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시황/전략] (KB증권) ‘메타버스’에서 ‘AI’로 급선회한 메타가 생각나는 애플의 전기차 포기2024.02.28 PM 10:45

게시물 주소 FONT글자 작게하기 글자 키우기

Global Insights






AI 시장에서의 대대적인 반격 준비를 차근차근 진행 중인 애플. 성장주가 비싸서 고민이라면 애플이 대안


애플이 전기차 개발 프로젝트를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블룸버그가 단독 보도.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타이탄 (Titan)으로 알려진 애플의 전기차 개발 프로젝트의 종료가 사내에 알려졌다고 함. 약 2천 명이 근무하고 있는 전기차 개발 부서 (Special Project Group, SPG)의 많은 인력이 존 지아난드레아 머신러닝/인공지능 전략 부문 수석부사장이 이끄는 인공지능 (AI) 부문으로 전환 배치될 예정이라고 알려짐. 이들은 생성형AI에 집중하게 된다는 내용으로 짧게 마무리한 이번 보도를 미뤄 보면, 애플이 최근 들어 더 집중하고 있는 생성형AI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인력을 재배치하는 특단의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임


메타와 같은 맥락의 결정을 내린 애플. 애플의 전기차 개발은 시장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지만 계속 출시 일정이 연기. 2026년으로 한 번 밀렸던 전기차 출시 일정을 2028년으로 또 다시 연장한다는 계획이 블룸버그를 통해 1월 말 보도. 2014년에 자율주행 최고 단계인 레벨 5를 목표로 준비를 시작했지만 레벨 4로 목표를 한 단계 낮췄던 애플은 1월에 레벨 2+ (운전자가 도로에 주의를 기울이고 언제라도 개입해야 하는 단계로, 테슬라의 오토파일럿과 같은 수준)로 다시 목표를 낮춘 것으로 알려짐. 그런데 자율주행 목표를 낮추면서 전기차 출시 일정을 연기했다는 소식이 들린 지 채 한 달이 되지 않았는데 전기차 개발 프로젝트를 종료한다는 보도가 나온 것. 회사의 역량을 AI에 집중해야 한다는 절박함과 함께, 결국 AI 기술을 고도화해야 자율주행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는 현실을 반영한 결과일 것. 비슷한 예를 메타에서 찾아볼 수 있음. 메타는 ‘메타버스’의 선구자가 되겠다는 목표와 함께, 사명도 ‘페이스북’에서 ‘메타’로 변경. 그러나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 사업부문인 리얼리티 랩스 (Reality Labs)는 2021년과 2022년에 각각 102억 달러와 137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 이후 2022년 11월 말에 1만명을 감원했고 2023년 3월 14일에 추가 1만명을 감원. 추가 감원 발표와 함께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회사가 추구하는 방향성을 언급할 때 AI를 최우선으로 배치하면서 메타버스에서 AI로의 전환을 선언. 이미 2023년 2월에 파라미터 130억개를 가진 대형언어모형 (LLM) 라마 (LLaMA)를 공개했던 메타는 같은 해 7월에 파라미터 700억개를 가진 라마 2를 발표. 2022년 3분기에 바닥을 형성했던 주당순이익 (EPS)은 2023년 들어서 급증하기 시작했고, 작년 3분기에는 4.39달러를 기록하며 2020년 4분기 3.87달러를 상향 돌파. 회사 역량을 AI에 집중해야 한다는 절박함과 함께, 결국에는 AI 기술을 고도화해야 메타버스를 구현할 수 있다는 판단이 더해지면서, AI로 회사의 전략을 급선회. 성장주 상승기이기는 했지만, 작년 3월 14일에 AI로의 전략 전환을 공식화하던 당시 200달러 부근이었던 메타 주가는 어제 487.05달러로 마감


실망을 기대로 반전시킬 애플. 아이폰, 맥북, 아이패드 등과 같이 사용자 기기 (edge devices)를 판매하는 애플은 반도체 설계 기술도 보유. 작년 10월에는 컬럼비아대 연구진과 함께 멀티모달 LLM ‘페럿’ (Ferret)을 공개한 바 있음. 당시에는 거의 주목받지 못했고, 두 달 뒤인 작년 12월에야 애플이 페럿을 공개했다는 게 확인. 애플이 AI에 매우 소극적이라는 평가가 많았던 시기였고, 올해 1월 12일에는 마이크로소프트에게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음. 그러나 작년 12월에 애플은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처럼 제한된 메모리 환경에서 LLM을 사용하는 기술과 자사 칩에서 실행할 수 있는 AI 개발 툴 ‘MLX’를 공개하는 등, 사용자 기기를 이용한 엣지 AI (Edge AI, 또는 온-디바이스 AI)를 가장 완성도 있게 구현할 수 있는 토대를 이미 갖추고 있음 (2/27). 어제 나온 전기차 개발 프로젝트 포기 소식은 AI로 회사의 역량을 모으겠다는 선언과 같은 의미일 것. 이르면 6월에 애플이 여는 세계 개발자 컨퍼런스 (WWDC)에서 시리 (Siri)를 업그레이드한 iOS 업데이트와 함께 AI 시장을 향한 대대적인 공세에 나설 것으로 전망. AI 시장 확대를 예상하지만 성장주를 늘리지 못한 투자자들은 애플의 비중을 늘려야 함



[미국 주요 주가지수]


다우 산업 -0.25%

S&P 500 +0.17%

나스닥 종합 +0.37%

러셀 2000 +1.37%



기준금리 인하 기대와 경기 기대가 후퇴하면서 시장은 성장주의 성장 기대로 버티는 중. 기준금리를 서둘러 내리면 인플레이션 목표 2% 달성을 위해 기준금리를 또 올려야 할 수 있다는 바우만 연준 이사, 기준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말로 취임 후 첫 공식 연설을 한 제프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등이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낮춤. 2월 컨퍼런스보드의 소비자신뢰지수가 시장 예상을 크게 하회하며 경기 기대도 낮아짐

 


- KB증권 크로스에셋/해외주식 Strategist 김일혁, CFA, FRM -





 

#AAPL  

댓글 : 0 개
친구글 비밀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