역사)를 모두 봐야 한다

■ 미국이 리더역을 내려놓으면서 미국 외 지역은 침체를 겪는 중

■ 미국 1월 물가지표와 매파적인 중앙은행은 채권매수의 마지막 기회를 제공해주고 있다



백미러(경제지표)와 트랙지도(역사)를 모두 봐야 한다: 차의 앞유리는 막은 채로 달리는 자동차 경주가 있다고 하자. 의지할 것은 백미러와 머리 속에 암기한 서킷의 모양새다. 당신이 상식적인 레이서라면 서킷의 형태와 백미러의 모습에 집중하면서 상호 대조해나가며 경주할 것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자본시장 참여자 대부분은 길암기는 소홀히 하고 백미러에만 집중한다. 앞의 길도 지나온 길과 같을 것이라고 가정하여 악셀을 밟는다. 백미러의 직선도로를 조심하라. 커브길 직전은 반드시 직선 도로이기 때문이다. 백미러는 경제 지표이고 서킷은 자본시장의 과거 역사다. 다가올 단기적 미래는 알 수 없지만 역사는 운율한다. 인간의 본성이 변하지 않는 한은.


미국이 리더역을 내려놓으면서 미국 외 지역은 침체를 겪는 중: 인플레와 결부되며 탈세계화의 목소리가 지금에야 와서 크지만 이는 이미 2008년 금융위기 때부터 디플레의 원인으로서 시작되었다[도표1,2]. 강력한 리더십이 발휘될 때는 세계화가 진행되다가 물극필반(物極必反)의 시기가 다가오고 리더십이 물러난다. 각국이 각자도생을 깨달으면서 탈세계화가 나타난다. 미국은 금융위기 이후 정치 지형도의 변화 때문이던 셰일 때문이던 리더의 역할을 내려놓고 있다. 우리는 이미 크림반도, 중동, 아프간에서 이를 목도했다. 앞으로 우크라이나와 대만에서도 보게 될 것이다. 리더의 고립주의는 도전자가 대담꿈을 꾸도록 조장하고 그것이 어떤 파국을 가져 왔는지는 역사에 기록되어 있다. 한편, 탈세계화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달러 의존도는 높아졌다. 유럽 재정위기와 권위주의 국가의 부상으로 믿을 통화가 드물기 때문이다(비트코인?). 반면 셰일과 리쇼어링 정책이 원인인지 결과인지는 불분명하지만 결과적으로 미국이 고립을 택하면서 세계 달러 공급량이 부족해졌다. 미국 외 지역은 오로지 미국인들의 왕성한 소비(=미국의 상품수지적자)하나에 유동성을 의존하고 있으니 이마저도 있는 게 감지덕지다. 바로 지금, 미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가 고금리와 달러 유동성 부족으로 침체, 혹은 그 목전에 있다. 과거에는 연준이 리더십을 발휘하여 미국 대비 타국의 경제가 부진할 때 적극적으로 유동성을 풀어주었고 공동 번영의 길을 닦았다. 지금은 정 반대다[도표3]. 미국과 비 미국간 성장 격차가 역사적 최대 부근까지 벌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금리인하 시기를 늦추고 달러가 여전히 힘을 받고 있다. 몸에 맞지 않는 작은 옷을 입은 뚱보를 상상해보자. 미국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감당할 수 없는 고금리를 유지해야 하는 각국은 옷이 찢어져 너덜너덜해져있다. 그 결과는 미국만의 번영일까? 아니면 미국으로의 리버스 스필오버로 대변되는 공동 파국일까? 혹은 시차를 두고 두 가지가 모두 나타날까? 머리 속에 암기한 경주 서킷 지도가 답을 해줄 것이다.





미국 1월 물가지표와 매파적인 중앙은행은 채권매수의 마지막 기회를 제공해주고 있다: 미국 물가 지표는 백미러의 상(像)이다. 과거의 패턴과 대조해서 어긋나는지만 보면 될 것이다[도표4]. 우리는 고물가의 원인이 현금살포이고 이미 코로나 전으로 환원되었음을 강조한다. 미국 CPI와 PPI는 코로나 이후 계절조정을 상회한 1월 요금 조정영향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 한국은 미국 외 지역이므로 작은 옷(고금리)을 입은 뚱보다. 감당키 어려운 고금리의 조정이 필요할 것이며 국내 정치 이벤트도 변수가 될 것이다. 만약 금통위나 연준 의사록(1/21)이 매파적이라면 현 가격메리트를 더욱 높이는 기회이므로 더욱 강한 채권 및 원화 매수(달러 매도)로 임하자.


※ 리버스 스필오버(reverse spillover)

선진국의 금융위기로 인하여 금융위기에 처하게 된 신흥국의 금융 불안이 다시 선진국의 안정성을 저해하는 현상

 













#UST #KRW #BT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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