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시황/전략] (KB증권) FOMC가 인플레이션과 고용 중에 무엇에 무게를 두는지에 따라 달라질 시장의 반응함수2024.03.19 PM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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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bal Insight



연준이 인플레이션보다 고용을 더 중요하게 보고 있다는 걸 확인한다면 ‘Bad is good’ 장세


급증한 이민. 의회예산국 (CBO)은 작년에 미국으로 들어온 이민자 수가 330만명 순증가했다고 추정. 인구통계국의 추정치 85.3만명에 비해 훨씬 많았음 (2/5). 이민 문제는 민주당과 공화당 사이에 의견이 가장 극명하게 갈리는 주제. 미국 남부 국경을 통해 이민자가 대거 미국으로 들어오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국경을 폐쇄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이번에도 강경한 이민 정책을 공약으로 내세울 전망. 그러나 지난달 말, 국경 통제를 강화하는 내용을 포함한 안보 예산안을 공화당이 반대. 바이든 대통령은, 공화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국경 문제 해결에 관심이 없고 국경 문제를 방치해서 바이든-민주당 정부를 어려움에 빠뜨리려고만 한다고 반격. 이민 문제는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수행능력 평가를 떨어뜨리는 요소라서 정치적으로 쟁점이 될 수밖에 없는 주제 중 하나


그러나 정치뿐만 아니라 경제 관점에서도 매우 중요한 이민 증가. 1) 수요 지지. 이민자가 크게 늘면서 미국 내 수요도 덩달아 늘었음. 아직은 미국 내에서 안정된 생활을 하지 못하더라도, 생활을 위해 필요한 기본 의식주 수요는 생길 수밖에 없음. 통화긴축 정책으로 수요 증가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이민자들이 수요를 지탱하면서 경제성장세가 지속. 지난 일요일에 골드만삭스는 이민자가 증가하면서 올해 4분기의 전년 대비 GDP 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2.4%로 상향 조정. 골드만삭스 외에도 이민자 수 증가를 이유로 GDP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는 기관들이 많아지고 있음. 2) 노동 공급 확대. 소득을 확보하기 위해 이민자들이 고용시장으로 들어오면서 노동 공급이 증가. 팬데믹 이전에 CBO는,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는 월간 신규 고용자 수를 6~14만명으로 추정. 2024년에는 6~10만명씩 월간으로 고용자 수가 늘어도 인플레이션을 올리지 않을 거라는 게 CBO의 이전 평가. 그러나 이민자 급증을 반영한 CBO는 인플레이션을 자극하지 않는 월간 신규 고용자 수를 16~23만명으로 높여 잡았음. 이 수치는 작년에 적용하는 수치였고, 올해는 16~20만명으로 추정. 팬데믹 계절 조정을 잘 한 것으로 평가하는 ADP 민간고용 수치에 노동통계국 (BLS)의 정부 고용을 더하면 이 정도 숫자가 나오고 있음 (3/7). 노동 공급이 늘어나면서, 팬데믹 기간 동안 급등했던 임금 상승률은 점차 안정을 찾고 있음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은 모호하지만, 경제 성장에는 도움이 될 거라는 평가가 우세. 이민자가 늘면서 수요를 높이는 건 인플레이션 상승 요인인 반면, 노동 공급이 늘면서 임금 상승률을 낮추는 건 인플레이션 하락 요인. 최근 의회에 출석한 파월 의장도 이민자 증가가 고용자 수 증가에 기여했다는 점은 인정했지만, 인플레이션 관점에서는 중립적이라고 평가. 인플레이션 측면에서 보면 이민자 증가가 미치는 영향이 다소 모호. 그러나 경기 확장에는 도움이 되고 있다는 평가가 많음. 이민자가 늘면서 잠재 GDP가 높아졌다는 게 골드만삭스의 평가


연준이 인플레이션보다 고용 (경기)을 더 중요하게 보고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도 이민자 수 증가. 골드만삭스의 평가처럼 잠재 GDP가 높아졌다면, 경제성장세가 약해졌을 때 인플레이션 압력은 크게 낮아질 수 있음. GDP가 잠재 GDP를 하회할 때 (마이너스 GDP 갭이 형성됐을 때), 인플레이션 압력은 약해지기 때문. 의회에 출석한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이 낮아지고 있다는 확신에서 멀리 있지 않다’라고 언급한 것도, 인플레이션을 걱정하고는 있지만 성장이 둔화되면 순식간에 디플레이션 압력이 형성될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하고 있기 때문일 수 있음. 6월 또는 7월처럼, 연 중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여전히 살아 있는 배경이기도 함. 인플레이션보다 경기 둔화를 더 경계하는 분위기가 FOMC에서 확인된다면, 경기 우려가 높아지면서 시장이 경기민감주를 중심으로 잠시 움츠러들 수 있음. 당장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심도 보여줄 것이므로, 성장주에게도 잠시 부담이 될 수 있음. 그러나 경제지표가 둔화될수록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시작 기대가 높아지면서 ‘나쁜 지표가 시장에는 좋은 장세’ (Bad is good)가 점차 펼쳐질 가능성이 높음. 에너지주/경기방어주로 하락에 대비하되 성장주 비중을 낮추지 말아야 하는 이유



- KB증권 크로스에셋/해외주식 Strategist 김일혁, CFA, FR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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