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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20·30 포섭나선 트럼프 '코인·틱톡 왜 규제해…난 결제도 허용'2024.03.12 PM 12:11
CNBC와 인터뷰 중 언급… 본인 선거자금용 판매 신발에도 코인 결제 사례 적지 않다고
(필라델피아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신발 박람회 ‘스니커즈 콘’에 황금색의 성조기가 그려진 50만원대 ‘트럼프 스니커즈’를 소개하며 연설을 하고 있다. 2024. 2, 19 /AFPBBNews=뉴스1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이 11월 대선에서 재선출되면 암호화폐 시장을 단속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최근 틱톡 금지법안을 통과시킨 의회와 행정부를 비난한데 이어 젊은층 유권자의 마음을 사기 위한 규제제한을 꺼내든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디지털 화폐를 언급하며 "비트코인을 개인적으로 소유해본 적은 없지만 그것이 많이 사용되는 것을 보았다"며 "대통령으로서는 (다시 선출된다면) 사람들이 비트코인으로 물건을 사는 등 결제하도록 허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날 통화적인 문제에 있어서는 스스로를 "전통주의자"라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나는 하나의 통화를 원하고, 달러를 원하며, 사람들이 달러를 떠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전제했다. 그러나 자신이 최근 선거자금 모집을 위해 트럼프 브랜드 운동화를 출시한 사례를 이야기하면서 디지털 화폐의 사용을 얘기했다.
그는 "상당량의 신발(트럼프 운동화)이 새로운 통화로 지불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암호화폐와 그 금액(시장규모)을 믿을 수 없었고, 사람들이 그걸 쓰고 있다면 결제에 있어서 그 사용을 허가할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는 이와 함께 지난 주말 의회에서 틱톡 금지법안이 통과되자 이 법안 시행을 서명하겠다고 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분명한 대립각을 세웠다. 트럼프는 "틱톡이 없으면 페이스북이 더 커지는데 (반사이익을 얻어) 개인적으로 나는 페이스북을 국민의 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쇼우 지 츄 틱톡 CEO와 린다 야카리노 X(옛 트위터) CEO,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31일 (현지시간) 워싱턴 의사당의 상원 법사위원회에서 열린 '빅테크와 온라인 아동 성착취 위기' 청문회에 출석을 하고 있다. 2024.2.1 /AFPBBNews=뉴스1
트럼프는 틱톡에 대한 국가 안보와 데이터 프라이버시 우려를 인정하면서도 이 플랫폼에 대해서는 "좋은 점도 많고 나쁜 점도 많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틱톡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며 "틱톡 없이는 미쳐버릴 어린 아이들이 많이 있다"고 금지안을 우려했다. 틱톡은 중국의 인터넷 기업 바이댄스(ByteDance)가 소유한 짧은 동영상 채널로 몇 년 간 폭발적인 인기를 거듭하며 미국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미국 의회와 정부는 틱톡이 미국인들의 개인정보를 유출하고 중국 정부에 이를 넘기고 있다는 우려를 갖고 있다.
틱톡에 대한 우려는 트럼프도 대통령 재임시절 강하게 나타낸 바 있다. 그는 미국 앱스토어에서 틱톡을 제거하려고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이후 트럼프는 바이댄스에 90일 내 틱톡을 매각하고 명령했지만 이 역시 실패하고 말았다.
트럼프는 이번 대선을 앞두고 틱톡을 없애려는 시도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나타내며 오히려 우회적으로 페이스북(메타)을 비판했다. 트럼프는 "페이스북이 미국에 매우 나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선거와 관련해서는 더욱 그렇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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