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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황/전략] (KB증권) 일본 주가지수의 단기 조정 전망과 전략2024.03.14 PM 02:32
Global Insights
달러/엔 환율의 급락 가능성은 낮지만 상승 추세에는 의구심 생기면서, 일본 주가지수의 단기 조정 전망
— 일본 대기업들이 노조 측의 임금 상승 요구를 받아들이는 중. 일본 최대 노동조합 렌고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주요 기업 노조에서는 5.85%의 임금 인상을 요구. 노조의 임금 인상률 요구를 기업들이 받아들인다면, 31년 만에 처음으로 임금 인상률이 5%를 웃도는 것. 일본 정부도 지난 회계연도 대비 7% 이상 임금을 인상한 기업에게 임금 인상액 25%의 법인세 공제 혜택을 제공하는 등 임금 인상을 유도. 대기업 중심으로 임단협 결과가 속속 집계되는 가운데, 연례 임단협을 주도했던 도요타가 최대 28,440엔의 월급 인상 요구에 동의했고 보너스 요구도 수용. 금액 기준으로는 임금 인상안이 공개된 1999년 이후 25년 만에 최고치. 요타 외에도 혼다가 5.8% 인상하기로 했는데 1989년 이후 최고. 미쓰비시 중공업도 8.3% 인상에 합의했고, 일본제철은 기본급을 11.8% 올리기로 했는데 노조의 요구를 상회한 수준
— 중소기업으로 임금 인상 분위기가 확산되는지가 관건. 아직은 춘투 결과를 더 지켜보면서, 중소기업들이 임금 인상에 얼마나 적극 나서는지를 확인해야 함. 일본 고용의 70%를 차지하는 중소기업들은 원가 상승을 가격에 전가하는 게 쉽지 않아서 임금 인상 부담을 느끼고 있음. 하지만 물가 상승의 영향을 임금 인상으로 확실히 덮고 싶다고 하면서, 자사의 임금 인상이 협력사에도 확산되기를 바란다고 도요타가 언급한 것처럼, 일본 정부도 임금 상승 분위기가 중소기업으로 퍼지는 것을 기대하고 있음. 대기업들이 5% 이상의 임금 인상안을 받아들인 가운데, 중소기업을 포함하면 올해 임금 인상률은 4.2~4.3% 수준일 것으로 전망. 지지율이 낮아진 기시다 내각도 기업들 사이의 임금 인상률을 쉽게 비교할 수 있도록 자료를 공개하는 등 임금 인상을 독려하고 있음. 교도통신의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기시다 내각 지지율이 내각 출범 이후 최저치인 20.1%를 기록. 특히, 경기 상승을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87.9%에 이르렀음. 실제로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낮지 않은데 명목 임금이 그만큼 오르지 않아서 실질 소득과 소비는 위축되어 있음. 2월 도쿄 소비자물가지수 (CPI)의 전년 대비 변화율은 2.6%를 기록하면서, 3개월 연속 하락하던 흐름이 반전. 1월 가계지출은 전년 대비 6.3% 감소하면서 시장 예상을 하회. 일본 정부가 임금 인상을 독려하면서 경기 확장의 온기를 유권자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 노력할 수밖에 없는 상황
— 달러/엔 환율의 급격한 하락 가능성은 낮지만, 적어도 큰 폭으로 상승할 가능성은 당분간 낮음. 작년 말부터 올해 춘투를 통해 임금이 크게 오르면서 일본은행 (BOJ)이 통화정책을 변경할 거라는 기대가 높았고 달러/엔 환율은 작년 말에 하락 (달러 약세, 엔 강세). 그러나 1월 1일 노토반도 지진으로 통화정책이 긴축으로 신속하게 전환하지 못할 거라는 전망이 강해지면서, 연초부터 달러/엔 환율은 상승 (달러 강세, 엔 약세). 엔 약세와 함께, TSMC의 기반이 된 타이난의 시장 출신인 라이칭더 후보가 1월 중순에 있었던 대만 선거에서 총통으로 당선되면서 TSMC의 일본 공장 확장에 힘이 실렸고, 일본 반도체 산업 부흥 기대가 높아진 것 역시 일본 주식의 상승에 기여. 그러나 최근 들어 BOJ의 정책 변화 경계심에 달러/엔 환율은 하락 전환. 일본 주요 주가지수도 달러/엔 환율과 비슷한 흐름을 보이면서 사상 최고치에서 소폭 물러났음. 오랜 기간 통화완화 기조를 이어왔던 BOJ의 통화정책 기조가 급격하게 변경될 가능성은 높지 않고, 덩달아 달러/엔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할 확률도 낮음. 따라서 일본 주가지수의 급락 가능성도 크지는 않음. 하지만 달러/엔 환율의 상승 추세가 연장될 거라는 기대는 일단 접힐 전망. TOPIX의 12개월 선행 P/E가 팬데믹 직전에 비해 더 높은 수준까지 올라와 있는 가운데, 달러/엔 환율 상승세가 주춤하면 일본 주가지수의 단기 조정 가능성이 높아질것. 단기 조정기를 이익전망이 상향 조정되고 있는 반도체주와 은행주의 비중을 늘리는 기회로 삼을 수 있음 (3/13 강효주)
- KB증권 크로스에셋/해외주식 Strategist 김일혁, CFA, FR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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