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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황/전략] (DB금융투자) 주가는 걱정의 벽을 타고 오른다2024.03.24 PM 01:04
■ 최근 CPI 증가율 3% 체류, 미국 비즈니스 사이클 정점론, 중국 경기 회복 의심 등 걱정 존재
■ 다만 이들 요인을 뜯어보면 우호적인 방향으로 해소될 여지가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 주가는 걱정의 벽을 타고 오르는 속성이 있기에 KOSPI는 이후 추가 상승 가능성 커
주식시장은 역설이 작동하는 곳이다. 주식시장에 장밋빛 낙관론이 만연하면 점차 하락할 가능성이 크고, 잿빛 비관론으로 뒤덮이면 곧 상승할 여지가 커진다. 그러므로 주가가 오르기 위해서는 곳곳에 걱정거리가 있는 편이 낫다. 이와 같은 걱정거리가 하나둘씩 해소되는 과정에서 상승의 동력이 마련되는 것이다. 걱정의 관점에서 보면 향후 주식시장은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걱정 1. 최근 미국 CPI 증가율이 3% 부근에서 쉽게 내려오지 못하고 있다. 미국 CPI 증가율이 올해 1월 3.1%(YoY)를 기록하더니 2월에는 3.2%(YoY)로 되려 올랐다. 이에 따라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3% 부근에서 체류할 수 있다는 염려가 있다. 여기서 미국의 물가 항목에 상당 비중을 차지하는 주거비를 지적하고 싶다.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미국 내 일자리가 늘어나며 신규 인력의 유입이 있었다. 이는 미국의 주거비 상승을 수반했다. 다만 거주지 수요 증가에 발맞춰 공급이 늘었다[도표1]. 신규 주거비를 낮추는 요인이 존재하는 것이다. 이로써 미국의 물가상승률은 추가로 하락할 수 있다. 그 결과로 미국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점증하며 달러 약세 여지가 대두할 것이다.
걱정 2. 현재 미국 비즈니스 사이클이 정점에 이르렀다는 논란이 있다. 미국 주식시장을 통하여 간접적으로 유추해 보면 그들의 경기가 오랜 기간 상승 가도를 달렸다. 곧 그 힘이 다할 수 있다는 염려가 존재한다. 미국 내 AI 산업이 과열 징후를 보이는 점은 이 같은 우려를 키우고 있다. 그러나 미국 비즈니스 사이클을 분리해서 보면 얘기는 달라진다. 그들의 제조업 사이클은 바닥권에서 회복세를 보인다. 각 지역 연준의 제조업 지수가 순환적인 저점에서 반등하고 있다[도표2]. 인플레이션이 완화되며 위축됐던 소비가 살아나고 생산 비용이 경감되기 시작한 탓이다. 즉, 미국 비즈니스 사이클은 AI 산업의 단독 강세에서 벗어나 산업 전반이 저점에서 들고 일어나는 중이다. 그리고 이러한 비즈니스 사이클은 물가상승률 하락과 함께 추가로 더 상승할 것이다.
걱정 3. 중국 경기 회복에 대하여 냉소적 시각이 지배한다. 중국의 부양책 제시에 의한 경기 회복이라는 레퍼토리에 투자자들은 한두 번 속은 것이 아니다. 지난 기간 이러한 실망이 누적되다 보니 중국 경기는 의례 한국 주식시장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 여긴다. 이때 간과할 수 없는 사실 몇 가지가 있다. 중국은 양회 전 5년 만기 대출 우대금리를 인하했다. 이는 주담대에 영향을 미친다. 해당 금리의 인하를 통하여 중국 부동산경기 안정을 꾀하는 것이다. 한편 양회 기간에는 초장기 특별 국채 발행을 언급했다. 이는 주요한 회복 국면(1998년 아시아 외환위기 직후, 2007년 금융위기 직후, 2020년 팬데믹 직후)에서 이뤄졌던 일이다[도표3]. 이를 통하여 재정정책 재원을 마련하는 것이다. 기 언급한 정책에 맞춰서 중국 주식시장이 반등세를 구가하고 있다. 중국 경기의 회복 가능성을 마냥 부정하기는 어려워졌다. 만약 중국 경기 회복이 사실이라면 이는 한국 주식시장에 또 다른 날개를 달아주게 된다.
최근 주식시장은 KOSPI 기준으로 2022년 5월부터 지금까지 2년간 이어온 박스권 상단을 막 돌파했다. 추가 상승의 가능성도 높다. 현재 걱정거리가 산적하며 이것이 향후 해소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역시 주가는 걱정의 벽을 타고 오를 것이다.
- DB금융투자 주식 Strategist 강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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