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시황/전략] (KB증권) 엔비디아 ‘주가’만 보면 놓칠 수 있는 것들2024.02.24 PM 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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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bal Insights



8개월 만에 다시 살펴본 ‘엔비디아 랠리를 보는 3가지 관점’

 

작년 6월 13일 Global Insights의 ‘성장주 (엔비디아)를 장기 관점에서 계속 늘려야 하는 이유’ 재점검.

1) 당시보다 더 낮아진 주가 멀티플, 2) 여전히 강한 독점력, 3) 아직 쓸 기미도 보이지 않는 ‘자사주 매입 카드’. 엔비디아를 축으로 한 반도체주, 그리고 성장주의 비중을 늘리는 장기 전략을 포기하기 어려운 이유 (23/6/13


— 1) 주가가 급등했지만 안 비싼 엔비디아 (2/20). 1년 전 엔비디아는 S&P 500 편입종목 중에 시가총액 7위. 지금은 아마존, 메타, 알파벳 등 금융위기 이후 성장주를 상징했던 FAANG의 대표 주자들을 앞지르면서, 시가총액 3위를 기록 중. 2위 애플의 시가총액은 엔비디아의 약 1.5배. 채 두 달이 지나지 않은 올해에만 엔비디아가 58.6% 상승한 걸 감안하면, 연내 추월도 가능한 거리. 엔비디아는 어제만 전일 대비 16.4% 상승하면서 하루 만에 시가총액이 2,770억 달러 증가. 이전에 메타가 세운 1,970억 달러의 기록을 경신했는데, 어제 종가 기준으로 삼성전자 시총의 약 85%가 하루 만에 증가한 규모. 주가 상승세가 눈부시지만, 주가 멀티플은 높지 않음. 어제만 16%가량 주가가 올랐지만,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 (P/E)은 5% 밖에 오르지 않았고 Magnificent 7 (M7) 종목 중에 네 번째로 딱 중간. 어제 하루 사이에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 (EPS)이 10.86% 상승하면서 주가 멀티플 상승을 억제했기 때문. 이미 KOSPI 시가총액 합계를 넘어선 엔비디아는 거대한 기업. 하지만 이번 회계연도 (올해 2월~내년 1월)의 매출액이 지난 회계연도 대비 73%, 다음 회계연도는 또 22.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전세계에서 불고 있는 AI 열풍의 수혜를 누리고 있음


— 2) 엔비디아 다음 주자를 찾는 노력이 아직은 덜 필요한 이유는 '독점'. 엔비디아의 주가가 많이 오르면서 투자자들은 엔비디아 다음에 시장의 주목을 받을 종목군을 찾으려고 노력 중. 그러나 엔비디아의 시장 주도력이 쉽게 약해지지는 않을 전망. 주가 상승 속도보다 이익 전망 상향 조정 속도가 더 빠른 덕에 비싸다는 평가가 아직 나오지 않고 있어서, 불안해서 차익실현하고 다른 종목으로 갈아타야 한다고 생각하는 투자자들이 많지 않음. 뿐만 아니라, 엔비디아의 독점력이 약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엔비디아 다음 주자를 찾는 것보다 엔비디아에 집중하는 전략이 아직은 효과가 있음. 엔비디아가 최근에 시가총액 순위를 앞지른 아마존, 메타, 알파벳은 모두 엔비디아의 주요 고객. 이 3개 회사와 시가총액 1위 마이크로소프트 등 총 4개 회사가 엔비디아 AI GPU를 대거 사들이면서 엔비디아 매출액의 약 40%를 책임지고 있음. 대형 기술 기업들이 AI 투자를 늘리면서 수익을 내기 위해 경주하고 있는데, 이 노력의 결실을 엔비디아가 먼저 거두고 있는 형국. 엔비디아가 AI GPU 시장에서 경쟁에 시달리고 있다면, 대형 기술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 수혜를 엔비디아가 모두 누리지 못할 것. 하지만 지금은 이들 기업 모두 엔비디아의 AI GPU를 목이 빠지게 기다리고 있고, 엔비디아가 AI GPU를 감질나게 공급하고 있다고 느낄 정도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한 상태


— 3) 미국 성장주의 ‘자사주매입’까지 생각하면 아직도 많이 남은 엔비디아 주가 상승세. 엔비디아의 순이익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엔비디아의 자기자본 (이익잉여금)이 급속도로 쌓이고 있음. 반면, 외부 자금에 의존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라서 부채는 별로 늘지 않고 있음. 지금은 매출총이익이 70%를 웃돌고 순이익률이 50%에 육박하는 등 압도적인 수익성을 보여주고 있지만, AMD나 인텔과의 경쟁이 과열되면서 수익성은 점차 낮아질 것. 많이 쌓인 자기자본 때문에 자기자본이익률 (ROE)은 점차 낮아질 전망인데, 이럴 때 미국 기업들은 자사주 매입을 통해 자기자본을 줄이고 ROE를 높이는 전략을 취했음. 자사주매입은 수익성이 약해진 기업의 주가가 한 번 더 달리는 힘이 됐는데, 그것까지 고려하면 엔비디아 주가가 하락 추세로 전환하는 건 한동안 쉽지 않을 것. 현재 시장 전망을 기준으로 보면, 엔비디아의 ROE가 AI 열풍 이전으로 복귀하는 데만 3년이 소요될 예정. 자사주 매입은 그 다음에나 나올 전망

 

 

- KB증권 크로스에셋/해외주식 Strategist 김일혁, CFA, FR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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