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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위기의 테슬라, 美 '자율주행 FSD' 1개월 무료…반전 모색2024.03.27 PM 05:04
1600만원 자율주행 1달 무료
FSD 효과에 주가 2.9%↑
판매량 급감에 주춤하는 테슬라가 FSD(풀 셀프 드라이빙·Full Self-Driving) 프로그램으로 분위기 반전을 모색한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테슬라는 미국 고객에게 1달간 FSD 무료 체험판을 제공할 계획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X(옛 트위터)에서 "FSD가 지원되는 모든 미국 차량은 이번 주 1개월 체험 사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 북미에서는 FSD를 설치·활성화하고 고객에게 차량을 인도하기 전에 짧은 시승을 제공하는 것이 의무라고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FSD는 현재 테슬라 차량에 기본으로 탑재되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오토파일럿의 고급 버전이다. 차선도 바꾸고 신호등도 감지한다. 북미에서 선불로 1만2000달러(약 1612만원)를 내거나 구독 서비스로 월 199달러(약 27만원)에 이용할 수 있다. 머스크 CEO가 야심 차게 추진해온 프로젝트로, 장차 테슬라의 캐시카우가 될 것으로 꼽힌다. 머스크 CEO는 그간 자율주행을 테슬라의 시장 가치를 높이는 핵심 요소이자 핸들이나 페달이 없는 미래형 '로보택시'를 개발하는 데 필요한 기술로 꼽았다.
그러나 미국 내에서 테슬라 차량 안전과 마케팅에 대한 규제 및 법적 조사에 직면하면서 FSD는 판매에 어려움을 겪었다. 테슬라에 따르면 북미 지역에서 약 40만명이 FSD를 다운로드받았다. 자동차 산업 연구자 트로이 테스라이크는 북미에서 FSD 적용 비율이 2019년 3분기 53%에서 2022년 3분기 14%로 줄어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FSD 무료 체험은 최근 테슬라가 성장 둔화를 겪는 가운데 수익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테슬라는 작년 하반기 가격을 인하했지만, 차량 판매량은 3% 증가하는 데 그쳤다. 테슬라는 지난해까지 미국 증시를 이끄는 대표 기술주로 꼽혔으나, 올해 들어 주가가 28% 이상 하락했다. 이에 머스크 CEO는 FSD 개발을 자주 언급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샘 아부엘사미드 가이드하우스 인사이트 애널리스트는 "차량 가격 인하와 FSD 도입이 낮은 탓에 테슬라 마진이 심각하게 줄었다"며 "FSD 시연 의무는 수익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FSD 무료 체험판 제공 소식에 이날 테슬라 주가는 2.92% 상승 마감했다.
켄 마호니 마호니자산운용 CEO는 "(무료평가판은) 기술을 채택하기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올바른 방향이 될 것"이라며 "어느 시점에서는 운전자들이 1만2000달러에 FSD를 구매하도록 유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진 먼스터 딥워터 애샛 매니지먼트 매니징 파트너는 "테슬라 신규 구매자 중 약 5%만 FSD를 구매하거나 구독하는 것으로 추정한다"며 "2026년 이 수치가 20%로 증가하면 10억달러에 가까운 순이익이 추가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회의적인 의견도 있다. 트로이 테스라이크는 "월 199달러라는 가격은 운전자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언제든 투입할 준비를 해야 하는 운전 지원 시스템에 비해 너무 비싼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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