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 '일본 정부, 디플레이션 인정 23년만에 탈출 선언 검토'2024.03.02 PM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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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지난 2001년 “완만한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에 있다”며 경기침체를 인정한 지 23년 만에 공식적으로 디플레이션 탈출 선언을 검토하고 있다고 2일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지난달 26일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증시 개장 직후 39354.88엔까지 올라간 가운데 도쿄 시내에서 행인이 증시 현황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닛케이지수는 직전 거래일인 22일 전날보다 2.19% 오른 39,098.68로 장을 마감해 '거품 경제' 시기인 1989년 12월 29일 기록한 장중 사상 최고치(38,957)와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38,915)를 34년 2개월 만에 넘어섰다. /연합뉴스



일본 정부는 봄철 임금협상인 ‘춘투’(春鬪) 결과와 물가 전망 등을 지켜본 뒤 디플레이션 탈출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관계 각료가 기자회견을 열어 발표하거나 경기 동향에 관한 공식 견해를 정리한 월례 경제보고에 명기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일본 정부는 지난 2001년 3월 월례 경제보고에 맞춰 공개한 자료에서 “(일본 경제가) 완만한 디플레이션에 있다”고 처음으로 인정했다.


일본은 1990년 초반만 하더라도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경제 대국이었다. 그러나 그간 비정상적인 자산 가치 상승 현상과 과열된 경제 활동이 잦아들며 지난 30년간 사실상 엔진이 멈춘 상태였다. ‘거품(버블) 경제’가 끝나면서 일본 경제는 물가 하락, 기업 실적 악화, 임금 상승 정체, 개인 소비 부진 등이 악순환하는 상태에 빠졌다.


일본 정부는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2% 이상의 물가 상승이 필요하다고 강조해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를 침공으로 전 세계 원자재 가격이 뛰며 일본의 소비자 물가도 최근 크게 상승했다.


일본의 지난해 소비자물가지수(신선식품 제외)는 전년 대비 3.1% 올라 1982년 이후 41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올해 1월에도 소비자물가가 2.0% 상승했다. 또 일본 경제 전체의 수요 부족도 거의 해소됐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지난달 22일 중의원(하원) 예산위원회에서 물가 동향에 대해 “우상향 움직임이 이어질 것으로 디플레이션이 아닌 인플레이션 상태에 있다”고 말했으며, 기시다 총리는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34년 2개월 만에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자 “지금 일본 경제가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BOJ #J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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